커튼봉 설치하는 방법, 초보자가 벽 망치기 전에 꼭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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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봉 설치하는 방법, 초보자가 벽 망치기 전에 꼭 볼 것

얼마 전 지인이 커튼봉을 달다가 석고보드 벽을 크게 파먹은 걸 봤습니다. 봉은 멀쩡한데 브라켓이 벽에서 툭 빠져버린 거죠. 사실 커튼봉 설치는 드릴만 있으면 쉬워 보이지만, 벽 종류와 커튼 무게를 못 맞추면 생각보다 빨리 문제가 납니다. 저도 처음에는 피스 두 개 박으면 끝인 줄 알았고, 며칠 뒤 커튼이 축 처진 걸 보고 다시 뜯은 적이 있습니다.

커튼봉은 재료비가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보통 2m 안팎 기본 봉은 1만5천 원에서 3만 원대, 브라켓 포함 제품은 2만 원대부터 많이 보입니다. 암막커튼처럼 무거운 원단을 걸 거라면 얇은 압축봉보다 나사 고정식 커튼봉을 쓰는 게 낫습니다. 설치 시간은 창 하나 기준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다만 콘크리트 벽이면 해머드릴이 필요할 수 있어 시간이 더 걸립니다.

커튼봉 고르기 전에 창문 폭부터 재야 합니다

커튼봉은 창문 폭과 딱 맞게 사면 어색합니다. 커튼을 열었을 때 창을 가리지 않으려면 좌우로 여유가 필요합니다. 저는 보통 창틀 바깥 기준으로 양쪽 15cm에서 25cm씩 더합니다. 창문 폭이 180cm라면 커튼봉은 최소 210cm, 여유 있게는 230cm 정도가 보기 좋습니다.

높이도 중요합니다. 커튼봉을 창틀 바로 위에 달면 천장이 낮아 보이고 커튼도 답답해 보입니다. 천장 몰딩이 없다면 창틀 위 10cm에서 15cm 정도 올려 다는 걸 많이 씁니다. 천장이 낮은 집은 천장 가까이 올려 달면 공간이 길어 보입니다. 단, 에어컨 배관, 블라인드 박스, 커튼박스가 있는지 먼저 봐야 합니다.

  • 얇은 쉬폰커튼: 지름 16mm 안팎 봉도 가능
  • 일반 린넨·면 커튼: 지름 25mm 전후가 무난
  • 암막커튼·이중커튼: 지름 28mm 이상, 가운데 브라켓 권장
  • 전세집 무타공 설치: 압축봉 가능하지만 무거운 커튼은 피하는 편이 안전

준비물은 적지만 벽 종류 확인이 먼저입니다

기본 준비물은 줄자, 연필, 수평자, 드릴, 십자드라이버, 칼블럭, 피스입니다. 제품에 피스가 들어 있어도 벽에 맞지 않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특히 석고보드 벽에 일반 칼블럭을 넣으면 힘을 제대로 못 받습니다. 손으로 벽을 두드렸을 때 통통 빈 소리가 나면 석고보드일 가능성이 있고, 딱딱하고 묵직하면 콘크리트일 가능성이 큽니다.

콘크리트 벽은 일반 전동드릴로 잘 안 뚫립니다. 6mm 콘크리트 비트와 해머 기능이 있는 드릴이 필요합니다. 이건 자주 쓸 일이 없다면 구매보다 대여가 낫습니다. 석고보드라면 석고앙카를 써야 하고, 가능하면 벽 안쪽 목상이나 스터드 위치를 찾아 고정하는 게 좋습니다. 커튼은 매일 여닫기 때문에 생각보다 반복 하중이 큽니다.

이 작업은 전문가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튼봉 설치 자체는 셀프로 해도 됩니다. 그런데 전동 커튼 레일을 달거나, 전기 배선이 지나갈 수 있는 벽에 깊게 타공해야 한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콘센트 바로 위아래, 스위치 주변, 에어컨 전원선 근처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벽 안 배선은 눈에 안 보입니다. 전기 작업이 섞이면 셀프 시공 범위를 넘는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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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설치 순서, 표시를 잘해야 다시 안 뜯습니다

먼저 커튼봉 위치를 연필로 가볍게 표시합니다. 좌우 브라켓 위치를 창틀에서 같은 거리로 잡고, 수평자로 높이를 맞춥니다. 이때 줄자만 믿으면 한쪽이 5mm쯤 틀어지는 일이 많습니다. 5mm는 작아 보여도 긴 봉을 걸면 눈에 보입니다. 저는 표시 후에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창문과 천장 라인을 같이 봅니다.

브라켓은 보통 양쪽 끝에서 10cm에서 15cm 안쪽에 답니다. 봉 길이가 240cm를 넘거나 암막커튼을 걸면 가운데 브라켓을 하나 더 넣는 게 좋습니다. 가운데가 처지면 커튼링이 걸리고, 보기에도 힘이 빠집니다. 제품에 가운데 받침이 없으면 별도로 같은 지름용 브라켓을 추가 구매하면 됩니다.

  • 표시: 좌우 높이와 창틀 기준 거리 확인
  • 타공: 비트는 칼블럭 지름과 맞추기
  • 칼블럭 삽입: 벽면과 거의 평평하게 넣기
  • 브라켓 고정: 처음부터 세게 조이지 말고 위치 확인 후 조이기
  • 봉 걸기: 커튼링이나 아일렛 방향 확인 후 끼우기

피스를 조일 때 처음부터 끝까지 강하게 밀면 브라켓이 살짝 돌아갈 수 있습니다. 한쪽 피스를 70% 정도만 조이고 수평을 본 뒤 나머지를 조이는 식이 편합니다. 석고앙카는 과하게 조이면 내부가 망가질 수 있어 손끝에 저항이 느껴지는 정도에서 멈춰야 합니다.

많이 막히는 지점은 타공보다 커튼 무게입니다

초보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부분은 커튼 무게입니다. 얇은 속커튼 하나는 가볍지만, 암막커튼은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폭 2m짜리 창에 주름을 충분히 잡으면 원단 폭이 3m 이상 들어가고, 거기에 봉 무게까지 더해집니다. 그래서 브라켓 두 개만으로 버티는지 꼭 생각해야 합니다.

압축봉은 구멍을 안 뚫는 장점이 있지만, 벽지 위에서 미끄러질 수 있습니다. 특히 여름철 습기 많은 집이나 실크벽지에서는 버티는 힘이 떨어집니다. 작은 창, 가벼운 속커튼, 임시 가림용이면 괜찮습니다. 거실 암막커튼을 압축봉에 거는 건 저는 권하지 않습니다. 떨어질 때 바닥만 찍히는 게 아니라 창틀이나 벽지도 같이 상합니다.

실패를 줄이는 작은 팁

커튼 길이는 바닥에서 1cm 정도 띄우면 청소하기 편합니다. 호텔처럼 살짝 끌리는 느낌을 원하면 2cm에서 5cm 더 길게 잡기도 하는데, 먼지가 잘 붙습니다. 아이나 반려동물이 커튼을 잡아당기는 집이면 바닥에 닿지 않는 길이가 관리하기 낫습니다.

봉 색상은 창틀, 손잡이, 조명 색과 맞추면 무난합니다. 흰 창틀에는 화이트나 무광 니켈, 우드 가구가 많으면 우드톤 봉도 괜찮습니다. 검정 봉은 선이 또렷해서 예쁘지만 먼지가 잘 보입니다. 인테리어 사진에서는 멋있어도 실제 생활에서는 손자국과 먼지가 은근히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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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비와 작업 시간은 이렇게 잡으면 현실적입니다

창 하나 기준으로 기본 커튼봉과 브라켓은 2만 원에서 5만 원 사이면 충분한 편입니다. 석고앙카나 콘크리트 칼블럭을 따로 사면 3천 원에서 8천 원 정도 추가됩니다. 드릴이 없다면 대여비를 생각해야 하고, 콘크리트 해머드릴은 하루 대여 기준으로 1만 원대에서 2만 원대가 흔합니다.

처음 설치한다면 창 하나에 1시간은 잡는 게 마음 편합니다. 표시 15분, 타공 15분, 브라켓 고정과 커튼 걸기 20분, 중간에 실수 확인 10분 정도입니다. 인터넷 영상처럼 10분 만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벽이 잘 뚫리고 치수가 이미 맞아 있을 때 이야기입니다. 실제 집에서는 커튼박스 간섭, 몰딩 높이, 벽 안 빈 공간 때문에 시간이 늘어납니다.

커튼봉은 작은 작업처럼 보여도 방 분위기를 꽤 크게 바꿉니다. 대신 대충 달면 매일 볼 때마다 기울어진 게 눈에 걸립니다. 줄자와 수평자 들고 10분 더 확인하는 쪽이, 나중에 구멍 메우고 다시 다는 것보다 훨씬 덜 피곤합니다. 제가 여러 번 뜯어본 뒤 남은 습관도 결국 그거였습니다.

커튼봉 설치하는 방법, 초보자가 벽 망치기 전에 꼭 볼 것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