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살림템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이케아 살림템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얼마 전 24평 아파트에 사는 맞벌이 부부 집을 봐드렸는데, 집 안에 이케아 제품이 꽤 많았어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어떤 물건은 5년째 멀쩡히 제 역할을 하고 있었고, 어떤 물건은 산 지 두 달 만에 애매한 짐이 되어 있더라고요. 차이는 가격이 아니었습니다. 집의 동선과 맞았는지, 매일 손이 가는 위치에 놓였는지, 그리고 관리가 쉬운 소재였는지가 훨씬 컸습니다.

이케아 살림템은 잘 고르면 예산을 아끼면서 집의 기본기를 잡아줍니다. 반대로 매장에서 예뻐 보여서 담으면 집에 와서 은근히 자리를 많이 차지합니다. 특히 수납함, 카트, 조명, 주방 소품은 하나하나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아서 더 쉽게 늘어나요. 그래서 저는 이케아에 갈 때 ‘예쁜가’보다 ‘우리 집에서 매일 쓸 자리가 있는가’를 먼저 봅니다.

이케아 살림템 고르기 전 집에서 먼저 볼 것

매장에 가기 전에 줄자 하나만 들고 집을 한 바퀴 돌아보면 실패가 확 줄어요. 저는 보통 세 군데를 먼저 봅니다. 현관, 주방 조리대 주변, 세탁실 또는 베란다입니다. 이 공간들은 살림이 쌓이는 속도가 빠르고, 물건 하나만 잘 들어와도 체감이 큽니다.

예를 들어 현관에 아이 신발과 우산이 자주 널려 있다면 예쁜 벤치보다 얕은 신발 트레이나 벽걸이 후크가 먼저입니다. 주방 조리대에 양념병이 계속 나와 있다면 큰 수납장보다 폭 10~15cm짜리 틈새 선반이 더 잘 맞을 수 있고요. 세탁실에는 라탄 바구니보다 물에 강한 플라스틱 바구니가 오래 갑니다.

  • 가로, 세로, 깊이 치수를 미리 적어두기
  • 문이 열리는 방향과 콘센트 위치 확인하기
  • 매일 쓰는 물건인지, 계절 물건인지 나누기
  • 바닥에 둘 물건인지, 벽에 걸 물건인지 정하기

사실 이 단계만 해도 장바구니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살림템은 많이 사는 것보다 덜 사고 정확히 들이는 쪽이 집을 더 편하게 만듭니다.

수납템은 ‘칸’보다 ‘꺼내는 속도’를 보세요

이케아에서 가장 많이 사는 품목이 수납함인데, 여기서 실수가 자주 나옵니다. 칸이 많으면 잘 쓸 것 같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꺼내기 어렵고 다시 넣기 귀찮으면 금방 무너집니다. 특히 뚜껑 있는 박스는 계절용 이불, 여분 커튼, 캠핑용품처럼 자주 안 쓰는 물건에 적합합니다. 매일 쓰는 물건을 뚜껑 박스에 넣으면 결국 뚜껑 위에 물건이 쌓입니다.

제가 자주 권하는 방식은 ‘보이는 바구니 30%, 숨기는 박스 70%’ 정도입니다. 자주 쓰는 물건은 손잡이 있는 바구니에 담아 선반 중간 높이에 두고, 덜 쓰는 물건은 같은 규격의 박스로 맞춥니다. 같은 크기의 박스를 쓰면 보기에도 안정적이고, 나중에 위치를 바꿔도 크게 흔들리지 않아요.

작은 집에는 깊은 박스보다 얕은 트레이

원룸이나 20평대 집에서는 깊은 박스가 생각보다 불편할 때가 많습니다. 안쪽 물건이 보이지 않아서 같은 물건을 또 사게 되거든요. 양말, 충전기, 약, 문구류처럼 작은 물건은 깊이 8~12cm 정도의 얕은 트레이가 훨씬 낫습니다. 서랍 안에 넣어도 위에서 한눈에 보이고, 청소할 때 통째로 들어낼 수 있습니다.

주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싱크대 하부장 안에는 큰 바구니 하나보다 용도별로 얕은 바구니 두세 개를 나누는 편이 유지가 쉽습니다. 세제, 수세미 여분, 음식물 봉투를 한 통에 넣으면 매번 뒤적이게 됩니다. 5초 안에 꺼낼 수 있어야 계속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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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살림템은 물과 기름을 기준으로 고릅니다

주방에서 쓰는 이케아 살림템은 디자인보다 소재가 먼저입니다. 조리대 가까이에 놓을 물건은 기름때가 묻고, 싱크대 근처 물건은 물때가 생깁니다. 그래서 패브릭, 원목, 라탄 느낌의 제품은 위치를 잘 잡아야 해요. 예쁘지만 튀김 한 번 하고 나면 관리가 귀찮아지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조리대 주변에는 스테인리스, 유리, 단단한 플라스틱처럼 닦기 쉬운 소재가 편합니다. 양념병은 같은 용기로 맞추면 예쁘긴 하지만, 저는 먼저 사용 빈도를 봅니다. 매일 쓰는 소금, 식용유, 간장 정도만 손 닿는 곳에 두고 나머지는 문 안쪽으로 넣는 편이 조리대가 오래 깨끗합니다.

  • 물 닿는 곳: 플라스틱, 스테인리스, 배수 가능한 구조
  • 불 가까운 곳: 열에 약한 소재 피하기
  • 기름 튀는 곳: 틈이 적고 닦기 쉬운 표면
  • 상부장 안: 가벼운 바구니나 손잡이 있는 통

가격이 저렴한 조리도구라도 손잡이가 너무 길거나 무거우면 결국 안 쓰게 됩니다. 매장에서는 괜찮아 보여도 집 냄비 크기와 서랍 높이에 맞지 않으면 불편합니다. 저는 주방템을 살 때 서랍 안쪽 높이와 식기세척기 사용 여부를 꼭 같이 봅니다.

조명은 분위기보다 생활 리듬에 맞춰야 합니다

이케아 조명은 가격대가 넓고 디자인도 많아서 집 분위기를 바꾸기 좋습니다. 그런데 조명은 예쁜 갓보다 위치와 색온도가 더 중요합니다. 거실에서 책을 읽는 집인지, 아이가 숙제를 하는지, 밤에 TV를 자주 보는지에 따라 필요한 밝기가 달라집니다.

전구색은 따뜻하고 편안하지만 글씨를 오래 보기에는 답답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너무 흰빛은 주방이나 작업대에서는 좋지만 침실에서는 잠들기 전 눈이 피곤해집니다. 저는 보통 침실은 따뜻한 빛, 주방 작업대와 책상은 중간 톤, 드레스룸이나 현관은 물건 색이 잘 보이는 밝은 빛을 권합니다.

스탠드는 ‘놓을 자리’보다 ‘선이 지나갈 길’

스탠드를 살 때 많은 분들이 놓을 코너만 봅니다. 근데 실제로는 전선이 지나가는 길이 더 중요해요. 콘센트가 멀면 멀티탭이 바닥을 가르고, 청소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됩니다. 소파 옆 조명은 팔을 뻗었을 때 스위치가 닿는지도 봐야 합니다. 예쁜데 켜기 불편한 조명은 생각보다 빨리 장식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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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쓰는 이케아 살림템의 공통점

10년 동안 여러 집을 보면서 오래 살아남는 이케아 살림템에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첫째, 색이 튀지 않습니다. 흰색, 블랙, 투명, 스테인리스, 밝은 우드 톤처럼 다른 가구와 부딪히지 않는 물건이 오래 갑니다. 둘째, 규격이 단순합니다. 나중에 같은 제품을 추가하거나 위치를 바꾸기 쉽습니다. 셋째, 닦거나 털거나 세탁하는 방식이 분명합니다.

반대로 유행 컬러, 특이한 곡선, 용도가 너무 한정된 제품은 처음엔 눈에 띄지만 오래 쓰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손님용 디저트 스탠드보다 매일 쓰는 식기 건조 매트가 생활 만족도를 더 크게 바꿀 수 있습니다. 침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장식 쿠션 세 개보다 침대 옆 작은 조명 하나가 밤 동선을 훨씬 편하게 합니다.

  • 매일 손이 닿는 곳에 쓰는 물건부터 예산 배분
  • 청소 도구는 숨기기보다 꺼내기 쉬운 위치로 배치
  • 같은 라인 제품은 2~3개까지만 먼저 써보고 추가
  • 계절감 강한 색은 큰 가구보다 작은 소품에만 사용

이케아 살림템은 집을 새로 꾸미는 도구라기보다, 불편한 지점을 조금씩 고치는 부품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매장 동선대로 사면 집이 복잡해지고, 집 동선대로 고르면 생활이 편해집니다. 저는 비싼 가구 하나보다 매일 허리를 덜 굽히게 해주는 바구니, 밤에 불을 찾아 헤매지 않게 해주는 조명, 물때가 덜 끼는 주방 소품이 더 좋은 선택일 때가 많다고 봅니다. 오래 유지되는 집은 대단한 스타일보다 작은 불편을 줄이는 선택에서 시작됩니다.

이케아 살림템 오래 쓰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