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주 책 처음 읽는 방법, 언어의 온도부터 부담 없이 고르는 순서

이기주 책 처음 읽는 방법, 언어의 온도부터 부담 없이 고르는 순서

얼마 전 책장을 닦다가 오래전에 사둔 이기주 작가의 책을 다시 펼쳤는데, 신기하게도 예전에 밑줄 친 문장이 지금은 전혀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살림살이도 그렇잖아요. 같은 행주라도 쓰는 사람 손에 따라 오래가고, 같은 책도 읽는 시기에 따라 남는 문장이 달라집니다.

이기주라는 이름을 검색하는 분들은 보통 두 갈래입니다. 이미 <언어의 온도>를 읽고 다른 책을 찾는 분, 아니면 주변에서 하도 많이 들어서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고르는 분이죠. 저도 생활비 아끼는 습관 때문에 책을 살 때는 꽤 따집니다. 새 책으로 살지, 중고로 살지, 도서관에서 먼저 빌릴지까지 계산해요. 그래서 이번 글은 이기주 작가 책을 처음 고를 때 돈 아깝지 않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적어볼게요.

이기주 작가 책, 왜 아직도 많이 찾을까

이기주 작가는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글의 품격>, <한때 소중했던 것들>, <마음의 주인> 같은 책으로 알려진 에세이 작가입니다. 리디 저자 소개에는 기자 경력과 교보문고 북멘토 이력이 함께 소개되어 있고, 책 소개에서도 일상에서 건져 올린 말과 글을 다루는 작가라는 점이 자주 언급됩니다.

특히 <언어의 온도>는 2016년 8월 출간 이후 입소문으로 크게 알려졌습니다. 예스24 상품 정보 기준으로 170만 부 기념 에디션이 나왔고, 국내도서 베스트 1위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연합뉴스 인터뷰 기사에서도 이 책이 출간 후 몇 달 지나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고, 한동안 1위 자리를 지켰다는 내용이 확인됩니다.

사실 이런 책은 줄거리로 읽는 책이 아닙니다. 소설처럼 다음 장면이 궁금해서 넘기는 책이라기보다, 말 한마디 때문에 기분이 좋아졌던 날이나 반대로 누군가의 말에 오래 상했던 날을 떠올리며 읽게 되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출퇴근길, 잠들기 전 10분, 병원 대기실처럼 짧게 시간이 비는 순간에도 잘 맞습니다.

처음이라면 이 순서가 무난합니다

처음 읽는 분이라면 저는 <언어의 온도>부터 권하는 편입니다. 문장이 짧고, 소재가 일상적이라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집안일 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에 한 꼭지씩 읽기에도 부담이 적어요.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몰아 읽어야 한다는 압박이 없는 편이라 독서 습관이 끊긴 분에게도 괜찮습니다.

그다음은 <말의 품격>입니다. <언어의 온도>가 말과 글의 감촉에 가깝다면, <말의 품격>은 사람 사이에서 말이 어떻게 오가야 하는지에 조금 더 초점이 있습니다. 직장, 가족, 지인 관계에서 말 때문에 피곤했던 경험이 있다면 이쪽이 더 와닿을 수 있습니다.

<글의 품격>은 글쓰기 자체에 관심 있는 분에게 맞습니다. 블로그를 쓰거나, 일기라도 꾸준히 써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에서 건질 문장이 많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이 책을 고르면 약간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생활 독서용으로는 <언어의 온도>, 관계 고민이 있을 때는 <말의 품격>, 글을 쓰고 싶을 때는 <글의 품격> 순서가 가장 덜 실패한다고 봅니다.

  • 가볍게 시작하고 싶다면: <언어의 온도>
  • 대화와 관계가 고민이라면: <말의 품격>
  • 글쓰기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글의 품격>
  • 조용한 위로가 필요하다면: <한때 소중했던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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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값 아끼며 읽는 현실적인 방법

책은 마음의 양식이라지만, 솔직히 매번 새 책으로 사면 부담됩니다. 특히 에세이는 취향을 많이 탑니다. 남들이 좋다고 해도 내 생활 리듬과 안 맞으면 책장에 꽂힌 채로 먼지만 쌓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세 단계로 고릅니다.

첫째, 도서관에서 먼저 빌려봅니다. 이기주 작가 책은 대중적으로 많이 읽힌 편이라 지역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약 대기가 있더라도 한두 권 정도는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빌려서 30쪽 정도 읽었을 때 문장이 계속 눈에 들어오면 그때 구매를 생각해도 늦지 않습니다.

둘째, 전자책 미리보기를 활용합니다. 종이책의 질감이 좋은 건 맞지만, 처음 고르는 책은 목차와 앞부분만 봐도 나와 맞는지 어느 정도 보입니다. 예스24, 교보문고, 리디 같은 서비스에서 책 소개와 독자 반응을 확인하면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주소를 외울 필요 없이 앱에서 작가 이름만 검색하면 됩니다.

셋째, 중고책 상태를 봅니다. 에세이는 밑줄이 많은 책도 있고, 거의 새 책처럼 깨끗한 책도 있습니다. 선물용이 아니라 내가 읽을 용도라면 중고도 충분합니다. 다만 책 모서리 눌림, 낙서, 물 얼룩 여부는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1만 원대 책도 몇 권 모이면 장보기 한 번 값이니까요.

밑줄 긋는 책으로 읽으면 더 오래 남습니다

이기주 작가 책은 빠르게 읽고 덮기보다 천천히 골라 읽을 때 더 낫습니다. 저는 이런 에세이를 읽을 때 색깔 펜을 여러 개 쓰지 않습니다. 표시가 많아지면 나중에 다시 볼 때 오히려 산만하더라고요. 연필 하나만 두고, 정말 다시 보고 싶은 문장 옆에 짧게 표시합니다.

가끔은 문장 옆에 그날의 일을 한 줄로 적어둡니다. 예를 들면 “엄마랑 통화 후 읽음”, “회의 끝나고 기분 별로였던 날”처럼요. 몇 달 뒤 다시 펼치면 책 내용보다 그때의 생활이 같이 떠오릅니다. 이게 에세이의 장점입니다. 살림 노트처럼 내 시간이 묻어납니다.

선물용으로 고를 때는 조금 조심하는 편이 좋습니다. 위로의 문장이 많은 책이라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위로가 되는 건 아니거든요. 상대가 요즘 말 때문에 상처를 받은 상황이라면 <말의 품격>이 맞을 수 있고, 그냥 조용히 읽을 책을 찾는다면 <언어의 온도>가 무난합니다. 생일 선물보다는 수능 끝난 조카, 퇴사 앞둔 친구, 새 출발하는 지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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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책이 잘 맞는 사람, 조금 덜 맞는 사람

생활 정보도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다르듯 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기주 작가의 책은 실용서처럼 당장 할 일을 체크해주는 책은 아닙니다. 대신 말, 태도, 기억, 관계를 곱씹게 하는 문장이 많습니다. 그래서 빠른 해결책을 원하는 분보다 마음을 천천히 다독이고 싶은 분에게 더 잘 맞습니다.

반대로 촘촘한 논리 전개나 강한 서사를 좋아하는 분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분은 책을 사기 전에 꼭 도서관이나 전자책 미리보기로 확인하는 게 낫습니다. 책은 유명하다고 무조건 내 책이 되는 건 아니니까요.

제가 다시 읽어보니 이기주 작가 책은 거창하게 마음먹고 읽을 책이라기보다, 냉장고 정리하다 잠깐 앉았을 때 한 꼭지 읽기 좋은 쪽에 가깝습니다. 말 한마디를 조금 덜 날카롭게 하고 싶은 날, 누군가에게 답장을 쓰기 전에 한 번 숨 고르고 싶은 날, 그런 날 책장 가까이에 있으면 손이 가는 책입니다. 살림에서도 매일 쓰는 작은 도구가 오래 남듯, 책도 그런 자리에 놓일 때 제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기주 책 처음 읽는 방법, 언어의 온도부터 부담 없이 고르는 순서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