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펼쳐지는 예술적 탐구의 장
가을의 맑은 하늘 아래,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 위치한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는 2026년 8월 28일부터 12월 20일까지 기획전 《확장팩: 아티스틱 리서치》가 진행 중이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작품 감상을 넘어 작가들의 탐구와 조사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펼쳐지는 세 파트 구성
전시에는 김보경, 이소요, 전혜주, 정찬민, 정혜정, 조혜진 등 여섯 명의 작가가 참여해 미세입자, 일상의 시간, 옛 문헌, 생활 속 사물, 식물, 해양생물 등 다양한 소재를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탐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진동하는 데이터: 파동과 입자’로, 일상 속 시간과 움직임을 시각화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두 번째 ‘기록에서 내러티브로: 종과 형’에서는 문헌과 기록을 바탕으로 한 연구 기반 예술 작품들이 소개된다. 마지막 ‘응시의 축: 아칸서스와 따개비’에서는 식물과 해양생물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일상과 과학,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들
정찬민 작가의 〈행동부피〉는 60명의 일상 습관 시간을 부피로 시각화한 대형 조형물로, 관람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멀미로운 생활〉은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움직임을 체험할 수 있는 작품이다.
전혜주 작가의 〈노란 경계〉는 꽃가루와 우라늄 정제 가루의 유사성을 탐구하며, 벌의 날개 진동 주파수를 모방한 기계가 미세입자를 흩뿌리는 모습을 통해 자연과 과학의 경계를 예술로 풀어낸다.
문헌과 기록을 예술로 재해석한 공간
이소요 작가의 〈생각지도-연구기반 예술〉은 문헌 조사와 현장 탐방, 재료 실험 과정을 보여주며, 예술가의 연구가 어떻게 작품으로 이어지는지 보여준다.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모티브로 한 〈『玆山魚譜』, 그림 없는 자연사〉는 오래된 기록을 현대 조형물로 재탄생시켰다.
조혜진 작가의 〈도시루 아카이브〉 시리즈는 경조사 화환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잎사귀 ‘도시루’의 변천사를 추적하며, 사물의 형태 변화와 사용성 개선 과정을 탐구한다. 또한 〈구조들〉과 〈오늘의 조각〉 연작에서는 일상 속 사물과 인간 행동의 관계를 조명한다.
자연과 디지털이 어우러진 새로운 시선
김보경 작가의 작품들은 아칸서스 무늬와 실제 식물 사진, 뜨개 매듭 이미지를 결합한 디지털 콜라주 월페이퍼 〈아칸서스 군락파도를 펼침 ver.4〉를 포함해 다양한 형태로 전시 공간을 채운다.
정혜정 작가의 〈노틸러스 호의 따개비〉는 소설 『해저 이만리』와 따개비, 작가의 해양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 생물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구한다. 인터랙티브 VR 체험 〈얼굴들〉 시리즈는 관람객이 가상의 해저 공간을 탐험하며 심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체험은 1인당 최대 15분까지 가능하다.
전시 연계 체험존과 관람 안내
전시 후에는 확장팩 스튜디오에서 스탬프 찍기와 색칠하기 등 간단한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주차는 최초 30분 900원, 이후 10분당 4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 자세한 문의는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로 하면 된다.
가을, 예술과 일상이 만나는 특별한 경험
현대미술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번 전시는 작가들의 연구와 탐구 과정을 통해 작품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선선한 가을, 광교호수공원과 경기도서관, 경기정원 등 인근 명소와 함께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한 장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