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건강검진 예약을 하려다가 위내시경이랑 대장내시경을 같은 날 받을 수 있다는 걸 보고, 생각보다 준비할 게 많아서 살짝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그냥 굶고 가면 되는 검사라고 생각했는데, 대장내시경은 장을 비우는 과정이 검사 정확도를 꽤 좌우하더라고요.
위대장내시경은 말 그대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한 번에 묶어 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내시경은 식도, 위, 십이지장 일부를 확인하고, 대장내시경은 대장 안쪽을 직접 확인합니다. 국가암정보센터 안내 기준으로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에서 2년 간격 위내시경이 기본이고,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에서 매년 분변잠혈검사를 먼저 한 뒤 양성이면 대장내시경으로 이어지는 방식입니다.
검사 전 며칠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위내시경만 받을 때는 금식 시간이 가장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대장내시경까지 같이 받는다면 며칠 전 식사가 더 중요합니다. 장 안에 씨앗, 껍질, 섬유질 많은 음식이 남으면 화면이 흐려지고 작은 용종을 놓칠 가능성이 생깁니다. 검사실에서 다시 장정결제를 먹고 재검사를 권하는 경우도 여기서 많이 나옵니다.
보통 병원에서는 검사 2~3일 전부터 식단 조절을 안내합니다. 잡곡밥, 김치, 나물, 해조류, 버섯, 견과류, 씨 있는 과일은 피하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대신 흰쌀밥, 흰죽, 계란, 두부, 생선살처럼 비교적 남는 찌꺼기가 적은 음식이 안내되는 편입니다.
- 검사 3일 전: 씨 있는 과일, 잡곡, 나물류를 줄이기
- 검사 전날: 병원 안내에 맞춰 흰죽이나 맑은 음식 위주로 먹기
- 검사 당일: 안내받은 금식 시간 지키기
장정결제는 빨리 끝내려 하지 않는 게 낫습니다
대장내시경 준비에서 제일 부담스러운 부분은 역시 장정결제입니다. 맛도 편한 편은 아니고, 화장실을 여러 번 가야 해서 검사보다 준비가 더 힘들었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제대로 안 되면 검사가 길어지거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장정결제 종류와 복용 시간은 병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오전 검사인지 오후 검사인지에 따라서 전날과 당일 새벽에 나누어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임의로 양을 줄이지 않는 것입니다. 중간에 속이 메스껍거나 배가 불러도, 병원에서 준 안내문에 있는 물 섭취량과 복용 간격을 가능한 한 맞추는 게 좋습니다.
이런 경우는 미리 병원에 말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심장질환, 신장질환, 간질환으로 치료 중인 경우
- 당뇨약, 인슐린, 혈액응고 관련 약을 복용 중인 경우
-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수유 중인 경우
- 이전 내시경에서 수면마취 문제가 있었던 경우
특히 항응고제나 항혈소판제는 조직검사나 용종 제거와 관련이 있어서 혼자 끊으면 안 됩니다. 약을 조절해야 하는지는 담당 의사나 검사 병원에서 판단해야 합니다.
위내시경 금식은 생각보다 엄격합니다
위내시경은 위 안이 비어 있어야 잘 보입니다.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검사 시야가 나빠지고, 수면내시경을 할 때는 흡인 위험도 신경 써야 합니다. 병원 안내에서 전날 저녁 식사 시간, 물 마실 수 있는 시간, 당일 약 복용 방법을 따로 적어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압약처럼 꼭 필요한 약은 검사 당일 이른 시간에 소량의 물로 복용하라고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당뇨약은 금식 상태와 맞물려 저혈당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별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커피, 우유, 주스, 껌, 사탕도 금식에 걸릴 수 있으니 애매하면 물만 생각하는 쪽이 편합니다.
수면내시경을 선택할 때 챙길 것
수면으로 위대장내시경을 받으면 검사 중 불편감은 줄어듭니다. 대신 검사 당일 운전은 피해야 합니다. 검사가 끝난 직후에는 멀쩡한 것 같아도 판단력과 반응 속도가 평소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보호자 동행이나 대중교통 이용을 잡아두는 게 현실적입니다.
서울대병원 안내에서도 수면내시경은 호흡 상태 관찰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은 큰 문제 없이 끝나지만, 고령이거나 수면무호흡, 심폐질환이 있으면 검사 전 문진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게 좋습니다.
검사 후에는 바로 평소처럼 먹지 않는 게 편합니다
검사 뒤에는 배에 가스가 찬 느낌이 남을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 중 공기나 가스를 넣어 장을 펴서 보기 때문입니다. 위내시경 후에는 목이 칼칼할 수도 있고, 조직검사를 했다면 식사 시작 시간을 따로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용종을 제거했다면 며칠간 술, 과격한 운동, 사우나를 피하라는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출혈 위험을 낮추기 위한 조치입니다. 검사 후 심한 복통, 검은 변, 선홍색 피가 계속 보이거나 어지러움이 있으면 참지 말고 병원에 연락하는 게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위대장내시경은 검사 자체보다 전날 준비가 더 큰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한 번 준비를 제대로 해두면 검사 당일은 오히려 순서대로 지나갑니다. 예약할 때 받은 안내문을 버리지 말고, 약 복용과 식사 제한만 달력에 표시해두면 훨씬 덜 정신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