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플랜테리어 하는 방법, 화분보다 자리부터 잡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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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를 위한 플랜테리어 하는 방법, 화분보다 자리부터 잡아야 합니다

화분을 먼저 사면 생각보다 자주 실패합니다

얼마 전 지인 집 거실에 스투키랑 몬스테라를 같이 놓아줬는데, 일주일 뒤 사진을 보니 둘 다 창문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더라고요. 식물 자체는 예뻤습니다. 문제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자리였습니다. 플랜테리어는 예쁜 화분을 사는 일이 아니라 식물이 버틸 수 있는 자리를 집 안에서 찾아주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인테리어 사진만 보고 따라 했습니다. 소파 옆에 큰 화분 하나, 선반 위에 작은 화분 세 개, 주방 창가에 허브 몇 개. 보기에는 그럴듯했는데 한 달 지나면 잎 끝이 타거나, 줄기가 길게 웃자라거나, 흙에 날벌레가 생겼습니다. 그때 깨달은 게 있습니다. 플랜테리어는 식물 50%, 동선 30%, 관리 습관 20%입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화분을 10개 들이는 것보다 2~3개를 제대로 놓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재료비도 덜 들고, 실패했을 때 마음도 덜 상합니다. 식물은 물건처럼 한 번 놓고 끝나는 장식이 아니라 계속 상태를 봐야 하는 생물이라서요.

먼저 빛, 동선, 물 주는 위치를 봐야 합니다

집 안에서 식물이 잘 버티는 자리는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남향 창가처럼 햇빛이 오래 들어오는 곳, 동향 창가처럼 오전 햇빛이 드는 곳, 그리고 밝지만 직사광선은 피하는 거실 안쪽입니다. 반대로 현관 안쪽, 창문 없는 욕실, 하루 종일 어두운 복도는 사진으로는 멋져 보여도 오래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저는 새 식물을 들이기 전에 보통 하루 정도 빛을 봅니다.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시에 어디까지 빛이 들어오는지 확인합니다. 이걸 안 하고 화분을 사면 나중에 계속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가구 배치까지 흔들리니 일이 커집니다.

  • 창가에서 1m 이내: 몬스테라, 고무나무, 아레카야자처럼 잎이 큰 식물
  • 밝은 거실 안쪽: 스킨답서스, 필로덴드론, 테이블야자
  • 빛이 약한 곳: 조화나 드라이플라워가 현실적
  • 반려동물이 있는 집: 독성이 있는 식물은 들이기 전에 꼭 확인

동선도 중요합니다. 화분이 예쁘다고 문 여는 자리, 로봇청소기 지나가는 자리, 커튼 여닫는 자리에 두면 매일 조금씩 거슬립니다. 특히 큰 화분은 지름 30cm만 넘어도 체감 부피가 큽니다. 화분 받침까지 포함하면 바닥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생각보다 넓습니다.

물 주는 위치도 봐야 합니다. 욕실이나 베란다까지 옮겨서 물을 줄 수 있는 크기인지, 아니면 그 자리에서 물받이를 깔고 관리해야 하는지 미리 정해야 합니다. 큰 화분은 한 번 흙이 젖으면 무게가 확 늘어납니다. 허리 약한 분들은 처음부터 바퀴 달린 화분 받침을 쓰는 게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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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는 큰 화분 1개, 작은 화분 2개가 적당합니다

플랜테리어를 처음 할 때 가장 보기 좋은 조합은 큰 화분 1개와 작은 화분 2개입니다. 큰 화분은 공간의 중심을 잡아주고, 작은 화분은 선반이나 테이블 위에 리듬을 만들어줍니다. 이 정도면 집 분위기는 바뀌는데 관리 부담은 크게 늘지 않습니다.

예산은 꽤 현실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중형 식물과 화분을 같이 사면 보통 3만~8만 원, 키 120cm 안팎의 큰 식물은 화분 포함 8만~18만 원 정도까지 봐야 합니다. 여기에 흙, 배수망, 물받이, 화분 받침을 더하면 처음 세팅 비용이 10만 원을 넘는 경우가 흔합니다.

저라면 첫 조합은 이렇게 잡겠습니다. 거실 창가에 고무나무나 몬스테라 하나, TV장이나 낮은 선반에 스킨답서스 하나, 주방 창가에 로즈마리 대신 관리 쉬운 테이블야자 하나. 로즈마리는 향 때문에 많이 고르는데, 실내에서 빛과 통풍이 부족하면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화분은 예쁜 것보다 배수가 먼저입니다

초보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구멍 없는 화분에 바로 심는 겁니다. 겉화분으로 쓰는 건 괜찮지만, 물 빠짐 구멍이 없는 화분에 흙을 바로 넣으면 과습이 오기 쉽습니다. 물이 아래로 빠져나가지 못하니 뿌리가 계속 젖어 있고, 며칠 뒤 흙냄새가 이상해집니다.

기본은 배수 구멍 있는 플라스틱 화분에 식물을 심고, 그걸 예쁜 겉화분 안에 넣는 방식입니다. 관리도 쉽고 나중에 분갈이할 때도 덜 고생합니다. 겉화분은 라탄, 세라믹, 금속 재질이 많은데 물받이와 바닥 보호까지 생각하면 안쪽에 받침을 꼭 넣어야 합니다.

설치 시간은 반나절, 관리 시간은 매주 20분 잡으면 됩니다

플랜테리어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준비 없이 시작하면 흙이 바닥에 흩어지고, 화분 크기가 안 맞고, 물받이가 없어서 다시 사러 나가게 됩니다. 저는 작은 규모라도 반나절은 잡으라고 말합니다. 실제 작업보다 치우는 시간이 은근히 깁니다.

  • 자리 확인: 20~30분
  • 식물과 화분 구매: 1~2시간
  • 분갈이 또는 세팅: 1시간
  • 바닥 청소와 배치 조정: 30분~1시간
  • 일주일 뒤 상태 확인: 10분

준비물은 장갑, 배양토, 마사토나 난석, 배수망, 물받이, 작은 모종삽, 신문지나 비닐입니다. 전부 새로 살 필요는 없습니다. 모종삽은 종이컵이나 못 쓰는 플라스틱 컵으로도 어느 정도 대신할 수 있습니다. 대신 장갑과 물받이는 꼭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흙 작업을 맨손으로 하면 손톱 사이가 꽤 오래 지저분합니다.

관리 시간은 일주일에 20분이면 충분합니다. 물을 주는 시간보다 잎 상태를 보는 시간이 더 중요합니다. 잎이 축 처졌는지, 새잎이 나오는지, 흙 위에 곰팡이나 벌레가 보이는지 확인합니다. 물은 요일을 정해서 주기보다 흙 상태를 보고 주는 게 낫습니다. 손가락 한 마디 정도 넣었을 때 속흙이 말라 있으면 그때 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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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 선반, 조명까지 건드릴 때는 선을 지켜야 합니다

플랜테리어가 재미있어지면 자연스럽게 선반을 달고 싶어집니다. 벽에 행잉 플랜트를 걸거나 식물등을 달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인테리어 시공 쪽 감각이 조금 필요합니다. 특히 벽에 뭔가 고정하는 작업은 벽 종류를 봐야 합니다.

석고보드 벽에는 일반 나사만 박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빠질 수 있습니다. 작은 화분 하나는 가벼워 보여도 물을 주면 무게가 늘어납니다. 선반 위에 화분 3개를 올리면 5kg은 금방 넘습니다. 석고보드용 앙카를 쓰거나, 가능하면 목상 위치를 찾아 고정해야 합니다.

전동드릴은 꼭 살 필요는 없습니다. 앞으로 커튼봉, 선반, 몰딩 작업을 계속 할 생각이면 사도 괜찮지만, 화분 선반 한 번 달려고 사기에는 애매합니다. 주변 공구 대여 서비스나 주민센터 공구 대여함을 먼저 확인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다만 벽 내부 전선이 의심되는 자리, 콘크리트 타공, 천장 행잉 작업은 초보자가 혼자 밀어붙이면 위험합니다.

조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콘센트에 꽂는 식물등이나 스탠드 조명은 셀프로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천장 조명 배선을 바꾸거나 스위치 배선을 건드리는 작업은 전기 자격이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게 맞습니다. 셀프 인테리어를 오래 하다 보면 직접 할 수 있는 일보다 직접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하는 게 더 중요해집니다.

처음 플랜테리어를 시작한다면 집 안에 작은 초록색 포인트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사진처럼 꽉 찬 정글 느낌을 만들려면 식물값보다 관리 시간이 더 많이 듭니다. 저는 거실 한쪽에 건강하게 버티는 큰 화분 하나가, 시들어가는 작은 화분 열 개보다 집을 훨씬 편안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식물은 많이 들이는 것보다 오래 같이 사는 쪽이 결국 더 예쁩니다.

초보자를 위한 플랜테리어 하는 방법, 화분보다 자리부터 잡아야 합니다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