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부모님 컴퓨터를 봐드리는데, 화면 오른쪽 아래에 업데이트 관련 알림이 계속 뜨더라고요. 아직 멀쩡히 켜지고 인터넷도 잘 되는데 왜 바꿔야 하냐고 물으셨습니다. 사실 윈도우10은 익숙해서 쉽게 놓기 어렵습니다. 시작 메뉴도 손에 익었고, 오래 쓰던 프린터나 회계 프로그램이 윈도우10에서만 안정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런데 2025년 10월 14일을 지나면서 상황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안내 기준으로 일반 윈도우10은 무료 보안 업데이트와 기술 지원이 끝난 상태입니다. 컴퓨터가 갑자기 꺼지거나 사용 불가가 되는 건 아니지만, 보안 업데이트가 줄어든다는 점은 신경 써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건 무작정 새 PC를 사는 게 아니라, 내 컴퓨터를 어떤 방향으로 관리할지 차분히 고르는 일입니다.
내 윈도우10 상태 먼저 확인하는 방법
가장 먼저 볼 건 현재 버전입니다. 키보드에서 윈도우 키와 R을 함께 누른 뒤 실행 창에 winver를 입력하면 됩니다. 작은 창에 Windows 10 버전과 빌드 번호가 표시됩니다. 일반 가정용 PC라면 대개 Home 또는 Pro이고, 마지막 일반 버전은 22H2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설정에서 확인하는 겁니다. 시작 버튼을 누르고 설정, 시스템, 정보로 들어가면 에디션과 버전이 나옵니다. 여기서 22H2보다 오래된 버전이 보인다면 이미 한참 전부터 업데이트가 끊긴 상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PC는 인터넷 뱅킹, 쇼핑, 업무 메일처럼 민감한 작업에 쓰기에는 부담이 있습니다.
- 버전 확인: 실행 창에서 winver 입력
- 사양 확인: 설정의 시스템 정보 메뉴 확인
- 업데이트 확인: 설정의 업데이트 및 보안 메뉴 확인
- 저장 공간 확인: C드라이브 여유 공간 30GB 이상 권장
솔직히 이 단계만 해도 절반은 한 셈입니다. 내 컴퓨터가 어떤 상태인지 알아야 윈도우11로 갈지, 조금 더 버틸지, 새 PC를 준비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11로 업그레이드 가능한지 보는 방법
윈도우10 사용자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윈도우11 업그레이드 가능 여부입니다. 단순히 컴퓨터가 빠르다고 되는 게 아니라, TPM 2.0, 보안 부팅, 지원되는 CPU 같은 조건이 붙습니다. 2018년 이후에 산 PC라면 가능성이 꽤 있지만, 2015년 전후 모델은 조건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인은 어렵지 않습니다. 윈도우 업데이트 화면에 윈도우11 업그레이드 안내가 뜨는지 보면 됩니다. 더 정확히 보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PC 상태 검사 앱을 이용하면 됩니다. 여기서 통과가 나오면 비교적 편하게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고, 실패가 나오면 어떤 항목이 문제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그레이드 전에 꼭 챙길 것
근데 바로 업그레이드 버튼을 누르는 건 조금 성급할 수 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과 주변기기 호환성을 먼저 봐야 합니다. 특히 오래된 프린터, 스캐너, 공인인증서 관련 보안 프로그램, 회사 전용 업무 프로그램은 윈도우11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개인 파일 백업도 중요합니다. 바탕화면, 다운로드 폴더, 문서 폴더에 파일을 잔뜩 두고 쓰는 분들이 많은데, 업그레이드 전에는 외장 SSD나 클라우드에 한 번 복사해두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사진이 100GB 넘게 있는 집 컴퓨터라면 백업에만 몇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여유 있을 때 하는 게 좋습니다.
계속 윈도우10을 써야 한다면 이렇게 관리하세요
사실 모든 사람이 바로 윈도우11로 넘어갈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업무용 장비가 윈도우10에서만 안정적으로 돌아가거나, 새 컴퓨터 예산을 당장 잡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사용 범위를 줄이고 보안 습관을 조금 더 엄격하게 가져가는 쪽이 현실적입니다.
- 인터넷 뱅킹과 카드 결제는 가능하면 지원되는 기기에서 하기
- 브라우저는 최신 버전으로 유지하기
- 수상한 첨부파일과 압축파일은 열지 않기
- 관리자 계정 대신 일반 사용자 계정으로 쓰기
- 중요 파일은 외장 저장장치나 클라우드에 따로 백업하기
백신 프로그램도 최신 상태여야 합니다. 다만 백신만 믿고 오래된 운영체제를 계속 쓰는 건 불안합니다. 운영체제 보안 업데이트는 집의 현관문 같은 역할이고, 백신은 그 안쪽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잡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현관문 자체가 낡아지면 안쪽 감시만으로는 한계가 생깁니다.
새 PC를 살지, 업그레이드할지 고르는 기준
컴퓨터가 5년 이내 제품이고 메모리가 8GB 이상, 저장장치가 SSD라면 윈도우11 업그레이드를 먼저 검토해볼 만합니다. 문서 작업, 인터넷, 영상 시청 정도라면 새 PC까지 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부팅에 2분 이상 걸리고, 프로그램 하나 켤 때마다 팬 소리가 크게 나며, 저장장치가 오래된 HDD라면 업그레이드보다 교체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가격도 비교해봐야 합니다. 메모리와 SSD 교체에 10만~20만 원 정도가 들어가는데, CPU가 윈도우11 조건을 못 맞추면 돈을 들여도 운영체제 문제는 남습니다. 이럴 땐 중고 부품으로 억지로 버티기보다 새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알아보는 편이 속 편할 때가 많습니다.
상황별 추천 방향
- 가벼운 가정용 PC: 윈도우11 가능 여부 확인 후 업그레이드 검토
- 오래된 업무용 PC: 프로그램 호환성 확인 후 단계적으로 교체
- 인터넷만 쓰는 보조 PC: 개인정보 입력을 줄이고 제한적으로 사용
- 느린 HDD PC: SSD 교체 효과는 크지만 윈도우11 조건도 함께 확인
윈도우10은 오랫동안 정말 많은 사람이 편하게 쓴 운영체제입니다. 그래서 아직 작동하는 컴퓨터를 두고 바로 버리라는 말은 쉽게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제는 “아직 켜진다”와 “안전하게 쓸 수 있다”를 나눠서 봐야 할 때입니다. 내 PC가 맡고 있는 일이 가볍다면 조금 더 조심해서 써도 되지만, 돈과 개인정보가 오가는 작업을 한다면 지원되는 환경으로 옮기는 쪽이 훨씬 마음이 놓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