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며 앱을 추천해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휴대폰을 열어보니 이미 영어 앱만 4개가 깔려 있었어요. 문제는 앱이 부족한 게 아니라, 자기 상황에 맞지 않는 앱을 골라서 며칠 쓰다 멈춘다는 점이었습니다.
영어 앱 추천을 검색하면 이름은 정말 많이 나옵니다. 듀오링고, 스픽, 말해보카, 케이크, 엘사 스피크, 부수, 캠블리 같은 앱들이 자주 보이죠. 그런데 앱마다 강점이 다릅니다. 어떤 앱은 매일 5분 습관 만들기에 좋고, 어떤 앱은 발음 교정에 강하고, 또 어떤 앱은 실제 사람과 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래서 무작정 인기 순위만 보고 고르면 생각보다 빨리 지칩니다.
영어 앱은 목표부터 나누면 고르기 쉬워요
영어 앱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볼 건 “내가 뭘 못해서 답답한가”입니다. 단어가 부족한 사람과 말문이 막히는 사람은 필요한 앱이 다릅니다. 문법 기초가 약한 사람에게 회화 앱만 들이밀면 오히려 부담이 커지고, 어느 정도 읽기는 되는데 입이 안 떨어지는 사람에게 단어 퀴즈 앱만 시키면 실력이 멈춘 느낌이 들 수 있어요.
대략 이렇게 나눠보면 선택이 훨씬 편합니다.
- 매일 공부 습관이 먼저라면: 듀오링고, 말해보카
- 단어와 표현을 많이 쌓고 싶다면: 말해보카, 케이크, 멤라이즈
- 영어로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면: 스픽, 케이크, 캠블리
- 발음 교정이 고민이라면: 엘사 스피크
-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싶다면: 부수, 바벨
- 실제 튜터와 대화하고 싶다면: 캠블리, 아이토키, 프레플리
사실 앱 하나로 영어의 모든 영역을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읽기, 듣기, 말하기, 단어, 발음은 훈련 방식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3개, 4개를 결제하기보다 무료 버전이나 체험 기간으로 3일 정도 써보고 손이 자주 가는 앱을 남기는 편이 낫습니다.
초보자에게 무난한 영어 앱 추천
듀오링고
듀오링고는 영어 공부를 오래 쉬었던 사람에게 부담이 적습니다. 문제 하나하나가 짧고 게임처럼 진행돼서 출퇴근길이나 자기 전 5분에 쓰기 좋아요. 무료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다만 문장을 직접 길게 말하는 훈련은 약한 편이라, “영어를 아예 손에서 놓지 않게 해주는 앱” 정도로 보면 딱 맞습니다.
말해보카
국내 학습자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단어와 문장 감각을 잡기 좋습니다. 특히 한국인이 헷갈리기 쉬운 표현을 반복해서 익히는 데 강점이 있어요. 영어 문장을 봤을 때 “뜻은 알겠는데 내가 직접 쓰지는 못하겠다”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단어장만 외우는 느낌보다 문맥 안에서 익히는 쪽이라 지루함도 덜한 편입니다.
부수
부수는 단계별 수업 느낌이 비교적 강합니다. 초급부터 중급까지 차근차근 따라가고 싶은 사람에게 맞아요. 유럽 언어 기준 등급을 참고한 구성으로 알려져 있고, 쓰기나 말하기 과제를 커뮤니티에서 피드백받는 기능도 있습니다. 다만 피드백은 사람마다 속도와 질이 달라질 수 있어서, 완벽한 첨삭 서비스처럼 기대하면 아쉬울 수 있습니다.
말하기가 목표라면 이쪽을 보세요
스픽
스픽은 입으로 말하는 양을 늘리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AI와 대화하듯 문장을 말하고, 상황별 표현을 반복하는 방식이라 혼자 있을 때 연습하기 편해요. 특히 영어 회화 학원에 가기 전 입을 풀고 싶은 사람에게 현실적인 선택입니다. 단, 무료로 오래 쓰기보다는 유료 기능을 써야 장점이 잘 보이는 편입니다.
케이크
케이크는 짧은 영상과 실제 표현 중심으로 공부하기 좋습니다. 교과서 문장보다 일상에서 들을 법한 표현을 익히고 싶은 사람에게 잘 맞아요. 영상 기반이라 듣기와 표현 학습을 같이 하기 좋고, 부담 없이 켜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체계적인 문법 커리큘럼을 기대한다면 다른 앱과 같이 쓰는 편이 낫습니다.
캠블리
캠블리는 실제 튜터와 화상으로 대화하는 서비스라 앱이라기보다 온라인 회화 수업에 가깝습니다. 가격 부담은 있지만, 실제 사람이 내 말을 듣고 반응한다는 점은 AI 앱과 확실히 다릅니다. 면접, 유학, 해외 출장처럼 일정한 목적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잘 맞습니다. 완전 초보라면 수업 전에 스픽이나 케이크로 기본 문장을 조금 연습하고 들어가는 편이 덜 긴장됩니다.
발음과 듣기가 약할 때 고르면 좋은 앱
엘사 스피크
엘사 스피크는 발음 교정 쪽으로 많이 언급되는 앱입니다. 단어나 문장을 말하면 어느 소리가 약한지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라, 혼자서는 알아차리기 어려운 발음 습관을 확인하기 좋아요. 예를 들어 r, l, th처럼 한국어 화자가 자주 어려워하는 소리를 따로 연습할 수 있습니다. 영어를 꽤 읽을 줄 아는데 말할 때 자신감이 떨어진다면 체감 효과가 클 수 있습니다.
멤라이즈
멤라이즈는 단어와 짧은 표현을 반복해서 익히는 데 좋습니다. 실제 화자의 발음을 접할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 듣기 감각을 같이 챙기기에도 괜찮아요. 다만 이것만으로 회화가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단어를 쌓는 보조 앱으로 두면 활용도가 높습니다.
내 상황별로 이렇게 조합하면 좋아요
앱을 하나만 고르기 애매하다면 2개 조합이 현실적입니다. 하루 공부 시간이 10분이라면 하나만 쓰는 게 낫고, 20~30분 정도 확보할 수 있다면 목적이 다른 앱 2개를 섞는 방식이 괜찮습니다.
- 완전 초보: 듀오링고 또는 부수로 기초를 잡고, 말해보카로 단어를 보강
- 단어는 아는데 말이 안 나오는 사람: 스픽으로 말하기 양을 늘리고, 케이크로 실제 표현 익히기
- 발음이 신경 쓰이는 사람: 엘사 스피크를 중심으로 쓰고, 짧은 회화 앱을 보조로 사용
- 시험보다 실전 회화가 급한 사람: 스픽이나 케이크로 준비한 뒤 캠블리에서 실제 대화
- 돈을 아끼고 싶은 사람: 듀오링고, 케이크 무료 콘텐츠, 유튜브 영어 채널을 함께 활용
개인적으로는 처음부터 비싼 구독을 걸기보다 “7일 동안 매일 켤 수 있는가”를 먼저 보는 편을 추천합니다. 영어 앱은 기능이 화려해도 손이 안 가면 끝입니다. 반대로 단순한 앱이라도 매일 10분씩 3개월 쓰면 꽤 많은 문장이 몸에 남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건 알림에 끌려다니지 않는 겁니다. 앱이 보내는 알림보다 내 루틴이 먼저여야 오래 갑니다. 예를 들어 아침 커피 마시기 전 5분, 점심 먹고 10분, 잠들기 전 1강처럼 시간을 고정하면 생각보다 유지가 쉽습니다. 영어는 몰아서 하는 날보다 안 끊기는 날이 더 세더라고요.
영어 앱 추천을 하나만 찍어달라고 하면 참 어렵습니다. 다만 초보자는 듀오링고나 부수, 말하기가 목표인 사람은 스픽이나 케이크, 발음이 고민인 사람은 엘사 스피크부터 시작하면 실패 확률이 낮습니다. 앱을 고르는 순간보다 중요한 건 내 생활에 붙이는 방식입니다. 매일 부담 없이 열 수 있는 앱이 결국 오래 남는 영어 선생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