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송도 가기 전 예산과 동선부터 잡는 방법

1
이케아 송도 가기 전 예산과 동선부터 잡는 방법

얼마 전 송도 쪽으로 이사한 집을 봐드렸는데, 집주인이 제일 먼저 꺼낸 말이 “이케아에서 한 번에 사면 되겠죠?”였어요. 사실 이 말, 제가 현장에서 정말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10년 동안 집을 만져보니 이케아는 한 번에 많이 사러 가는 곳이라기보다, 필요한 걸 정확히 정해놓고 가야 돈을 덜 쓰는 곳에 가깝습니다.

이케아 송도를 검색하는 분들도 비슷할 거예요. 새집 입주, 원룸 꾸미기, 아이 방 분리, 팬트리 수납, 조명 교체. 머릿속에는 예쁜 쇼룸이 있는데 막상 집에 들이면 어딘가 답답하고, 수납장은 샀는데 넣을 물건이 안 맞고, 러그는 예쁜데 청소가 귀찮아지는 일이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매장보다 먼저 집의 동선부터 봅니다.

이케아 송도 가기 전, 집에서 먼저 재야 하는 것

가구를 사러 가기 전에 줄자 하나는 꼭 꺼내야 합니다. 특히 송도 아파트처럼 거실 폭은 넓어 보여도 복도, 팬트리, 알파룸, 주방 옆 틈새가 애매하게 남는 구조가 많으면 5cm 차이가 꽤 큽니다.

제가 보통 먼저 재는 곳은 세 군데입니다. 첫째, 문이 열리는 반경. 둘째, 콘센트 위치. 셋째, 사람이 지나가는 폭입니다. 예쁜 수납장을 골라도 서랍을 열 때 식탁 의자와 부딪히면 그 가구는 매일 불편한 가구가 됩니다.

  • 거실 통로는 최소 70cm 정도 남기기
  • 식탁 뒤 의자를 빼는 공간은 80~90cm 정도 확보하기
  • 침대 양옆은 한쪽만이라도 50cm 이상 남기기
  • 수납장 앞은 문이나 서랍이 열리는 깊이까지 계산하기

쇼룸에서는 모든 게 넉넉해 보입니다. 그런데 집은 다릅니다. 아이가 뛰고, 빨래 건조대가 나오고,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로봇청소기가 돌아갑니다. 이 생활의 흐름을 무시하면 예쁜 배치도 금방 무너집니다.

예산은 큰 가구보다 매일 쓰는 곳에 먼저 쓰기

이케아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가격이 괜찮다는 이유로 장바구니가 커지는 겁니다. 3만 원, 5만 원짜리를 담다 보면 계산대에서는 어느새 큰 금액이 나와요. 그래서 저는 예산을 제품별이 아니라 생활 빈도별로 나눕니다.

매일 여닫는 서랍, 매일 앉는 의자, 매일 켜는 조명에는 돈을 조금 더 써도 됩니다. 반대로 계절용 장식, 손님용 보조 테이블, 언젠가 쓸 것 같은 바구니는 뒤로 미뤄도 괜찮습니다. 집을 오래 편하게 쓰는 데 중요한 건 분위기보다 반복 사용에서 오는 피로감이니까요.

우선순위를 이렇게 잡으면 덜 후회합니다

  • 1순위: 침대 매트리스, 의자, 조명처럼 몸이 직접 느끼는 물건
  • 2순위: 서랍장, 선반, 옷장 내부 부품처럼 매일 손이 가는 수납
  • 3순위: 커튼, 러그, 쿠션처럼 분위기를 바꾸는 패브릭
  • 4순위: 캔들, 액자, 작은 장식품처럼 없어도 생활이 되는 물건

특히 송도 신축이나 준신축 아파트는 기본 마감이 이미 깔끔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가구를 많이 들이는 것보다 조명 색온도와 수납 밀도를 맞추는 쪽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흰 벽에 큰 가구를 계속 채우면 집이 금방 모델하우스가 아니라 창고처럼 보일 수 있어요.

광고

쇼룸 그대로 사지 말고, 내 집 구조에 맞게 빼기

이케아 쇼룸은 정말 잘 짜여 있습니다. 문제는 그 공간이 우리 집과 같은 생활을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쇼룸에는 충전기 선, 아이 학습지, 택배 박스, 반쯤 마른 수건, 어제 입은 외투가 없죠. 그래서 쇼룸을 볼 때는 “이걸 다 사야겠다”가 아니라 “우리 집에 필요한 기능이 뭔가”를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거실 쇼룸이 마음에 들었다면 소파와 테이블을 그대로 가져오는 대신, 왜 편안해 보였는지 뜯어보는 겁니다. 낮은 조명 때문인지, 벽 수납이 닫혀 있어서인지, 러그가 영역을 잡아줘서인지. 보통 집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건 물건의 개수보다 선의 정돈입니다.

제가 현장에서 자주 쓰는 방식은 하나를 들이면 하나를 빼는 겁니다. 수납장을 새로 산다면 기존 바구니 세 개는 없애거나 안 보이는 곳으로 보내야 합니다. 선반을 달았다면 위에 올릴 물건 수를 정해둬야 하고요. 선반은 비어 있을 때 예쁘지만, 관리 기준이 없으면 가장 빨리 지저분해지는 자리입니다.

수납은 많이 넣는 것보다 꺼내기 쉬운지가 먼저

수납 상담을 가면 대부분 “수납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열어보면 공간이 부족한 게 아니라 꺼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요. 깊은 박스 안에 작은 물건이 섞여 있고, 자주 쓰는 물건이 높은 칸에 있고, 계절 지난 물건이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합니다.

이케아 수납 제품을 고를 때는 크기보다 사용 횟수를 먼저 보세요. 매일 쓰는 물건은 허리에서 눈높이 사이에 있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 쓰는 물건은 위나 아래로 가도 됩니다. 1년에 한두 번 쓰는 건 투명 박스에 라벨을 붙여 깊은 곳에 넣어도 괜찮고요.

집이 오래 유지되는 수납 기준

  • 가족 모두가 쓰는 물건은 문 없는 오픈 수납보다 닫힌 수납이 편합니다
  • 아이 물건은 어른 기준 높이가 아니라 아이 손 높이에 맞춰야 유지됩니다
  • 주방 소형가전은 콘센트와 사용 위치를 같이 봐야 합니다
  • 팬트리는 같은 박스를 반복하기보다 식품 높이에 맞는 칸 조절이 중요합니다

보기 좋은 수납 사진에는 같은 바구니가 쭉 들어가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집에서는 라면, 생수, 세제, 고양이 모래, 아이 간식처럼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그래서 같은 박스를 많이 사는 것보다 큰 칸, 낮은 칸, 손잡이 있는 박스를 섞는 편이 유지가 쉽습니다.

광고

이케아 송도 쇼핑은 목록을 짧게 가져갈수록 성공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아주 단순합니다. 매장에 가기 전 구매 목록을 10개 이하로 줄이는 겁니다. 그리고 그중 당장 사도 되는 것, 실물을 보고 결정할 것, 사이즈를 다시 재야 하는 것을 나눕니다. 이 과정만 해도 충동구매가 꽤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원룸이라면 침대 밑 수납, 접이식 식탁, 벽 조명처럼 바닥 면적을 덜 쓰는 물건이 우선입니다. 30평대 가족 집이라면 거실 장식보다 현관 수납, 세탁실 선반, 아이 가방 자리처럼 매일 어질러지는 지점을 먼저 잡아야 합니다. 집은 가장 예쁜 곳보다 가장 자주 무너지는 곳을 고쳤을 때 훨씬 편해집니다.

그리고 조명은 꼭 한 번 더 생각했으면 합니다. 같은 가구라도 주백색 아래에서는 사무실처럼 보이고, 전구색 아래에서는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거실 전체를 밝히는 등 하나보다 플로어 조명, 테이블 조명, 간접 조명을 나눠 쓰면 큰 공사 없이도 집의 온도가 달라집니다.

이케아 송도를 기다리거나 방문 계획을 세우는 마음은 결국 비슷합니다. 집을 좀 더 내 생활에 맞게 바꾸고 싶은 거죠. 다만 좋은 집은 물건을 많이 들인 집이 아니라, 내가 피곤한 날에도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쉬운 집입니다. 예쁜 건 순간 눈에 들어오지만, 오래 가는 건 동선과 습관에 맞춘 선택이에요. 저는 그 차이가 집의 분위기를 가장 오래 붙잡아준다고 봅니다.

이케아 송도 가기 전 예산과 동선부터 잡는 방법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