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몰에서 실패 없이 사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1
이케아몰에서 실패 없이 사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얼마 전 24평 신혼집 스타일링을 맡았는데, 집주인이 이케아몰 장바구니만 38개를 담아두셨더라고요. 예쁜 건 많고 가격도 만만해 보여서 막 담기 쉬운데, 막상 집에 들이면 안 맞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히 이케아몰은 사진이 깔끔해서 작은 물건도 더 좋아 보이고, 큰 가구는 실제 부피감이 덜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구매 전에 늘 세 가지를 먼저 봅니다. 집의 동선, 기존 가구의 높이, 그리고 그 물건을 매일 누가 어떻게 쓰는지요.

이케아몰 장바구니는 공간별로 나누는 게 먼저입니다

이케아몰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방마다 필요한 물건을 한꺼번에 섞어 담는 겁니다. 수납함, 조명, 러그, 협탁, 주방 카트가 한 장바구니에 들어가면 금액은 커지는데 집이 좋아지는 방향은 흐려집니다. 저는 보통 거실, 침실, 주방, 현관처럼 공간별로 나누고 그 안에서 다시 매일 쓰는 것과 가끔 쓰는 것을 가릅니다.

예를 들어 30평대 거실이라도 아이가 있으면 낮은 수납장이 더 낫고, 1인 가구라면 이동식 테이블이나 접이식 의자가 훨씬 오래 갑니다. 같은 10만 원을 써도 자주 쓰는 자리의 불편을 없애는 데 쓰는 돈이 만족도가 높습니다. 예쁜 장식 선반보다 매일 열고 닫는 수납장이 먼저인 이유입니다.

  • 거실은 바닥에 놓인 물건을 줄이는 제품부터 고릅니다.
  • 침실은 옷과 침구가 섞이지 않게 수납 용도를 나눕니다.
  • 주방은 조리 동선 안에 들어오는 물건만 추가합니다.
  • 현관은 폭 30cm 안쪽의 얇은 수납부터 확인합니다.

사이즈는 제품 치수보다 통로 폭이 더 중요합니다

이케아몰 상세 페이지에서 가로, 세로, 높이를 확인하는 분은 많습니다. 그런데 실제 집에서는 가구 자체보다 사람이 지나가는 폭이 더 중요합니다. 소파 앞 테이블을 놓을 때는 테이블 너비보다 소파와 테이블 사이 35~45cm가 남는지 봐야 합니다. 의자는 뒤로 빼는 공간까지 포함해서 최소 75cm 정도 여유가 있어야 앉고 일어날 때 덜 답답합니다.

특히 원룸이나 10평대 오피스텔은 가구 하나가 동선을 잡아먹습니다. 침대 프레임을 예쁜 걸로 바꾸는 것보다 침대 아래 수납을 쓰거나, 침대 옆 협탁 대신 벽 선반을 다는 편이 낫습니다. 좁은 집에서 가구는 멋보다 두께가 문제입니다. 깊이 60cm짜리 수납장은 넉넉해 보이지만 방이 작으면 문 여는 순간 몸이 밀립니다.

집에서 바로 재봐야 하는 숫자

  • 현관에서 방까지 가장 좁은 통로 폭
  • 문을 완전히 열었을 때 남는 벽 길이
  • 콘센트 위치와 멀티탭이 필요한 거리
  • 기존 가구의 높이와 새 가구가 만나는 지점

줄자로 잰 뒤 바닥에 마스킹테이프를 붙여보면 감이 훨씬 정확합니다. 화면 속 120cm 책상은 단정해 보이지만, 바닥에 표시해보면 생각보다 큽니다. 이 과정에서 장바구니가 보통 30%는 줄어듭니다.

광고

수납 제품은 예쁜 박스보다 꺼내는 횟수로 고릅니다

수납은 숨기는 기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꺼내기 쉽게 만드는 일입니다. 이케아몰에서 박스와 바구니를 살 때 색을 먼저 맞추면 처음에는 예쁩니다. 근데 한 달 지나면 뚜껑 있는 박스는 잘 안 열고, 깊은 바구니 밑에는 뭐가 있는지 잊습니다. 매일 쓰는 물건은 뚜껑 없는 수납, 계절 물건은 뚜껑 있는 수납, 서류나 공구처럼 섞이면 곤란한 것은 칸막이가 있는 제품이 편합니다.

제가 현장에서 자주 권하는 기준은 하루 1번 이상 쓰면 눈높이와 손높이에 두는 겁니다. 일주일에 1번 쓰는 물건은 허리 아래도 괜찮고, 한 달에 1번 쓰는 물건은 상부장이나 침대 밑으로 보내도 됩니다. 이 기준만 잡아도 수납장을 더 사야 하는지, 안 쓰는 물건을 줄여야 하는지 훨씬 선명해집니다.

  • 아이 장난감은 가벼운 오픈형 바구니가 오래 갑니다.
  • 세탁실 용품은 물기와 먼지에 강한 플라스틱이 편합니다.
  • 옷장은 칸막이보다 같은 폭의 수납함을 반복하는 쪽이 보기 좋습니다.
  • 책상 주변은 얕은 트레이와 서랍 칸막이가 효과적입니다.

조명과 패브릭은 집 분위기를 바꾸는 가성비 좋은 선택입니다

가구를 전부 바꾸지 않아도 집이 달라지는 지점이 있습니다. 조명, 커튼, 러그, 쿠션 같은 패브릭입니다. 이케아몰에서 예산을 아껴야 한다면 저는 큰 가구보다 조명과 패브릭을 먼저 봅니다. 특히 천장등 하나로만 사는 집은 저녁에 공간이 납작해 보입니다. 스탠드 조명 하나를 소파 옆이나 침대 옆에 두면 집이 바로 부드러워집니다.

다만 러그는 크기를 작게 사면 오히려 어색합니다. 거실 러그는 최소한 소파 앞다리가 올라갈 정도가 안정적이고, 침실 러그는 침대 양옆으로 발이 닿는 폭이 있어야 제 역할을 합니다. 커튼은 창문 크기 딱 맞게 사는 것보다 천장에 가깝게 달고 바닥 가까이 떨어지게 쓰면 공간이 높아 보입니다. 이런 변화는 큰 공사 없이도 체감이 큽니다.

광고

배송 전에는 반품보다 조립 가능성을 먼저 봅니다

이케아몰 제품은 조립 난도가 제품마다 꽤 다릅니다. 작은 선반은 혼자 가능해도 큰 옷장, 침대, 서랍장은 두 사람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제품이 들어오는 엘리베이터 크기, 현관 폭, 조립할 바닥 공간까지 봐야 합니다. 포장을 뜯은 뒤에야 방 안에서 돌릴 공간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꽤 피곤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식은 큰 가구를 한 번에 여러 개 들이지 않는 겁니다. 먼저 가장 불편했던 한 지점을 바꾸고, 2주 정도 살아본 뒤 다음 가구를 고르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집은 사진 한 장처럼 멈춰 있는 공간이 아니라 매일 움직이는 공간입니다. 이케아몰은 잘 쓰면 예산 안에서 집을 꽤 많이 바꿔주지만, 화면 속 예쁨보다 내 생활의 반복을 기준으로 고를 때 오래 남습니다.

이케아몰에서 실패 없이 사려면 이렇게 고르세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