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시세를 볼 때 먼저 확인하는 5가지 숫자

알트코인 시세를 볼 때 먼저 확인하는 5가지 숫자

얼마 전 알트코인 시세가 하루에 20%씩 튀는 장을 보면서도 매수 버튼에 손이 바로 가지 않았다. 7년 정도 거래소 호가창과 온체인 데이터를 같이 보다 보면, 급등 자체보다 그 급등을 만든 돈의 질이 먼저 보인다. 가격은 화면에서 제일 크게 보이지만, 실제 판단은 거래량, 비트코인 도미넌스, 스테이블코인 잔고, 거래소 유입량, 미결제약정에서 갈린다.

솔직히 알트코인은 분위기가 좋을 때 가장 위험하다. 상승률이 크다는 말은 반대로 유동성이 얇은 구간에서 늦게 산 사람의 손실 폭도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나는 특정 코인이 10% 올랐다는 사실보다, 같은 시간 거래대금이 평소 대비 몇 배 늘었는지, BTC 대비 강한지, 현물 매수가 붙었는지를 먼저 본다.

1. 알트코인 시세보다 먼저 보는 건 거래대금

알트코인 시세가 의미 있으려면 가격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가 같이 나와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코인이 24시간 동안 18% 올랐는데 거래대금은 7일 평균의 1.2배에 그쳤다면, 나는 추격 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반대로 8% 상승이어도 거래대금이 7일 평균의 3배 이상 붙고, 상위 거래소 현물 마켓에서 같이 터졌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여기서 중요한 건 선물 거래량만 보면 안 된다는 점이다. 선물 거래량은 레버리지 청산과 단기 투기 자금 때문에 과장되기 쉽다. 현물 거래대금이 같이 늘어야 실제 매수 수요가 들어왔다고 볼 여지가 생긴다.

  • 24시간 거래대금이 7일 평균 대비 2배 미만이면 단기 변동으로 본다.
  • 3배 이상 증가하고 종가가 고점 부근이면 수급 유입 가능성을 본다.
  • 거래대금 증가 없이 가격만 오르면 유동성 공백 상승일 가능성이 있다.

2.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알트장 강도를 가른다

알트코인 시세를 따로 떼어 보면 착시가 생긴다. 실제로는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자금 회전의 문지기 역할을 한다. CoinMarketCap 기준으로 2021년 2월 초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60%대 초반이었고, 5월 중순에는 40% 부근까지 내려왔다. 그 사이 주요 알트코인들이 비트코인보다 훨씬 강한 수익률을 보였다.

그런데 도미넌스 하락을 무조건 알트장 신호로 보면 곤란하다. 비트코인이 급락하고 알트코인이 덜 빠져도 도미넌스는 내려갈 수 있다. 이때는 돈이 알트로 들어온 게 아니라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중일 수도 있다. 나는 도미넌스 하락, 전체 시가총액 증가, 알트 거래대금 증가가 동시에 나올 때만 제대로 된 회전장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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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체인에서는 거래소 유입량을 먼저 본다

온체인 데이터에서 가장 단순하면서도 쓸 만한 지표는 거래소 순유입이다. CryptoQuant 기준으로 순유입은 거래소로 들어온 코인에서 빠져나간 코인을 뺀 값이다. 코인이 거래소로 많이 들어온다는 건 매도 준비 물량이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등한 알트코인에서 대형 지갑의 거래소 입금이 반복되면 조심한다. 가격은 오르는데 거래소 보유량이 같이 증가하면, 누군가는 유동성이 생긴 틈에 물량을 넘길 준비를 하고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거래소 잔고가 줄고, 스테이블코인 잔고가 늘며, 현물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매수 대기 자금이 더 두꺼워졌다고 볼 수 있다.

  • 가격 상승 + 거래소 코인 잔고 증가: 분배 가능성 확인
  • 가격 상승 + 거래소 코인 잔고 감소: 보유 성향 강화 가능성
  • 스테이블코인 거래소 잔고 증가: 매수 대기 자금 증가 가능성

4. 미결제약정 증가는 양날의 칼이다

알트코인 시세가 빠르게 움직일 때 미결제약정이 같이 늘면 시장 참여자가 공격적으로 포지션을 쌓고 있다는 뜻이다. 문제는 방향이 아니라 레버리지 밀도다. 가격이 15% 올랐고 미결제약정이 30% 늘었는데 펀딩비까지 과열되면, 그 다음 상승보다 롱 청산 파동을 먼저 계산해야 한다.

나는 보통 펀딩비가 급격히 높아지고, 미결제약정이 단기간에 20~40% 늘고, 현물 거래대금 증가가 따라오지 못하면 포지션을 줄인다. 이 조합은 시장이 건강하게 매수되는 상황이라기보다 선물 시장에서 서로 밀어 올리는 장면에 가깝다. 이런 구간에서는 좋은 코인도 1시간 만에 10% 이상 되돌림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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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과거 사례는 늘 리스크 쪽으로 읽는다

2022년 11월 FTX 사태 때도 숫자는 먼저 흔들렸다. Coinbase Institutional 자료를 보면 당시 시장은 거래소 이슈와 대규모 인출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고, 유동성이 큰 BTC와 ETH에도 매도 흐름이 몰렸다. 알트코인은 더 취약했다. 특히 특정 기관이나 거래소와 연결된 토큰은 펀더멘털보다 신뢰 리스크로 먼저 가격이 무너졌다.

이런 사례를 보면 알트코인 시세 분석에서 호재보다 리스크 테이블이 먼저다. 락업 해제 일정, 재단 지갑 이동, 거래소 상장폐지 가능성, 브리지 해킹 이력, 특정 마켓에 거래량이 몰린 구조를 체크하지 않으면 차트만 보고 들어가게 된다. 알트코인은 차트가 예뻐도 한 번의 지갑 이동으로 분위기가 바뀐다.

내가 실제로 쓰는 3단계 체크

실전에서는 복잡하게 보지 않는다. 첫째, BTC 대비 상대강도를 본다. 둘째, 현물 거래대금이 진짜 붙었는지 확인한다. 셋째, 온체인에서 거래소 유입이 위험하게 늘었는지 본다. 이 세 가지가 맞으면 일부 진입을 고려하고, 하나라도 크게 어긋나면 비중을 줄인다.

알트코인 시세는 늘 매력적으로 보인다. 하루 30% 상승은 사람 판단을 쉽게 흔든다. 근데 시장에서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은 대개 가장 많이 오른 코인을 맞힌 사람이 아니라, 틀렸을 때 작게 잃은 사람이다. 나는 알트장을 볼 때도 수익률보다 먼저 빠져나갈 수 있는 유동성과 손절 폭을 계산한다. 숫자가 따라오지 않는 상승은 그냥 구경만 해도 충분한 날이 많다.

알트코인 시세를 볼 때 먼저 확인하는 5가지 숫자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