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집에서 노트북으로 일하다가 문득 제 마우스 클릭 소리가 너무 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낮에는 괜찮은데 밤에 조용한 방에서 문서 작업을 하다 보면 딸깍딸깍 소리가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손목도 뻐근했고, 엑셀에서 가로 스크롤 할 때마다 트랙패드로 손이 왔다 갔다 하는 것도 번거로웠습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었던 로지텍MXMASTER3S를 직접 써봤습니다.
처음 잡았을 때 든 생각
상자를 열고 처음 잡아봤을 때 느낌은 “생각보다 크다”였습니다. 저는 손이 아주 큰 편은 아닌데, 로지텍MXMASTER3S는 손바닥 전체를 얹는 쪽에 가까운 마우스입니다. 일반 사무용 마우스처럼 손끝으로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과는 다릅니다. 대신 손바닥이 받쳐지는 느낌이 꽤 안정적입니다.
무게도 가벼운 편은 아닙니다. 게임용 마우스처럼 휙휙 던지듯 움직이는 제품을 기대하면 낯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서 작업, 웹서핑, 이미지 편집처럼 커서를 정확히 옮기는 일이 많다면 이 묵직함이 오히려 차분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첫날에는 조금 부담스러웠고, 사흘쯤 지나니 손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찾았습니다.
가장 먼저 체감된 건 조용한 클릭
이 제품에서 가장 빨리 느껴지는 차이는 클릭 소리입니다. 로지텍MXMASTER3S는 기존 클릭감은 어느 정도 남기면서 소리를 확 줄인 쪽입니다. 완전히 무음은 아니지만, 밤에 방 안에서 들리는 날카로운 클릭음이 둔탁하고 작은 소리로 바뀝니다.
제가 쓰던 일반 마우스가 “딸깍”이라면 이건 “톡”에 가깝습니다. 화상회의 중에 메모를 열거나, 가족이 잠든 시간에 작업할 때 꽤 티가 납니다. 솔직히 성능보다 이 조용함 때문에 만족도가 먼저 올라갔습니다. 사소한 차이인데 생활에서는 이런 게 더 오래 남습니다.
스크롤 휠은 왜 칭찬받는지 알겠다
로지텍MXMASTER3S의 가운데 휠은 두 가지 느낌으로 움직입니다. 천천히 돌리면 걸리는 감이 있고, 세게 굴리면 부드럽게 쭉 내려갑니다. 긴 문서나 쇼핑몰 상품 목록을 볼 때 손가락을 여러 번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점이 좋았습니다.
특히 엑셀이나 노션처럼 가로로 긴 화면을 자주 보는 사람에게는 엄지 쪽 가로 스크롤 휠이 꽤 유용합니다. 처음에는 “이걸 얼마나 쓰겠어” 싶었는데, 표 작업할 때 오른쪽 끝 열을 보려고 하단 스크롤바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게 생각보다 편합니다. 작은 습관 하나가 줄어드는 느낌입니다.
- 긴 문서 스크롤: 가운데 휠이 확실히 편함
- 엑셀 가로 이동: 엄지 휠이 유용함
- 브라우저 탭 전환, 뒤로 가기: 버튼 설정 후 손이 덜 움직임
- 정밀 작업: 8000DPI 센서 덕분에 고해상도 화면에서도 답답함이 적음
설정 앱을 만지면 진짜 값어치가 나온다
그냥 연결해서 써도 마우스 역할은 충분히 합니다. 하지만 로지텍MXMASTER3S는 Logi Options+에서 버튼을 바꿔야 제맛입니다. 앱마다 버튼 기능을 다르게 지정할 수 있어서, 브라우저에서는 뒤로 가기와 앞으로 가기, 엑셀에서는 복사와 붙여넣기, 편집 프로그램에서는 실행 취소 같은 식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엄지 버튼 하나를 캡처 기능으로 지정했습니다. 블로그 글을 쓰다 보면 화면 일부를 저장할 일이 은근히 많거든요. 예전에는 단축키를 누르고 영역을 지정했는데, 지금은 마우스에서 바로 시작합니다. 별것 아닌데 반복 작업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기기 전환도 편했습니다. 노트북, 데스크톱, 태블릿을 번갈아 쓰는 사람이라면 하단 버튼으로 최대 3대까지 바꿔가며 쓸 수 있습니다. 다만 버튼이 바닥에 있어서 자주 전환하는 사람은 약간 아쉬울 수 있습니다. 책상 위에서 바로 누르는 위치였으면 더 편했을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도 꽤 분명하다
좋은 점이 많지만 모두에게 맞는 마우스는 아닙니다. 첫 번째는 가격입니다. 일반 무선 마우스 몇 개를 살 수 있는 가격이라 “그냥 클릭하고 움직이면 되는 물건에 이 정도까지?”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두 번째는 크기와 무게입니다. 손이 작은 편이거나 손목을 많이 들어서 움직이는 습관이 있다면 부담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손바닥을 마우스에 얹고 천천히 움직이는 사람에게 더 잘 맞습니다. 손목 통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마우스 자체만 바꾸기보다 책상 높이, 의자 팔걸이, 손목 각도까지 같이 봐야 체감이 납니다.
세 번째는 전용 수신기입니다. 로지텍MXMASTER3S는 Logi Bolt 수신기를 사용합니다. 예전 로지텍 유니파잉 수신기와 헷갈리기 쉬운데 서로 같은 방식이 아닙니다. 블루투스로도 연결할 수 있지만, 회사 보안 환경이나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수신기 호환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누구에게 더 잘 맞을까
제가 느낀 로지텍MXMASTER3S의 장점은 “화려함”보다 “반복 작업을 덜 피곤하게 만드는 쪽”에 있습니다. 하루에 마우스를 잠깐 쓰는 사람보다, 문서와 브라우저, 메신저, 스프레드시트를 계속 오가는 사람에게 만족도가 높을 제품입니다.
특히 조용한 클릭이 필요한 집 작업자, 긴 문서를 자주 보는 사람, 엑셀 가로 스크롤이 귀찮았던 사람, 맥과 윈도우를 같이 쓰는 사람에게는 꽤 설득력이 있습니다. 반대로 가벼운 마우스를 좋아하거나 손끝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스타일이라면 매장에서 한 번 잡아보고 고르는 게 낫습니다.
한 달 정도 써보니 저는 다시 예전 마우스로 돌아가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클릭 소리, 휠, 버튼 설정이 각각은 작은 편의인데 하루에 수백 번 반복되니 차이가 쌓입니다. 로지텍MXMASTER3S는 꼭 필요한 물건이라기보다, 책상 앞 시간이 긴 사람에게 생활의 마찰을 줄여주는 도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