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지인이 24평 구축 아파트를 고치려고 한샘 상담을 받고 왔는데, 첫마디가 “생각보다 비싼데 뭐가 비싼 건지 모르겠다”였습니다. 사실 이게 제일 흔한 반응입니다. 한샘 인테리어 비용은 단순히 평당 얼마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주방, 욕실, 바닥, 도배, 조명, 철거, 가구 옵션이 따로 붙으면서 금액이 커집니다.
저는 11년 동안 직접 페인트칠도 하고, 몰딩도 떼고, 조명도 갈아봤습니다. 해보면 압니다. 돈이 많이 드는 공사는 대체로 손이 많이 가거나, 물·전기·수평·방수처럼 실패했을 때 피해가 큰 작업입니다. 그래서 한샘처럼 브랜드 시공을 볼 때는 “비싸다, 싸다”보다 “어디까지 맡기는 비용인가”를 먼저 봐야 합니다.
한샘 인테리어 비용은 평수보다 공사 범위가 먼저입니다
보통 20평대 아파트 전체 인테리어를 생각하면 기본형은 2천만 원대 후반부터 4천만 원대까지 많이 봅니다. 30평대는 3천만 원대 중후반에서 6천만 원 이상도 나옵니다. 여기에 창호, 확장, 시스템에어컨, 고급 마루, 맞춤 수납이 들어가면 금액은 금방 올라갑니다.
같은 30평이라도 도배·장판·조명 정도만 바꾸는 집과 주방, 욕실 2개, 바닥, 문, 중문, 붙박이장까지 바꾸는 집은 견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상담받을 때 “30평 얼마예요?”라고 묻기보다 “철거 포함인지, 욕실 방수 포함인지, 전기 배선 변경이 있는지, 가구는 몇 미터 기준인지”를 물어야 돈의 흐름이 보입니다.
- 도배·장판 중심 부분 공사: 수백만 원대에서 시작
- 주방 교체: 기본형은 수백만 원대, 옵션이 붙으면 1천만 원 이상
- 욕실 1칸 리모델링: 대략 250만~500만 원 선을 많이 봄
- 붙박이장: 길이와 도어 마감에 따라 100만 원대부터 크게 상승
- 전체 리모델링: 평수, 연식, 철거량에 따라 3천만~6천만 원대도 흔함
견적서에서 꼭 봐야 하는 항목
한샘 인테리어 비용을 볼 때 제일 조심할 부분은 “포함”이라는 말입니다. 포함이라고 적혀 있어도 어떤 자재가 포함인지, 철거 폐기물 처리까지 포함인지, 추가 콘센트나 스위치 이동이 포함인지가 다릅니다. 초보자는 견적 총액만 보고 계약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빠진 항목이 나중에 추가금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방은 상판과 하드웨어가 금액을 흔듭니다
주방은 싱크대 길이, 상판 종류, 키큰장, 아일랜드, 빌트인 가전 여부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문짝 색만 고르는 공사가 아닙니다. 경첩, 레일, 손잡이, 후드, 수전, 싱크볼도 다 비용입니다. 제가 집에서 싱크대 문짝만 교체해본 적이 있는데, 문짝은 쉬워 보여도 경첩 위치가 조금만 틀어져도 문이 비뚤어집니다. 전체 주방 교체라면 직접 하기보다 업체 시공이 낫습니다.
욕실은 싸게만 보면 안 됩니다
욕실은 방수 때문에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타일 덧방인지 철거 후 재시공인지, 젠다이 설치가 있는지, 욕조를 뺄지, 샤워 파티션을 넣을지에 따라 견적이 달라집니다. 200만 원대 초반 욕실 광고를 보면 혹할 수 있는데, 현장 상태가 좋고 옵션이 적을 때 가능한 금액인 경우가 많습니다. 구축 아파트에서 누수 흔적이 있거나 바닥 구배가 안 맞으면 비용을 아끼는 쪽보다 제대로 고치는 쪽이 낫습니다.
조명과 전기는 직접 할 것과 맡길 것을 나눠야 합니다
등기구만 같은 자리에서 교체하는 정도는 차단기 내리고 조심하면 셀프로 하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매립등을 늘리거나 스위치 위치를 바꾸거나 콘센트를 증설하는 건 전기 작업입니다. 이건 전문가 영역으로 봐야 합니다. 전기는 예쁘게 끝나는 것보다 안전하게 끝나는 게 먼저입니다.
브랜드 시공이 비싼 이유와 아쉬운 점
한샘 같은 브랜드 인테리어의 장점은 상담, 설계, 자재, 시공 관리가 한 줄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자재 선택지가 정해져 있어서 결정 피로가 덜하고, 일정 관리도 비교적 예측하기 쉽습니다. 맞벌이거나 현장에 자주 못 가는 집은 이 부분이 꽤 큽니다.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세세하게 자재를 섞어서 쓰고 싶은 사람에게는 선택 폭이 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동네 목공, 타일, 도배 업체를 따로 섭외해서 맞추는 방식보다 금액이 높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대신 문제가 생겼을 때 연락 창구가 비교적 분명하다는 점은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장점입니다.
- 추천하는 경우: 전체 공사를 한 번에 맡기고 싶은 집
- 추천하는 경우: 일정 관리할 시간이 부족한 집
- 고민할 경우: 예산이 빠듯하고 부분 공사만 필요한 집
- 고민할 경우: 자재를 하나하나 직접 고르고 싶은 집
예산 잡을 때 저는 이렇게 계산합니다
처음부터 예산을 딱 맞춰 잡으면 거의 흔들립니다. 저는 총예산의 10~15%는 비워두라고 말합니다. 3천만 원 공사라면 최소 300만 원 정도는 예비비로 남기는 식입니다. 철거해보니 벽 상태가 안 좋거나, 오래된 배관이 보이거나, 바닥 수평이 심하게 틀어진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나옵니다.
셀프로 줄일 수 있는 항목은 따로 있습니다. 손잡이 교체, 커튼레일 설치, 일부 페인트칠, 조립 선반, 가벼운 실리콘 보수 정도는 비용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반대로 욕실 방수, 전기 배선, 가스, 수도 배관, 무거운 상부장 설치는 아끼려고 손대다가 더 큰 비용이 나올 수 있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는 최소 2곳 이상 비교하는 게 좋습니다. 단, 금액만 비교하면 안 됩니다. 같은 욕실 공사라도 한쪽은 철거 포함이고 다른 쪽은 덧방 기준일 수 있습니다. 같은 마루라고 해도 강마루, 강화마루, 장판은 느낌도 수명도 다릅니다. 견적서의 줄 수가 많을수록 귀찮지만, 그 줄들이 나중에 분쟁을 줄여줍니다.
계약 전에 이 질문은 꼭 던지세요
상담 자리에서 예쁜 이미지에만 집중하면 집에 와서 숫자만 남습니다. 저는 계약 전에는 조금 집요해져도 된다고 봅니다. 시공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질문이 구체적인 고객이 오히려 현장 진행이 편합니다. 서로 기대치가 맞기 때문입니다.
- 철거비와 폐기물 처리비가 포함인가요?
- 욕실은 덧방인가요, 전체 철거 후 시공인가요?
- 전기 증설이나 위치 변경은 몇 개까지 포함인가요?
- 주방 상판, 수전, 후드는 어떤 등급인가요?
- 추가금이 자주 생기는 상황은 무엇인가요?
- 공사 기간 동안 집에 짐을 둘 수 있나요?
- 하자 보수 기간과 접수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한샘 인테리어 비용은 싸게 끝내는 공사라기보다, 관리와 예측 가능성에 돈을 더 내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전체를 한 번에 맡기기보다 욕실과 주방처럼 실패 비용이 큰 곳은 업체에 맡기고, 페인트나 선반, 손잡이 같은 작은 작업은 직접 나누는 방법도 현실적입니다.
집 고치는 일은 사진 한 장처럼 빠르게 끝나지 않습니다. 먼지도 나고, 일정도 밀리고, 생각 못 한 선택지가 계속 튀어나옵니다. 그래도 견적서를 제대로 읽고, 직접 할 일과 맡길 일을 나누면 돈이 새는 구멍이 꽤 줄어듭니다. 저는 인테리어에서 제일 좋은 선택은 제일 싼 선택이 아니라, 내 체력과 시간까지 계산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