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차 효능, 물처럼 계속 마셔도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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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차 효능, 물처럼 계속 마셔도 괜찮을까요?

요즘 약국에서 의외로 자주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약사님, 보리차도 효능이 있나요? 그냥 물 대신 마셔도 돼요?”라는 질문입니다. 어릴 때부터 냉장고에 늘 있던 음료라 너무 익숙하지만, 건강 이야기가 붙기 시작하면 조금 신중하게 봐야 합니다. 보리차는 건강기능식품이라기보다 볶은 보리를 우려낸 곡물차에 가깝고, 그래서 ‘무엇을 치료한다’는 식으로 기대하기보다는 수분 섭취를 도와주는 생활 음료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보리차 효능은 어디까지 기대할 수 있을까요?

보리차의 가장 현실적인 장점은 마시기 편하다는 점입니다. 카페인이 거의 없어 커피나 녹차처럼 잠을 방해할 걱정이 적고, 맹물을 싫어하는 분들이 수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어르신들 중에는 “물은 잘 안 넘어가는데 보리차는 마시게 된다”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보리 자체에는 식이섬유, 미네랄, 폴리페놀 성분이 들어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보리밥이나 통보리를 먹는 것과, 볶은 보리를 물에 우려 마시는 것은 섭취량이 완전히 다릅니다. 식이섬유의 대표 성분인 베타글루칸은 보리 곡물을 실제로 먹을 때 의미가 커지고, 보리차 한두 잔으로 혈당이나 콜레스테롤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보리차를 마시면 속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는 특정 질환을 치료한다기보다 따뜻한 수분 섭취가 위장 긴장을 줄이고, 식후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는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약국에서 보면 이런 ‘꾸준히 마실 수 있는 습관’이 생각보다 큽니다. 좋은 성분이 조금 들어 있어도 안 마시면 의미가 없고, 물을 자주 마시게 해주는 음료라면 그 자체로 장점이 됩니다.

보리차를 물 대신 마셔도 되는 사람

대부분의 건강한 성인은 보리차를 물 대신 어느 정도 마셔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하루 수분 섭취량은 체격, 활동량, 땀 배출, 식사 습관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성인 기준으로 음식에 들어 있는 수분까지 포함해 하루 2L 안팎을 이야기합니다. 보리차를 이 범위 안에서 연하게 우려 마시는 정도라면 부담이 적습니다.

특히 카페인에 예민한 분에게는 커피, 홍차, 녹차보다 편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밤에 목이 말라 마실 음료를 찾는 분, 임신 중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분, 아이에게 달지 않은 음료를 주고 싶은 보호자들이 보리차를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싶은 분
  • 맹물을 싫어해 수분 섭취가 부족한 분
  • 달지 않은 음료를 찾는 분
  • 식사 후 입안을 개운하게 하고 싶은 분

다만 아이에게 줄 때는 농도를 연하게 하고, 오래 끓여 둔 보리차를 상온에 방치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보리차 자체보다 보관 상태가 문제를 만들 때가 많습니다. 여름철에는 냉장 보관을 기본으로 하고, 직접 끓인 보리차는 가능하면 1~2일 안에 마시는 쪽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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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해야 할 사람도 있습니다

보리차가 순한 음료라고 해서 모두에게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먼저 보리는 글루텐 관련 단백질을 포함한 곡물입니다. 셀리악병, 글루텐 민감성이 진단된 분이라면 보리차도 피하는 쪽이 안전합니다. 차로 우려냈다고 해도 원료가 보리인 이상 ‘괜찮다’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신장질환이 있는 분도 조심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연한 보리차 한두 잔이 곧바로 문제가 된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만성콩팥병으로 칼륨이나 인 섭취를 제한받는 분은 “차니까 괜찮겠지” 하고 많이 마시면 안 됩니다. 특히 물 섭취량 자체를 제한받는 분이라면 보리차도 수분량에 포함해서 계산해야 합니다.

당뇨가 있는 분은 무가당 보리차 자체보다 함께 넣는 재료를 봐야 합니다. 보리차에 설탕, 꿀, 시럽을 넣거나 곡물 음료 형태로 진하게 마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혈당 관리 중이라면 성분표에서 당류가 0g인지 확인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 셀리악병 또는 글루텐 민감성이 있는 분
  • 만성콩팥병으로 수분, 칼륨, 인 제한을 받는 분
  • 식품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분
  • 영유아에게 진하게 우려 먹이려는 경우

영유아는 특히 조심스럽게 봅니다. 생후 초기에는 보리차가 영양을 대신할 수 없고, 수유량을 줄일 정도로 마시면 곤란합니다. 아이가 어리거나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약국에서 현재 월령과 상황을 말하고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약과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요?

약국에서 제가 가장 자주 드리는 답은 이겁니다. 약은 가능하면 물로 드세요. 보리차가 대부분의 약과 큰 상호작용을 일으킨다는 근거는 많지 않지만, 약을 복용할 때 기준이 되는 음료는 여전히 물입니다. 특히 철분제, 갑상샘호르몬제, 골다공증약처럼 흡수 조건이 까다로운 약은 더더욱 물이 좋습니다.

보리차에는 녹차처럼 카페인이나 탄닌이 두드러지게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개인마다 우려내는 농도와 마시는 양이 다릅니다. 그래서 약을 삼킬 때는 물을 사용하고, 보리차는 식사 사이에 따로 마시는 방식이 깔끔합니다. 혈압약, 당뇨약, 항응고제처럼 꾸준히 복용하는 약이 있다면 새로 건강식품이나 농축 곡물 제품을 함께 시작하기 전에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또 하나 구분할 게 있습니다. ‘보리차’와 ‘새싹보리 분말’, ‘보리 추출물’, ‘혼합 건강기능식품’은 같은 범주로 보면 안 됩니다. 보리차는 식품에 가까운 음료지만, 분말이나 추출물은 섭취량이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간 기능, 신장 기능, 복용 중인 약에 따라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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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건강한 성인이라면 연하게 우린 보리차를 하루 2~4잔 정도 마시는 것은 대체로 무난합니다. 물을 거의 마시지 않던 분이 보리차 덕분에 총 수분 섭취가 늘었다면 그건 꽤 좋은 변화입니다. 다만 하루 종일 진한 보리차만 2L 이상 마시는 식으로 한 가지 음료에 치우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복용량을 숫자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보리차가 의약품이나 건강기능식품처럼 표준화된 함량으로 관리되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볶은 정도, 끓인 시간, 티백 개수에 따라 성분 농도가 달라집니다. 그래서 저는 “진하게 많이”보다 “연하게 자주”를 권하는 편입니다.

보리차 효능을 크게 기대해서 억지로 마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달달한 음료를 줄이고, 카페인을 덜 마시고, 물 마시는 습관을 만드는 데 보리차가 도움이 된다면 충분히 쓸모 있는 선택입니다. 몸에 좋은 음료도 내 몸 상태와 복용 중인 약을 비켜가면 안 됩니다. 익숙한 차일수록 더 편하게 생각하기 쉬운데, 약을 드시는 분이라면 작은 습관 하나도 약사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현실적인 안전장치라고 저는 봅니다.

보리차 효능, 물처럼 계속 마셔도 괜찮을까요?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