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카페에서 토익 단어장을 펴 놓고 공부하는 분을 봤는데, 책 표지에 해커스토익이 적혀 있더라고요. 저도 예전에 토익을 준비할 때 자료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뭐부터 해야 할지 헷갈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토익 공부는 교재를 고르는 것보다 매일 어떤 순서로 반복하느냐가 점수에 더 크게 영향을 줍니다.
해커스토익은 교재, 무료 강의, 단어 자료, 실전 문제 등 선택지가 꽤 넓은 편이라 처음 보면 편하지만 동시에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이것저것 손대기보다 지금 내 점수대와 목표 점수에 맞춰 필요한 것만 골라 쓰는 게 좋습니다.
해커스토익을 처음 쓸 때 기준 잡는 방법
먼저 현재 점수를 대략이라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최근 2년 안에 시험을 본 적이 없다면 모의고사 1회분을 시간을 재고 풀어보면 됩니다. LC 100문항과 RC 100문항을 실제 시험처럼 풀어보면 내가 단어가 약한지, 문법이 약한지, 시간 관리가 문제인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예를 들어 500점대라면 실전 문제를 많이 푸는 것보다 기본 문법과 빈출 단어를 먼저 잡는 편이 낫습니다. 700점대라면 파트 5와 파트 7에서 틀리는 유형을 줄이는 게 효율적이고, 800점 이상부터는 실수 관리와 고난도 지문 적응이 점수 상승의 중심이 됩니다.
- 500점대: 기초 문법, 기본 단어, LC 발음 적응
- 600~700점대: 파트별 약점 보완, 시간 제한 풀이
- 800점 이상: 실전 모의고사, 오답 패턴 관리
교재와 강의는 너무 많이 벌리지 않기
해커스토익 교재를 고를 때 가장 흔한 실수가 책을 여러 권 동시에 펼치는 것입니다. 입문서, 단어장, 실전 모의고사까지 한 번에 시작하면 첫 주에는 의욕이 넘치지만 둘째 주부터 밀리기 쉽습니다. 특히 직장인이나 대학생처럼 하루 공부 시간이 1~2시간 정도라면 더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기본서 1권과 단어장 1권이면 충분합니다. 강의를 듣는다면 완강 자체보다 복습 루틴을 같이 잡는 게 중요합니다. 40분 강의를 들었다면 최소 20분은 필기한 내용과 문제를 다시 보는 데 써야 기억이 오래갑니다. 듣기만 하고 넘어간 강의는 생각보다 빨리 증발합니다.
하루 공부 시간이 1시간일 때
시간이 짧다면 욕심을 줄이는 쪽이 오히려 점수에 좋습니다. 단어 20분, LC 20분, RC 20분처럼 나누면 부담이 덜합니다. 단어는 새 단어만 외우기보다 전날 틀린 단어를 먼저 보는 방식이 더 안정적입니다. 토익은 완전히 낯선 어휘보다 자주 나오는데 헷갈리는 단어에서 점수가 많이 빠집니다.
하루 공부 시간이 3시간일 때
3시간을 쓸 수 있다면 파트별로 조금 더 촘촘하게 가져갈 수 있습니다. LC는 파트 2와 파트 3을 번갈아 연습하고, RC는 파트 5 문법 문제와 파트 7 독해를 같이 넣는 식입니다. 파트 7은 하루에 지문 2~3개라도 시간을 재고 푸는 습관을 들이면 시험장에서 훨씬 덜 흔들립니다.
점수대별로 해커스토익 활용하는 법
500점대에서 650점을 목표로 한다면 문법 용어를 완벽하게 외우려 하기보다 문제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익히는 게 먼저입니다. 예를 들어 품사 문제는 보기의 형태를 보고 명사, 형용사, 부사를 빠르게 구분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 구간에서는 하루에 파트 5를 20문제씩 풀고 오답 이유를 한 줄로 적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생깁니다.
700점대에서 800점대로 가고 싶다면 시간 관리가 중요합니다. RC에서 파트 5와 6을 20분 안에 끝내고 파트 7에 55분가량 남기는 연습을 해두면 좋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긴장 때문에 평소보다 읽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어서, 평소 연습 때부터 제한 시간을 조금 빡빡하게 두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850점 이상을 노린다면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많습니다. 틀린 문제를 보면 대부분 몰라서 틀렸다기보다 함정 표현, 복수 단서, 시제 단서, 패러프레이징을 놓친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해커스토익 실전 문제를 풀고 나서 맞힌 문제 중에서도 애매했던 문제를 따로 표시하는 방식이 꽤 효과적입니다.
오답노트를 부담 없이 만드는 방법
오답노트라고 해서 예쁘게 꾸밀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너무 공들여 만들면 오래 못 갑니다. 틀린 문제 번호, 틀린 이유, 다시 볼 표현 이렇게 세 가지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예를 들면 “파트 5, 부사 자리 착각, hardly와 lately 구분” 정도면 됩니다.
LC 오답은 받아쓰기보다 쉐도잉이 더 잘 맞는 사람도 많습니다. 문장을 통째로 따라 읽으면서 왜 안 들렸는지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연음 때문인지, 단어 뜻을 몰랐는지, 질문 의도를 놓쳤는지 구분하면 다음에 비슷한 문제가 나왔을 때 반응이 빨라집니다.
- 틀린 이유를 길게 쓰지 않기
-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실수만 모아 보기
- 맞혔지만 헷갈린 문제도 표시하기
- 단어는 예문과 함께 다시 보기
시험 2주 전에는 이렇게 바꾸기
시험이 가까워지면 새 교재를 시작하기보다 이미 푼 문제를 다시 보는 편이 안정적입니다. 특히 2주 전부터는 실전 모의고사를 주 2~3회 정도 시간 맞춰 풀어보는 게 좋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점수에 너무 흔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모의고사 점수는 그날 컨디션과 지문 난이도에 따라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밤늦게까지 새로운 문제를 붙잡기보다 자주 틀린 문법 포인트와 단어, LC에서 안 들렸던 표현을 가볍게 훑는 정도가 낫습니다. 토익은 2시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해야 하는 시험이라 잠을 줄여가며 공부하면 오히려 손해가 날 수 있습니다.
해커스토익은 자료가 풍부한 만큼 잘 고르면 든든한 도구가 됩니다. 다만 모든 자료를 다 써야 점수가 오르는 건 아닙니다. 내 점수대에 맞는 교재 하나, 매일 반복할 단어장 하나, 그리고 오답을 다시 보는 습관이 붙으면 공부가 훨씬 단순해집니다. 토익 준비는 거창한 계획보다 어제 틀린 걸 오늘 덜 틀리는 쪽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