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K팝 공연장 소식만 따라가도 바쁜데, 문화 쪽 팬덤 사이에서는 조각 전시 얘기도 은근히 자주 올라오더라고요. 그중 이름이 계속 보이는 행사가 바로 서울국제조각페스타입니다. 회화 중심 아트페어와는 결이 조금 달라요. 작품이 벽에 걸리는 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공간을 차지하고 관람객의 동선을 바꾸는 장르라 현장에서 체감이 훨씬 큽니다.
서울국제조각페스타는 어떤 행사인가요?
서울국제조각페스타는 한국조각가협회가 주최하고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조각 전문 아트페어입니다. 2011년 시작된 뒤 국내 최대 규모의 조각 전문 행사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요. 이름은 조금 묵직하지만, 현장 분위기는 생각보다 열려 있습니다. 대형 조각, 설치, 오브제, 미디어, 키네틱 아트, 공예·디자인 계열 작업까지 같이 묶이면서 ‘조각’이라는 단어의 범위가 꽤 넓게 느껴지거든요.
한국조각가협회가 공개한 최신 일정 기준으로 제16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7은 2027년 1월 28일부터 1월 31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장소가 코엑스라는 점도 큽니다. 미술관에 일부러 찾아가는 관람객뿐 아니라 강남권 전시·공연·쇼핑 동선 안에 있는 사람들까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위치니까요.
2027년 판이 특히 커 보이는 이유
이번에 눈에 들어오는 대목은 규모와 방향성입니다. 뉴시스가 전한 협회 발표에 따르면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7은 국내외 작가 약 500명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6년 행사에서 300여 명 작가 참여가 안내됐던 것과 비교하면, 단순히 회차가 이어지는 수준이 아니라 판을 더 키우겠다는 의지가 보입니다.
또 하나는 조직위원장 인선입니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7 조직위원장으로 위촉됐습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광주비엔날레 대표 등을 지낸 인물로 알려져 있죠. 그래서 이번 행사는 조각 작품을 한곳에 모아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K-조각을 국제 교류와 산업 협업 쪽으로 넓히려는 분위기가 강하게 읽힙니다.
- 행사명: 제16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7
- 일정: 2027년 1월 28일 ~ 1월 31일
- 장소: 코엑스 C홀
- 주최: 사단법인 한국조각가협회
- 주관: 국제조각페스타 운영위원회
- 공개된 방향: 국내외 작가 약 500명 참여 목표, 도시 확장형 전시 추진
2026년 행사는 어떤 흐름이었나요?
바로 전 회차인 제15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26은 2026년 1월 14일부터 18일까지 코엑스 C홀에서 열렸습니다. 주제는 ‘경험의 확장 : Expanding Experience’였고, 개인부스, 그룹전, 대형조각전, 기업협업전, 청년작가지원전, 해외교류특별전, 문화재단 후원작가전 등이 안내됐습니다. 300여 명 작가 참여라는 숫자만 봐도 조각 장르 안에서 꽤 큰 장면이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관람료도 공개돼 있었습니다. 2026년 기준 성인 2만 원, 청소년 1만 5천 원, 어린이 1만 원이었고, 만 6세 미만 미취학 아동과 만 70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무료 입장 대상으로 안내됐습니다. 2027년 티켓 가격과 관람 시간은 행사에 가까워질수록 별도 공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현재 시점에서는 2026년 가격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관람 포인트는 어디에 둘까요?
첫째, 대형 조각은 사진보다 현장입니다
조각은 크기와 재료감이 절반 이상입니다. 금속, 돌, 나무, 합성수지, 폐자재, 빛, 모터 같은 요소가 작품의 인상을 확 바꿔요. 사진으로 보면 멋진데 현장에서는 더 압도적인 작품도 있고, 반대로 화면에서는 평범해 보여도 가까이 가면 표면 질감이 살아나는 작품도 있습니다.
둘째, 기업 협업관을 가볍게 넘기기 아깝습니다
2027년 행사에는 기업 협업관, 공공미술 프로젝트, 작가-기업 매칭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알려졌습니다. 이 대목이 꽤 흥미로워요. 요즘 K-콘텐츠가 음악, 드라마, 패션, 공간 브랜딩으로 이어지듯 미술도 산업과 만나는 방식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조각은 특히 호텔 로비, 복합문화공간, 공공광장, 브랜드 행사장과 잘 맞는 장르라 확장성이 큽니다.
셋째, 청년 작가 라인도 봐야 합니다
한국조각가협회 공지에는 ISF2027 청년 조각가 특별 공모전 결과도 올라왔습니다. 지원자 112명 중 서류심사를 거쳐 22명이 대면심사에 참여했고, 최종 10명이 선발됐다는 내용입니다. 이 숫자는 가볍지 않습니다. 이미 자리 잡은 작가들만 보는 행사가 아니라, 다음 세대 작가를 무대 위로 올리려는 흐름이 같이 있다는 뜻이니까요.
확인된 내용과 아직 기다릴 내용
현재 확인된 건 일정, 장소, 주최·주관, 2027년의 큰 운영 방향, 조직위원장 위촉, 약 500명 참여 목표 등입니다. 반면 세부 참여 작가 전체 명단, 티켓 가격, 일자별 관람 시간, 외부 연계 장소의 구체적 운영 방식은 추가 공지를 기다려야 하는 영역입니다. ‘유명 작가가 나온다더라’ 같은 말은 공식 명단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냥 기대 섞인 이야기로 보는 게 맞습니다.
솔직히 서울국제조각페스타가 재밌는 이유는 조각이라는 장르가 요즘 K-콘텐츠 흐름과 은근히 잘 맞기 때문입니다. 무대 세트, 브랜드 팝업, 미디어아트, 공공공간 디자인까지 생각하면 조각은 더 이상 조용히 받침대 위에만 있는 장르가 아니에요. 2027년 행사가 코엑스 안을 넘어 강남과 한강 일대, 호텔까지 연결하는 도시 확장형 전시를 예고한 것도 그래서 눈길이 갑니다. 이 흐름이 잘 풀리면 서울국제조각페스타는 미술 팬만 챙기는 행사가 아니라, K-컬처의 공간 감각을 보여주는 장면으로도 꽤 크게 회자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