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야고개, 숨겨진 동네 이야기

치야고개, 숨겨진 동네 이야기

치야고개, 숨겨진 동네 이야기

여러분은 ‘치야고개’라는 지명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인천 남동구 운연동에 위치한 ‘치야고개삼거리’는 인주대로와 수인로가 만나는 교차로로, 경기도 시흥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은 이름처럼 야트막한 언덕길로 이루어져 있어 ‘고개’라는 명칭이 잘 어울립니다.

인천대공원역 3번 출구에서 3분 정도 직진하면 2022년에 설치된 ‘인천대공원 치야고개길’ 안내판을 만날 수 있는데, 이 일대가 모두 ‘치야고개’로 불리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도를 살펴보면 인천대공원 입구에서 시작해 치야고개삼거리를 지나 운연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이 ‘치야고개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치야고개의 이름 유래를 찾기 위해 인천의 여러 도서관과 향토 자료를 꼼꼼히 조사했으나 명확한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1999년 남동구에서 발간한 도서 ‘내 고장 전통’과 ‘마을 유래’에서 “치야고개: 가로 고개 부근의 언덕이다”라는 설명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내용은 2004년에 발행된 ‘남동구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며,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불려온 이름임을 짐작하게 합니다.

국토지리정보원에서 1977년에 발행한 1:5000 안양시 지도에서도 ‘치야고개’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데, 고개 바로 위쪽에 ‘치야들’이라는 표기가 있어 과거 이 일대 전체를 ‘치야’라 불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1977년 이전의 지도는 남아 있지 않지만, 현대적인 도로와 삼거리가 조성된 지금까지도 ‘치야고개’와 ‘치야들’이라는 이름은 변함없이 지역에 남아 있습니다.

현재 ‘치야고개삼거리’는 운연동에, ‘치야들’은 장수동과 서창동 경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전국적으로 ‘치야’나 ‘치아’가 포함된 지명은 매우 드물며, 경남 하동군 북천면 화정리에도 ‘치야골’과 ‘치야들’이라는 소지명이 있으나 유래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글로 표기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순우리말 지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록 정확한 유래를 알 수 없어 아쉬움이 남지만, ‘치야고개’라는 이름이 오랜 세월 구전으로 전해지며 남동구의 소중한 지역 정체성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혹시 이 지명에 얽힌 기억이나 이야기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공유해 주시길 바랍니다.

치야고개, 숨겨진 동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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