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키보드 입문하는 방법, 실패 없이 첫 키보드 고르는 순서

커스텀키보드 입문하는 방법, 실패 없이 첫 키보드 고르는 순서

얼마 전 카페에서 글을 쓰는데 옆자리 분이 작은 키보드를 꺼내더니 노트북에 연결하더라고요. 키감도 조용하고, 소리도 둔탁하게 예뻐서 괜히 제 키보드를 한 번 내려다봤습니다. 커스텀키보드는 이런 순간에 관심이 확 생기는데, 막상 찾아보면 하우징, 스위치, 키캡, 윤활 같은 말이 한꺼번에 쏟아져서 처음엔 꽤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순서를 나눠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부품을 따로 사서 조립하려고 하기보다, 내가 원하는 크기와 키감부터 잡고 예산 안에서 선택하면 실패 확률이 확 줄어듭니다.

처음엔 완제품과 키트 중 무엇부터 고를까

커스텀키보드는 크게 완제품, 베어본 키트, 풀 조립 키트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완제품은 스위치와 키캡까지 다 끼워져 있어 바로 쓸 수 있고, 베어본 키트는 본체에 원하는 스위치와 키캡을 꽂는 방식입니다. 풀 조립 키트는 기판, 보강판, 흡음재, 하우징까지 직접 맞추는 쪽에 가깝습니다.

처음이라면 베어본 키트가 꽤 괜찮은 출발점입니다. 완제품보다 취향을 넣을 수 있고, 풀 조립보다 부담이 적습니다. 가격대도 현실적입니다. 보통 입문용은 7만 원대부터 시작하고, 스위치와 키캡까지 포함하면 12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에 많이 맞춥니다. 물론 알루미늄 하우징이나 고급 키캡을 고르면 3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합니다.

  • 간단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완제품
  • 키감과 디자인을 고르고 싶다면 베어본 키트
  • 조립 자체가 취미라면 풀 조립 키트

배열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키보드 배열은 손에 닿는 생활감과 바로 연결됩니다. 100% 배열은 숫자패드까지 모두 있어 엑셀 작업이 많은 사람에게 편합니다. 80% 배열은 숫자패드만 빠진 형태라 적응이 쉽고 책상 공간도 조금 여유로워집니다. 65%나 75% 배열은 작은 책상, 노트북 거치대, 마우스 움직임을 중요하게 보는 사람에게 잘 맞습니다.

근데 너무 작은 배열을 처음부터 고르면 방향키, 펑션키, 물결표 같은 키 위치 때문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문서 작업, 코딩, 게임을 섞어서 한다면 75% 배열이 무난합니다. 크기는 줄이면서도 필요한 키가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적응 기간이 짧은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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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는 소리보다 손맛을 먼저 보세요

스위치는 키를 누를 때의 느낌을 만드는 부품입니다. 리니어는 걸림 없이 부드럽게 내려가고, 택타일은 중간에 살짝 걸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클릭 스위치는 또각거리는 소리가 크기 때문에 집에서는 즐겁지만 사무실에서는 눈치가 보일 수 있습니다.

많이 쓰는 기준으로 보면 리니어는 조용하고 빠른 입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맞고, 택타일은 타이핑할 때 눌렀다는 감각을 원할 때 좋습니다. 사무실에서 쓸 거라면 저소음 리니어나 저소음 택타일도 후보에 넣을 만합니다. 실제로 소리 차이는 꽤 큽니다. 같은 키보드라도 일반 리니어와 저소음 스위치는 주변 사람이 느끼는 피로도가 다릅니다.

스위치는 영상 소리만 믿고 고르면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책상 재질, 하우징 소재, 키캡 높이, 녹음 환경에 따라 소리가 달라지거든요. 가능하면 10개 정도 들어 있는 스위치 테스터나 소량 구매로 먼저 눌러보는 편이 낫습니다.

키캡과 흡음재는 만족도를 크게 바꿉니다

키캡은 보기에도 중요하지만 손끝 감각에도 영향을 줍니다. ABS 키캡은 색감이 선명하고 소리가 가벼운 편이며, 오래 쓰면 표면이 반질반질해질 수 있습니다. PBT 키캡은 표면이 조금 더 보송하고 내구성이 좋은 편입니다. 가격은 저렴한 세트가 2만 원대부터 있고, 유명 디자인이나 두꺼운 키캡은 10만 원 이상도 흔합니다.

흡음재는 키보드 안의 빈 울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폼, 실리콘 패드, 테이프 모드 같은 방식이 있는데 처음부터 과하게 손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통울림이 큰 플라스틱 하우징이라면 기본 흡음재가 들어간 제품을 고르는 게 체감이 좋습니다. 소리가 통통 튀는 느낌보다 낮고 단단한 느낌을 원한다면 이 부분을 꼭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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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구매 전에 체크하면 좋은 것들

커스텀키보드는 취미성이 강해서 예산이 쉽게 커집니다. 그래서 첫 구매 전에는 사용 환경을 먼저 적어보면 선택이 편해집니다. 예를 들어 집에서만 쓴다면 소리 선택 폭이 넓고, 회사에서도 쓴다면 저소음 스위치와 무난한 배열이 우선입니다. 게임 비중이 높다면 유선 연결 안정성, 문서 작업이 많다면 손목 각도와 키압을 봐야 합니다.

  • 하루 타이핑 시간이 3시간 이상인지
  • 숫자패드를 자주 쓰는지
  • 사무실처럼 조용한 공간에서 쓸 예정인지
  • 무선 연결과 배터리가 꼭 필요한지
  • 나중에 스위치를 바꿀 수 있는 핫스왑 기판인지

개인적으로 첫 커스텀키보드는 너무 비싼 제품보다 바꿔 끼우기 쉬운 제품이 더 좋다고 봅니다. 써보면서 취향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조용한 키보드가 좋았다가 몇 달 뒤에는 조금 더 또렷한 키감을 찾을 수도 있고, 낮은 키캡이 편할 줄 알았는데 높은 키캡이 손에 맞을 수도 있습니다.

커스텀키보드는 결국 작은 도구를 내 손에 맞춰가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조합을 찾으려고 하면 부담이 커지지만, 배열 하나 고르고 스위치 하나 바꿔보는 정도로 시작하면 꽤 재미있습니다. 매일 손이 닿는 물건이라 그런지, 잘 맞는 키보드 하나가 책상 앞 시간을 의외로 기분 좋게 바꿔줍니다.

커스텀키보드 입문하는 방법, 실패 없이 첫 키보드 고르는 순서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