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조수리 마을과 스타트업의 만남
제주시 한경면 조수리 마을이 안고 있는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전국의 스타트업들이 모였다. 제주도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주최한 '스타트업이 제주를 그리다' 행사는 9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간 조수리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마을 주민과 스타트업이 함께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질적 협력의 장으로 마련되었다.
마을이 제안한 세 가지 과제
조수리 마을이 제시한 주요 과제는 어르신 건강 돌봄, 빈집 활용, 그리고 방역 및 환경정화였다. 스타트업들은 각자의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해 이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안하고 실험했다.
어르신 건강 돌봄과 디지털 기술 접목
어르신 건강을 위한 AI 전화 건강관리 서비스와 시니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특히 AI 기술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10년, 20년 전 모습을 재현해 인화하는 체험도 마련되어 어르신들의 관심을 끌었다.
빈집 활용 방안 모색
마을 내 빈집 6~7곳을 직접 방문하고, 빈집을 재생한 사례인 '고산도들집'도 견학했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빈집을 회원사의 워케이션 공간이나 창업가가 제주에 머무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방역과 환경정화 활동
옛 조수초등학교를 비롯한 마을 일대에 방역 및 소독 서비스가 제공되었으며, 드론 기업은 신창해안 등 쓰레기 밀집 지역을 촬영해 지도를 제작했다. 참가자들도 함께 환경정화 활동에 참여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힘을 보탰다.
제주 스타트업과의 교류
행사 기간 중 제주 관광 분야의 'J-스타트업' 16개사와 비즈니스 미팅 및 제품 품평회가 진행되었다. 트레일러닝, 사운드 워킹, 천연염색 체험 등 제주 자연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소개되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모색했다.
스타트업이 제안한 제주 현안 해법
9월 18일 옛 조수초등학교에서 열린 '지역혁신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네 개 기업이 제주 현안에 대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했다.
-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의 식스티헤르츠는 남는 전력을 저장하고 시간 단위로 인증·거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 예스퓨처는 외국인의 제주 생활 지원을 위한 정보 연계 서비스 '비비자 로컬'을 소개하며, 비자 만료일 확인과 다국어 행정 안내를 포함한 실증을 제안했다.
- 닥터나우는 고령층과 의료취약지역 주민을 위한 비대면 진료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 세종엔지니어링은 안전 신고 시 드론을 먼저 보내 수색을 돕고 AI로 촬영 자료를 분석하는 안전관리 방안을 제안했다.
제주도의 지원과 미래 계획
제주도는 이들 기업의 제안을 면밀히 검토하며, 규제 샌드박스와 제주 특례 제도를 활용해 실증과 사업화가 원활히 이어지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공공부문이 제주에서 개발된 제품과 서비스를 최초 구매하는 역할을 맡아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심야 제주공항 이동 문제 해결 논의
관광객들이 자주 겪는 심야 이동 불편 해소를 위해 제주도는 쏘카와 협력해 자율주행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쏘카는 제주에서 자율주행 서비스 상용화 가능성을 탐색하며 산간지역과 심야 시간대 이동 문제 해결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창업가의 섬 제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제주도는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함께 새로운 실증 과제를 발굴하고 제주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창업도시 조성 프로젝트'와 '제주창업도시추진단'에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참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제주는 앞으로도 창업가들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기업이 성장하며 가족과 함께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관광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혁신 기술과 서비스가 도입되어 도민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비전을 실현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