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 충효예길 걷기대회 현장
가을의 선선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논산에서 개최된 충효예길 걷기대회가 많은 참가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번 행사는 논산의 깊은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로, 계백충길, 을문이효길, 사계예길 등 다양한 코스가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다.
아침 일찍 행사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접수처 부스 앞에서 각자의 코스를 신청하며 기대에 찬 표정을 보였다. 지난해 산언덕이 많은 계백충길을 걸었던 한 참가자는 이번에는 평탄한 을문이효길을 선택해 보다 편안한 걷기를 즐겼다. 단체 출발 전 모두가 함께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 사진을 남기는 모습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출발 전 멀리 보이는 탑정호 저수지는 맑은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신선한 아침 공기를 선사했다. 을문이효길의 첫 도착지인 효암서원까지는 버스를 이용해 이동했으며, 이곳은 효자 강응정이 어머니께 끓여 드린 물고기인 을문이효의 유래를 간직한 장소다.
홍살문을 지나 효암서원으로 들어서는 길은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과 푸른 가을 하늘이 어우러져 평온한 마을의 풍경을 자아냈다. 서원 주변의 푸른 들녘과 조선 시대 성현들의 숨결이 깃든 서원의 전경은 참가자들의 마음을 정갈하게 만들었다.
효암서원에 도착하자 지역 유생들이 전통 복장을 갖추고 반갑게 맞이하며, 조선 시대 유교 문화의 깊이를 체험할 수 있는 제례를 올리는 모습을 선보였다. 효암서원은 조선 시대 효자 강응정을 비롯한 다섯 위의 효자와 학자를 모시고 제향을 올리는 역사적 장소로, 지역 유림들이 오랜 세월 관리해오고 있다.
서원을 뒤로하고 이어진 흙길과 강변 산책로는 솔솔 부는 강바람과 함께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넓게 펼쳐진 논산천과 습지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 데크에서는 윤슬이 반짝이는 물가와 푸른 들녘을 바라보며 참가자들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탑정호로 이어지는 논산천 위의 데크길은 가벼운 발걸음을 돕고 상쾌한 강바람이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안전요원들의 세심한 안내 덕분에 모든 참가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탐방을 마칠 수 있었다.
행사는 다시 버스를 타고 출발지인 백제군사박물관 주차장으로 돌아오며 마무리되었다. 박물관에서는 계백장군 유적지와 황산벌 전투에 관한 전시가 이루어져 역사 공부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했다. 행사장 주변에서는 유치원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노란 모자를 쓰고 줄지어 걷는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폐회식에서는 참가자들의 소감 발표와 경품 추첨이 진행되어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점심 도시락으로 풍성한 식사 시간을 가지며 참가자들은 만족감을 표했다. 이번 행사를 세심하게 준비한 한국유교문화진흥원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이 전해졌다.
논산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황산유람길 중 을문이효길을 걸으며, 참가자들은 가을의 풍요로움과 지역의 역사적 가치를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천천히 걸으며 논산의 매력을 만끽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