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룰로스 넣고 커피 마셔봤더니 설탕이랑 꽤 달랐던 이야기

알룰로스 넣고 커피 마셔봤더니 설탕이랑 꽤 달랐던 이야기

얼마 전 냉장고 문을 열다가 알룰로스 병이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분명히 사 둔 지는 꽤 됐는데, 막상 손이 자주 가는 건 설탕이나 꿀이더라고요. 단맛은 줄이고 싶고, 그렇다고 밍밍한 커피나 요거트는 싫고. 그래서 며칠 동안 일부러 알룰로스를 여기저기 넣어보면서 느낌을 비교해봤습니다.

생각보다 단맛은 얌전했다

알룰로스를 처음 먹어보면 설탕처럼 확 치고 올라오는 단맛은 아닙니다. 보통 설탕 단맛을 100으로 보면 알룰로스는 대략 70 정도로 느껴진다는 말이 많은데, 실제로도 비슷했습니다. 같은 양을 넣으면 조금 덜 달고, 뒷맛은 비교적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넣었을 때는 차이가 더 잘 보였습니다. 설탕 시럽은 단맛이 바로 느껴지는데, 알룰로스는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대신 입 안에 끈적하게 남는 느낌이 적어서 커피 맛을 크게 가리지는 않았습니다. 단맛을 강하게 원하는 사람에게는 살짝 심심할 수 있고, 단맛을 줄이는 중인 사람에게는 오히려 적응하기 괜찮았습니다.

액상형과 분말형은 쓰임이 달랐다

제가 써본 건 액상형이었는데, 음료에는 확실히 편했습니다. 찬물이나 차가운 커피에도 비교적 잘 섞이고, 숟가락에 설탕 알갱이가 남는 일이 없었습니다. 다만 빵이나 쿠키처럼 반죽의 질감이 중요한 음식에는 분말형이 더 맞을 때가 있습니다.

액상형은 물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요거트, 라떼, 소스, 샐러드 드레싱처럼 촉촉한 음식에 자연스럽게 어울렸습니다. 반대로 바삭함이 중요한 음식에 많이 넣으면 식감이 흐려질 수 있었습니다. 저는 그릭요거트 150g에 작은 숟가락 1스푼 정도 넣었을 때 가장 무난했습니다. 과일을 곁들이면 더 넣지 않아도 충분히 달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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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만 보고 마음 놓기는 애매했다

알룰로스가 인기를 얻은 이유는 낮은 열량 때문입니다. 설탕보다 칼로리 부담이 적고, 혈당 반응도 설탕과는 다르게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단맛을 줄이고 싶은 사람에게 꽤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근데 여기서 살짝 조심할 부분이 있습니다. 낮은 열량이라고 해서 무제한으로 먹어도 되는 재료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많이 먹었을 때 배가 더부룩하거나 속이 불편하다는 후기도 적지 않습니다. 저도 하루에 여러 번 넣어 먹은 날에는 평소보다 배가 살짝 부글거리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처음부터 많이 넣기보다는 평소 설탕 넣던 양의 절반 정도에서 시작하는 쪽이 편했습니다.

  • 커피 한 잔에는 작은 숟가락 1스푼부터 시작
  • 요거트에는 과일 단맛까지 감안해서 적게 넣기
  • 소스에는 간장, 식초, 고추장 맛과 함께 맞춰보기
  • 속이 예민한 날에는 양을 줄이기

요리할 때는 색이 꽤 잘 난다

알룰로스를 팬에 넣고 조리하면 의외로 색이 빨리 납니다. 간장 양념에 살짝 넣어 닭가슴살을 구웠더니 윤기가 제법 괜찮았습니다. 설탕만큼 묵직한 단맛은 아니지만, 구운 색과 향을 내는 데는 생각보다 쓸 만했습니다.

다만 오래 끓이는 조림에는 양 조절이 필요했습니다. 단맛이 약하다고 계속 넣다 보면 나중에 전체 맛이 애매하게 달아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간장 2, 물 2, 알룰로스 1 정도로 시작해서 맛을 봐가며 더하는 방식이 제일 덜 실패했습니다. 특히 고추장 양념에는 알룰로스만 넣는 것보다 양파나 배즙 같은 자연스러운 단맛을 조금 섞는 편이 맛이 둥글었습니다.

설탕을 완전히 대체하긴 어려웠다

며칠 써보니 알룰로스는 설탕의 완벽한 복제품이라기보다, 단맛 부담을 낮추는 보조 재료에 가까웠습니다. 커피, 요거트, 소스에는 꽤 만족스러웠지만, 잼처럼 단맛과 점도가 함께 필요한 음식에서는 설탕의 역할을 그대로 따라가긴 어려웠습니다. 베이킹도 마찬가지입니다. 단맛뿐 아니라 부피, 색, 식감까지 관여하기 때문에 레시피를 그대로 바꾸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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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계속 쓰게 된 방식

지금은 알룰로스를 설탕 대신 100% 바꾸기보다, 설탕을 덜 쓰는 용도로 쓰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념장에는 설탕을 아주 조금만 넣고 나머지를 알룰로스로 맞춥니다. 커피에는 알룰로스만 넣고, 디저트를 만들 때는 설탕과 섞습니다. 이렇게 하니 맛의 빈틈이 덜하고 부담도 줄었습니다.

솔직히 알룰로스 하나로 식습관이 갑자기 건강해지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매일 마시는 음료나 자주 먹는 양념에서 설탕 양을 조금 줄이는 데는 꽤 현실적인 도구였습니다. 단맛을 끊기는 싫지만 예전처럼 달게 먹는 건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면, 주방 한쪽에 두고 천천히 자기 입맛에 맞춰볼 만한 재료라고 느꼈습니다.

알룰로스 넣고 커피 마셔봤더니 설탕이랑 꽤 달랐던 이야기 - 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