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 왜가리 서식지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 중률리 청학마을에는 왜가리와 백로가 오랜 세월 찾아온 집단 번식지가 있다. 1900년대 초부터 여름 철새인 왜가리와 백로가 모여들기 시작한 곳으로, 100년 넘게 이어진 국내 최대 규모의 왜가리·백로 서식지로 소개된다.
매년 2월부터 8월까지 약 1,000마리의 왜가리와 백로가 무리를 이뤄 둥지를 틀고 새끼를 키우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왜가리를 청학, 백로를 백학이라고 부르는 마을의 이름에도 새와 주민이 함께해 온 시간이 담겨 있다.
이처럼 많은 새가 청학마을을 번식지로 선택한 배경에는 지형과 먹이 환경, 식생, 주민들의 보호 문화가 함께 자리한다. 새들이 머물 수 있는 자연환경에 마을의 보호 노력이 더해지면서 사람의 생활공간과 야생 조류의 서식지가 맞닿은 독특한 생태 공간이 형성됐다.
2019년 문을 연 왜가리생태관
청학마을에 들어서면 2019년 개관한 의성 왜가리생태관을 만날 수 있다. 야외 서식지를 찾아오는 새뿐만 아니라 조류의 구조와 진화, 의성의 자연환경, 청학마을과 왜가리의 관계를 실내에서 차분하게 살펴볼 수 있는 전시시설이다.
생태관 1층 상설전시관 제1구역은 ‘강과 하늘이 어우러지는 곳, 의성’을 주제로 구성돼 있다. 전시관 입구에는 시조새 화석 모형이 놓여 있으며, 새의 깃털과 뼈 구조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새가 하늘을 날 수 있게 된 신체 구조와 진화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전시장 안에는 청학마을에서 살아가는 왜가리와 백로를 비롯해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텃새와 철새의 실물 표본이 전시돼 있다. 서식지 모습을 재현한 디오라마도 마련돼 있어 각각의 새가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정교한 표본과 입체적인 전시물이 이어지면서 책 속에서 접했던 조류의 특징이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난다.
경사로를 따라 만나는 의성의 사계절
1층 중앙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에는 완만한 나선형 경사로가 설치돼 있다. 경사로 옆 화면에서는 의성군의 자연과 새를 담은 영상이 상영된다.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산과 하천의 풍경, 그 위를 날아가는 왜가리와 백로의 모습이 넓은 화면을 채운다.
관람객은 경사로를 천천히 오르며 전시와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다. 푸른 산천과 굽이치는 하천, 힘차게 날아가는 새의 장면이 이어져 실내에서도 의성의 자연환경과 조류 서식지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100년 인연을 기록한 청학마을 이야기
2층 상설전시관 제2구역에서는 ‘청학마을 왜가리 서식지 이야기’를 다룬다. 1900년대 초부터 여름마다 마을을 찾아온 왜가리와 백로, 그리고 새들을 지켜온 주민들의 이야기가 전시 내용의 중심을 이룬다.
청학마을의 핵심은 자연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과 야생 조류가 한 공간에서 공존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전시에서는 사람들의 주거지역과 맞닿은 ‘팔성리 산 1번지’ 일대를 야생동물보호구역 유치 지구로 지정한 노력의 흔적도 확인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에게 왜가리와 백로는 해마다 돌아오는 여름 철새이자 오랜 시간 같은 터전을 나눠 온 존재다. 2층 전시는 청학과 백학이라는 친근한 이름, 번식지를 보호하기 위한 과정, 마을의 생활공간과 서식지가 이어지는 모습을 통해 100년 넘게 지속된 관계를 전달한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생태 체험 공간
2층 한편에는 체험학습실과 어린이 놀이 공간, 작은 도서관, VR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조류 색칠놀이는 왜가리와 백로의 형태를 살펴본 뒤 깃털에 색을 채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태 퀴즈를 통해서는 전시관에서 확인한 내용을 다시 떠올려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색연필을 들고 조류 그림을 채우는 동안 실내에는 차분한 집중과 밝은 웃음이 교차한다. 전시물을 눈으로 살펴보는 관람에서 끝나지 않고 색칠과 퀴즈를 통해 내용을 되짚을 수 있어 생태 학습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신발을 벗고 이용할 수 있는 놀이 쉼터도 갖춰져 있다. 전시를 둘러본 어린이는 놀이 공간에서 쉬어갈 수 있고, 보호자 역시 가까이에서 아이를 지켜보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날씨와 관계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실내 전시와 체험 공간이라는 점도 가족 단위 관람객이 일정을 구성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실내 전시에서 야외 자연으로
생태관 밖에는 숲과 맑은 공기를 접할 수 있는 놀이터가 이어진다. 실내에서 왜가리와 백로의 생김새, 서식환경, 청학마을의 역사를 살펴본 뒤 야외 자연을 직접 마주하는 구조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왜가리와 백로를 표본과 영상, 체험, 실제 서식환경으로 연결해 이해할 수 있다는 점이 의성 왜가리생태관과 청학마을의 특징이다. 아이들은 전시에서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주변의 숲과 하늘을 관찰하며 새와 자연환경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청학마을은 사계절의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지만, 왜가리와 백로가 찾아와 번식하는 시기는 매년 2월부터 8월까지다. 이 기간에는 새들이 무리를 이루고 둥지를 틀며 새끼를 키우는 생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다.
관람 정보
| 시설명 | 의성 왜가리생태관 |
|---|---|
| 위치 | 경상북도 의성군 신평면 왜가리길 1185 |
| 운영일 |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
| 운영시간 |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
| 휴게시간 |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
| 정기휴무 | 매주 월요일 |
| 운영 문의 | 의성 왜가리생태관 054-861-3450 |
의성 왜가리생태관은 조류의 진화와 구조를 다룬 전시부터 청학마을의 보호 역사, 어린이 체험과 놀이 공간까지 한곳에 갖추고 있다. 청학마을의 실제 서식지와 실내 생태교육을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왜가리와 백로가 살아가는 환경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