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로 만난 반부패 청렴교육
대전 유성구가 법령 중심으로 진행되기 쉬운 반부패·청렴교육을 공연과 강의가 어우러진 문화제 형태로 운영했다. 유성구의 2026년 하반기 반부패·청렴교육인 청렴문화제는 8월 27일 오후 유성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공직자는 공정하고 청렴하게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반부패·청렴교육을 매년 1회 이상 받아야 한다. 교육에는 공무원 행동강령과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을 비롯한 주요 반부패 법령이 포함된다.
유성구는 전반기와 하반기로 나눠 매년 두 차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법령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비교적 편안한 분위기에서 청렴의 의미를 생각하고 관련 규정을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직원 약 200명 대강당 채워
행사에는 유성구 각 부서와 행정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200명이 참석했다. 업무 현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청렴 문제를 살펴보고 반부패 법령을 학습하기 위해 본청과 현장 행정 조직의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행사 시작 전 대강당에서는 공연과 강의를 위한 준비가 이어졌다. 청렴밴드와 강의를 맡은 정희정 강사, 교육 담당자들은 음향 장비와 빔프로젝터 등을 점검했다. 행사가 시작될 무렵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객석이 직원들로 채워졌다.
사이버교육 등 다른 방식으로도 이수할 수 있는 법정 의무교육이지만, 이번 청렴문화제에는 많은 직원이 대면으로 참석했다. 유성구는 교육 참여자가 청렴을 단순한 법률 용어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조직 구성원이 함께 생각하고 실천해야 할 공직 가치로 이해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청렴을 함께 부른 1부 공연
청렴문화제는 모두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보컬과 건반, 드럼, 기타, 베이스 연주자로 구성된 5인조 청렴밴드가 무대에 올랐다. 밴드는 2025년 국민권익위원회 청렴 콘텐츠 공모전 수상곡을 연주하며 참석자들이 노래를 통해 청렴의 의미를 접하도록 했다.
공연에서는 좋은 세상 만들어요, 같은 마음, 사랑도 미래도 청렴도 등 여러 청렴 노래가 연주됐다. 참석자들은 교육자료에 수록된 가사를 보며 노래를 함께 불렀다. 법령을 듣고 익히는 교육에 음악과 참여 요소를 더해 자연스럽게 청렴이라는 주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구성이다.
공연 중간에는 이무진의 신호등과 이문세의 붉은 노을도 연주됐다. 익숙한 대중가요와 청렴 노래가 이어지면서 대강당에는 활기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참석자들은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1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사례로 풀어낸 반부패 법령
2부에서는 토마토교육연구소 정희정 소장이 반부패 법령교육을 진행했다. 정 소장은 국민권익위원회 국가청렴권익교육원에 등록된 청렴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강사 등으로 20년째 강의 활동을 이어왔다.
강의에서는 청탁금지법과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공직자가 직무 과정에서 알아야 할 주요 규정이 다뤄졌다. 법령의 명칭과 조항만 전달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일상적인 직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를 제시해 참석자들이 규정의 취지와 적용 상황을 이해하도록 했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한 점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법령교육의 이해도를 높이는 요소가 됐다. 참석자들은 구체적인 상황과 법령의 관계를 살펴보며 공정한 직무수행에 필요한 판단 기준을 확인했다.
공연으로 청렴에 대한 관심을 환기한 뒤 전문 강의를 통해 관련 법령을 익히는 순서도 교육의 흐름을 분명하게 만들었다. 1부가 노래와 참여를 중심으로 청렴의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었다면, 2부는 실제 공직 수행에 필요한 제도와 기준을 구체적으로 학습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딱딱한 교육을 참여형 문화제로
청렴문화제는 2부 강의를 끝으로 참석자들의 박수 속에 마무리됐다. 반부패·청렴교육은 공직자가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법정 의무교육이지만, 법률 용어가 많아 어렵고 딱딱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유성구는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음악 공연과 사례 중심 강의를 결합했다.
문화제 형식은 직원들이 청렴을 생각하고, 말하고, 노래하는 과정을 하나의 교육 안에서 경험하도록 했다. 음악을 활용한 1부와 법령을 설명한 2부가 서로 연결되면서 교육의 핵심 주제인 공정성과 청렴을 여러 방식으로 전달했다.
유성구가 마련한 이번 행사는 의무교육의 기본 목적을 유지하면서도 직원의 참여와 이해를 끌어내기 위해 교육 방식을 확장한 사례다. 전 부서와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함께 참여한 점에서도 청렴을 특정 부서만의 업무가 아닌 조직 전체의 공통 가치로 다루려는 방향이 드러났다.
청렴의 상징과 맞닿은 현장
행사가 열린 유성구청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11에 있다. 당시 구청 입구에는 배롱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우고 있었다. 배롱나무는 청렴을 상징하는 나무로도 불린다.
구청 입구의 배롱나무와 대강당에서 진행된 청렴문화제는 공간적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건물 밖에서는 만개한 꽃이 방문객을 맞았고, 건물 안에서는 직원들이 공연과 강의를 통해 공직자의 청렴 의무를 되새겼다.
이번 청렴문화제는 공연의 친숙함과 전문 교육의 구체성을 함께 살린 프로그램이었다. 유성구는 직원들이 반부패 법령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정한 직무수행의 기준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기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