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아래 전통문화마당

달빛 아래 전통문화마당

추석 연휴를 며칠 앞둔 토요일, 대전 중구 중촌시민공원에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전통놀이 축제 전통문화마당이 열렸다. 행사는 오후 1시에 시작해 해가 진 뒤까지 이어졌으며,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됐다.

행사장은 세시 마당과 놀이 마당, 체험 마당, 공연 한마당으로 구성됐다. 낮에는 어린이 씨름과 널뛰기, 한복 체험을 비롯한 참여형 프로그램이 진행됐고, 오후 6시부터는 국가무형유산 줄타기와 풍류버블, 대전무형유산 웃다리농악, 퓨전국악 공연이 무대를 채웠다.

공원 곳곳에는 토끼와 달을 주제로 한 조형물이 설치돼 가족 관람객의 포토존으로 활용됐다. 유등천변과 맞닿은 공원에는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어린이와 공연을 기다리는 시민들이 머물며 명절을 앞둔 분위기가 이어졌다.

어린이 씨름으로 문을 연 세시 마당

세시 마당의 첫 번째 프로그램은 어린이 씨름대회였다. 행사장에는 둥근 형태의 모래판이 마련됐으며, 남학생 경기는 1·2학년부와 3·4학년부, 5·6학년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여학생부 경기도 별도로 열렸다.

대회 참가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모래판에 오른 어린이들은 전통 씨름을 직접 경험하며 경기에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참가 학생들의 도전과 참여를 격려하는 시상도 진행됐다.

과거 씨름대회에서 천하장사에 오른 신장 205㎝의 이봉걸도 현장을 찾아 어린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행사에서는 이봉걸이 현재 대전에 거주하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씨름 경기가 끝난 뒤에도 모래판은 아이들이 머무는 공간이 됐다. 해가 기울고 공연 준비가 진행되는 동안 어린이들이 모래놀이를 이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한 널뛰기

세시 마당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널뛰기였다. 어린이들은 부모와 한 조를 이뤄 널 양쪽에 올라 균형을 맞췄다. 딸과 어머니,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널을 뛰며 전통놀이의 움직임과 호흡을 직접 익혔다.

널뛰기는 별도의 복잡한 설명 없이도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한쪽이 내려가면 반대쪽이 올라가는 널의 원리를 몸으로 느끼며 어린이와 보호자가 차례로 동작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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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입고 즐긴 전통놀이

세 번째 세시 마당은 한복 체험으로 마련됐다. 대상은 13세 이하 어린이였으며, 한복은 50분 동안 대여됐다. 어린이들은 한복을 입고 행사장을 둘러보거나 사진을 찍고 전통놀이에도 참여했다.

한복 체험은 의복을 입어보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전통문화 프로그램과 자연스럽게 연결됐다. 한복 차림의 어린이들이 토끼와 달 조형물 앞에서 사진을 남기고 놀이 도구를 체험하면서 공원 곳곳에 명절 분위기가 더해졌다.

손으로 완성한 갓과 족두리

체험 마당에서는 모두 일곱 가지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프로그램은 12지신 페이스페인팅, 갓 만들기, 족두리 만들기, 단청공예, 천연기념물 매 만져보기, 소원카드 쓰기, 떡메치기로 구성됐다.

  • 12지신 페이스페인팅 띠 동물을 소재로 얼굴에 그림을 그리는 체험
  • 갓 만들기 어린이가 착용할 수 있는 헤어밴드형 갓 제작
  • 족두리 만들기 머리에 간편하게 쓸 수 있는 헤어밴드형 족두리 제작
  • 단청공예 전통 단청의 색을 직접 칠해보는 체험
  • 매 만져보기 참매와 송골매, 황조롱이를 가까이에서 살펴보는 프로그램
  • 소원카드 쓰기 자신의 띠 카드에 소원을 적어 나무에 거는 체험
  • 떡메치기 떡메로 찹쌀을 치고 완성된 인절미를 맛보는 체험

갓과 족두리는 어린이들이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헤어밴드 형태로 제작됐다. 직접 만든 갓과 족두리를 쓴 어린이들이 행사장을 오가면서 체험 결과물을 바로 활용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단청공예에서는 참가자들이 우리 고유의 색을 직접 칠했다. 어린이들은 작은 부분까지 꼼꼼하게 색을 채우며 공예 작업에 집중했고, 단청을 칠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는 소감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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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무형유산 매사냥 체험

매 만져보기 프로그램에는 참매와 송골매, 황조롱이 등 세 종류의 새가 시민과 만났다. 참가자들은 안내에 따라 참매의 가슴 깃털을 쓰다듬고, 참매를 손에 올린 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송골매는 시야를 가리는 철가면을 쓴 모습으로 등장했다. 현장에서는 송골매가 참매보다 체구는 작지만 시력이 매우 예민해 앞이 보이지 않도록 가려주는 것이 낫다는 설명이 제공됐다.

송골매의 꼬리깃털에는 주인을 표시하기 위한 시치미가 달려 있었다. 철가면과 시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어 전통 매사냥에서 사용되는 장비와 표식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대전무형유산 매사냥 박용순 보유자는 현장에서 직접 황조롱이를 들고 체험을 지도했다. 참가자들은 안내에 맞춰 황조롱이의 가슴 깃털을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매사냥 문화에 등장하는 새를 가까이에서 관찰했다.

소원카드와 떡메치기

소원카드 쓰기는 참가자가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카드에 원하는 바를 적은 뒤 옆에 마련된 나무에 매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여러 색의 카드가 나무에 하나씩 더해지면서 시민들의 소원이 모인 행사장 장식이 완성됐다.

떡메치기 체험장에는 성인용과 어린이용 떡메가 각각 준비됐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체격에 맞는 떡메를 골라 찹쌀을 직접 치며 전통적인 떡 만들기 과정을 경험했다.

찰지게 완성된 찹쌀떡은 콩가루를 묻혀 먹기 좋은 크기로 잘랐다. 이어 작은 컵에 나눠 담아 현장 참가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제공했다. 따뜻한 찹쌀의 쫀득한 식감과 콩가루의 고소함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며, 준비된 인절미의 양도 넉넉했다.

공원 곳곳에 펼쳐진 전통놀이

전통놀이 마당에는 가족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놀이 도구가 놓였다. 준비된 종목은 투호와 제기차기, 비석치기, 딱지치기 등 네 가지였다.

투호에서는 일정한 거리에서 화살을 던져 통 안에 넣었고, 제기차기에서는 제기를 떨어뜨리지 않고 연속으로 차는 횟수를 겨뤘다. 비석치기와 딱지치기 공간에서도 어린이와 보호자가 규칙을 익히며 놀이를 이어갔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움직이는 공연과 달리 놀이 마당은 관람객이 원하는 종목을 선택해 자유롭게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가족들은 서로 차례를 바꾸고 방법을 알려주며 전통놀이를 함께 즐겼다.

해 질 무렵 시작된 공연 한마당

체험 프로그램은 오후 5시까지 운영됐다. 이후 오후 6시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약 한 시간은 식사와 휴식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됐다. 무대 주변에서는 줄타기 장비를 설치하는 등 공연을 위한 준비가 진행됐다.

공연 사회를 맡은 전현우 MC는 본 공연에 앞서 관람객이 참여하는 게임을 진행했다. 게임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준비된 사탕을 나눠주며 공연을 기다리는 객석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공연 한마당은 국가무형유산 줄타기를 시작으로 비누방울 전문가 MC선호와 함께하는 풍류버블, 대전무형유산 웃다리농악, 젊은국악단 흥신소의 퓨전국악 순으로 구성됐다.

공연주요 내용
국가무형유산 줄타기안전을 비는 고사와 4인조 국악 라이브 연주가 함께한 줄타기 공연
풍류버블MC선호가 진행한 비누방울 공연
대전무형유산 웃다리농악송덕수 보유자와 이수자, 전수자가 함께한 농악 공연
퓨전국악젊은국악단 흥신소가 선보인 공연 한마당의 마지막 무대

국악 연주와 함께한 줄타기

줄타기 공연에 앞서 안전을 기원하는 간략한 고사가 진행됐다. 높이 설치된 줄과 공연 준비 과정은 시작 전부터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줄타기 공연의 음악은 녹음된 반주가 아니라 현장 4인조 국악 연주팀이 맡았다. 연주자들은 줄광대의 움직임과 공연 흐름에 맞춰 국악을 들려주며 무대를 함께 완성했다.

공연에서는 물색 두루마기를 갖춰 입은 출연자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줄 위에서 펼쳐지는 움직임과 현장 국악 연주가 어우러졌고, 관람객들은 무대를 바라보며 공연을 지켜봤다.

줄타기가 끝난 뒤에는 국악 연주팀이 공연에 사용된 줄을 직접 해체했다. 다음 공연을 위한 무대 전환도 현장에서 차례로 이뤄졌다.

풍류버블과 웃다리농악

MC선호의 풍류버블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무대 한쪽에서는 대전무형유산 웃다리농악팀이 차례를 준비했다. 비누방울이 펼쳐지는 무대와 농악을 준비하는 출연진의 움직임이 한 공간에서 이어졌다.

웃다리농악 공연에는 대전무형유산 웃다리농악 송덕수 보유자가 참여했다. 송덕수 보유자는 이수자와 전수자 두 명과 함께 직접 꽹과리를 치며 공연을 펼쳤다.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젊은국악단 흥신소의 퓨전국악이었다. 전통 국악을 바탕으로 구성된 무대가 저녁 시간까지 이어졌으며, 이후에는 관람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추석맞이 강강술래에 참여했다.

송편을 닮은 달 아래 이어진 축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고 웃다리농악팀이 공연을 준비하던 무렵, 하늘에는 송편을 닮은 상현달이 떠올랐다. 낮 동안 어린이 씨름대회가 열렸던 모래판에서는 아이들이 놀이를 이어갔고, 그 위로도 달이 보였다.

중촌시민공원 전통문화마당은 전통 세시풍속과 놀이, 공예, 무형유산 공연을 한자리에서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어린이는 직접 만들고 뛰며 전통문화를 경험했고, 보호자는 자녀와 놀이에 참여하거나 공연을 함께 관람했다.

모든 체험과 공연이 무료로 운영돼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었다. 전통문화를 생활권 가까이에 있는 공원에서 접할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원문은 이를 전통문화 확산을 위한 보편적 복지로 평가했다.

중촌시민공원 장소 정보

중촌시민공원
대전광역시 중구 중촌동 253-2

행사 당일 주차는 중촌시민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었으며, 휴일에는 도로가에도 주차가 허용됐다. 행사 참여자는 현장의 주차 여건에 따라 공원 주변을 이용했다.

달빛 아래 전통문화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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