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초 운동장에 펼쳐진 야외 영화관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밤, 대반초등학교 운동장이 특별한 야외 영화관으로 변신했다. 2026년 10월 2일 열린 제4회 야호의 밤 모기장 시네마에서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가 상영됐다.
이날 행사는 일반적인 실내 영화관과 달리 운동장에 모기장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주민들이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을밤의 정취와 영화 관람이 어우러지면서 행사장은 차분하고 정다운 분위기로 채워졌다.
선착순 50팀을 위한 관람 준비
모기장 시네마는 사전에 선착순으로 모집한 50팀과 함께했다. 현장에는 편안한 관람을 위한 돗자리가 마련됐으며, 가을을 떠올리게 하는 밤과 고구마도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모기장 안에 옹기종기 자리를 잡았다. 가족과 친구, 이웃이 가까이 앉아 한 화면을 바라보는 모습은 좌석이 나뉜 영화관과는 사뭇 달랐다. 영화를 보는 시간을 넘어 주민들이 같은 계절과 공간을 함께 나누는 저녁이 됐다.
청소년이 만든 영화에 쏟아진 박수
본 상영에 앞서 청소년 영화제작 프로젝트 Youth Voice의 작품이 먼저 소개됐다. 청소년들이 직접 만든 단편영화가 화면에 펼쳐지자 주민들은 작품을 집중해 감상했고, 상영이 끝난 뒤에는 큰 박수로 화답했다.
청소년의 목소리와 시선이 담긴 작품을 지역 주민들이 함께 관람했다는 점에서 본 영화 상영 전의 시간도 의미 있게 채워졌다. 젊은 창작자들의 결과물을 주민 앞에서 선보이고, 관객이 박수로 응원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외계와 나를 잇는 가을밤
이어 상영된 E.T.는 외계 존재와 인간의 만남을 그린 작품이다. 참가자들은 탁 트인 운동장과 밤하늘 아래에서 영화를 감상하며 실내 상영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분위기를 경험했다.
모기장 안에서는 사람들이 가까이 모여 화면을 바라봤고, 아이들은 달 모양의 조명을 바라보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밝게 비친 조명과 선선한 바람, 영화의 장면이 한 공간에 겹치면서 가을밤 특유의 낭만이 더욱 선명해졌다.
모기장 시네마는 영화 한 편을 중심으로 청소년과 주민, 가족과 친구가 자연스럽게 연결된 자리였다. 운동장에 마련된 작은 영화제는 함께 영화를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평범한 순간을 오래 기억할 만한 가을밤의 추억으로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