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익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대규모 꽃 축제인 ‘제23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2026년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올해는 중앙체육공원을 중심으로 신흥근린공원과 익산역 일원까지 무대를 넓혀, 도심 곳곳에서 국화와 보석을 결합한 색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국화 조형물 전시는 2026년 11월 8일까지 이어진다. 축제 기간을 놓친 시민과 관광객도 일주일간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보석처럼 빛나는 익산
올해 축제의 주제는 ‘글로우 익산, 보석처럼 새롭게 빛나는 익산’이다. 꽃을 감상하는 데 머물지 않고 도시 공간과 관광, 농업, 지역경제를 함께 연결하는 민선 9기 ‘익산 대전환’의 방향을 축제 현장에서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익산시는 축제 전반을 다섯 가지 전략으로 재편했다. 보석도시의 정체성을 담은 공간 구성부터 야간관광, 농업 체험, 골목상권 연계, 기후변화에 대응한 국화 재배까지 축제의 여러 요소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었다.
도심을 채우는 다섯 가지 보석빛
익산시는 ‘보석도시 익산’의 브랜드와 국화를 결합해 행사장마다 서로 다른 색채와 분위기를 입혔다. 장소를 옮길 때마다 새로운 보석 정원을 만나는 방식이다.
- 중앙체육공원은 다이아몬드와 루비, 사파이어의 화려한 색감을 살린 테마 정원으로 꾸민다.
- 신흥근린공원은 싱그러운 녹색을 중심으로 한 에메랄드존으로 조성한다.
- 익산역 일원은 10월의 보석을 상징하는 주홍빛 토파즈존으로 연출한다.
주 행사장에 집중됐던 축제 공간이 신흥근린공원과 익산역까지 이어지면서 익산 도심 전체가 국화와 보석의 색채를 품게 된다. 관람객은 각 공간의 차이를 비교하며 축제를 둘러볼 수 있다.
낮의 국화가 밤의 빛정원으로
낮에는 형형색색의 국화가 관람객을 맞고, 해가 진 뒤에는 조명과 공연이 축제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익산시는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도록 야간경관을 대폭 강화했다.
행사장에는 관람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조명과 국화빛 터널, 천사의 계단, 멜로디박스 등 다양한 조형물을 설치한다. 낮에 보였던 국화의 색과 형태는 조명이 켜지는 밤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드러난다.
시민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민 라디오 DJ와 꿈의 오케스트라 익산 등이 공연에 참여하고, 익산시예술인총연합회는 깃발전을 선보인다. 시민이 단순한 관람객을 넘어 축제를 함께 만드는 주체로 참여하는 구성이다.
밤마다 EDM 파티와 동춘서커스가 진행된다. 2026년 10월 31일에는 불꽃놀이와 함께 청년 기획자들이 만드는 ‘이리오락 페스타’ 토크콘서트가 열려 가을밤의 열기를 더한다.
고구마를 관광 콘텐츠로
익산의 특산물인 고구마도 이번 축제의 주요 콘텐츠로 등장한다. 단순히 농산물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직접 먹고 움직이며 즐기는 체험형 관광으로 영역을 넓혔다.
‘고구마 놀이터’에서는 고구마 캐기와 고구마 옮기기 등 참여형 놀이가 진행된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고구마 ‘호풍미’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고구마 가공식품도 소개한다.
2026 대한민국 증류주 대상을 받은 고구마 소주 ‘리28’도 축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지역 농산물이 가공을 거쳐 새로운 상품으로 확장되는 모습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코레일과 연계한 1박 2일 농촌관광 열차 상품도 운영한다. 여기에 스마트농업 기술과 신품종 화훼 전시를 더해 전통적인 농업과 첨단 재배기술이 함께 발전하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백여 개 부스와 골목상권의 연결
축제장에서 발생한 소비가 지역 농가와 기업, 음식점, 카페, 숙박시설로 이어지도록 지역경제 연계도 강화한다. 올해 행사에는 농가와 기업 등 100여 개 단체가 참여해 농특산물과 보석, 먹거리 등을 다루는 5개 테마관을 운영한다.
지난해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에는 약 76만 명이 방문했다. 당시 지역 농특산물 등을 판매한 97개 부스 업체는 모두 약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전시에 사용하는 화훼류는 지역 농가와 자활센터의 계약재배를 통해 마련했다. 이를 통해 이미 3억 원 규모의 농가 소득을 뒷받침했다.
지역 음식점과 카페, 숙박시설 이용을 축제 관람과 연결하는 ‘마시고 먹고 자고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당 시설을 이용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국화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방문객의 소비가 원도심 상권으로 이어지도록 구성했다.
고온을 이겨낸 국화 재배
기후변화로 극한 고온이 이어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개화를 끌어내기 위한 재배 관리도 이뤄졌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는 축제 개막일을 기준으로 국화의 80% 이상이 피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집중적으로 적용했다.
하우스 냉난방기를 정비하고 암막스크린을 보강하는 등 국화가 자라는 환경을 세밀하게 조절했다. 높은 기온이 개화 시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그동안 축적한 재배 기술을 투입했다.
전시되는 국화 조형작품은 현장 근로자와 직원 20여 명이 2025년 11월부터 직접 국화를 재배하고 조형물을 제작해 완성했다. 외부 용역비를 절감하면서 축제 운영의 효율성도 높였다.
시민과 지역이 함께 만드는 축제
류숙희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민선 9기의 ‘익산 대전환’이 구호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과 농가, 소상공인이 축제의 주인공이 돼 도시의 활력을 함께 키우는 실천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꽃과 보석, 빛과 농업이 어우러진 축제를 통해 시민에게는 자부심을, 관광객에게는 기억에 남을 경험을 전하겠다고 밝혔다.
제23회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는 국화 전시와 야간경관, 시민 공연, 농업 체험, 지역 소비를 한자리에서 연결한다.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근린공원, 익산역으로 이어지는 도심의 축제 공간은 낮과 밤에 서로 다른 표정을 드러내며 익산의 가을을 다채롭게 채울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