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의 밭담길을 걸으며 농업유산의 가치와 마을의 일상을 함께 만나는 제10회 제주밭담축제가 2026년 10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15일간 열린다. 올해 축제는 방문객이 한곳에 모이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제주도 내 8개 밭담마을을 직접 찾아가 걷고 체험하는 참여형 행사로 꾸려진다.
행사 무대는 한림읍 동명리와 귀덕1리, 애월읍 수산리와 어음1리, 구좌읍 월정리와 평대리, 성산읍 신풍리와 난산리다. 마을마다 서로 다른 길이와 풍경을 지닌 밭담길이 이어지고, 농촌문화와 농산물, 공연, 휴양 프로그램을 결합한 체험이 운영된다.
제주 농업인의 삶을 품은 밭담
제주밭담은 거센 바람과 척박한 토양 속에서도 농사를 이어온 제주 농업인의 지혜를 보여주는 농업유산이다. 돌이 많은 제주 땅에서 나온 돌을 하나씩 쌓아 농작물을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고 흙이 유실되는 것을 막았다. 밭의 경계를 이루는 돌담은 제주 고유의 농업 경관을 만들었으며, 자연환경에 적응해 살아온 주민들의 삶과 공동체 문화도 품고 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제주밭담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고, 2014년에는 유엔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중요농업유산은 오랫동안 이어진 농업 방식과 생물다양성, 경관, 지역 공동체의 문화와 지혜를 보전해 미래 세대에 전하기 위한 제도다.
마을을 찾아가는 열 번째 축제
제주밭담축제는 밭담의 가치를 알리고 지속적으로 보전하고 활용하기 위해 2015년 시작됐다. 열 번째를 맞는 올해 주제는 ‘제주밭담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제주밭담’이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밭담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길을 걷고 주민을 만나며 마을별 체험에 참여하도록 행사 구조를 바꾼 점이다. 도민과 관광객은 물론 가족 단위 방문객도 관심과 일정에 따라 마을을 골라 참여할 수 있다.
| 축제 기간 |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부터 11월 1일 일요일까지 |
|---|---|
| 운영 기간 | 15일간 |
| 축제 장소 | 제주도 내 8개 밭담마을 |
| 참여 대상 | 밭담길 탐방과 마을 체험에 관심 있는 도민, 관광객, 가족 단위 방문객 |
수산리 물메 밭담길
애월읍 수산리에서는 10월 1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길이 3.3㎞의 물메 밭담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밭담길 걷기를 중심으로 물의 힐링팜 요가와 선셋 팜파티가 마련된다. 돌담을 따라 이어지는 길과 해 질 무렵의 마을 풍경을 한 일정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신풍리 어멍아방 밭담길
성산읍 신풍리의 어멍아방 밭담길은 3.2㎞ 구간이다. 10월 18일과 24일, 25일, 30일, 31일에 각각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된다.
방문객은 밭담길 걷기와 전통 농촌문화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숙소와 연계한 휴양체험마을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어 마을에 머무르며 밭담과 농촌의 생활문화를 살펴보는 일정으로 이어진다.
월정리 진빌레 밭담길
구좌읍 월정리에서는 10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빌레 밭담길 행사가 열린다. 탐방 구간은 2.5㎞로, 밭담길을 걸으며 월정리 마을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평대리 감수굴 밭담길
구좌읍 평대리의 감수굴 밭담길은 1.5㎞ 구간으로 운영된다. 일정은 10월 2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밭담길 걷기와 마을 탐방에 농산물 체험을 더해 제주 농업과 마을의 생활상을 함께 접할 수 있도록 했다.
귀덕1리 영등할망 밭담길
한림읍 귀덕1리에서는 10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4.0㎞의 영등할망 밭담길을 운영한다. 8개 마을 가운데 가장 긴 탐방 구간이다.
밭담길 걷기에 이어 마을축제 ‘밤마실’이 진행되며, 마을장터와 먹거리, 버스킹 공연도 만날 수 있다. 낮 동안 밭담길을 걸은 방문객의 발걸음이 저녁 시간 마을 행사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성이다.
어음1리 공세미 밭담길
애월읍 어음1리의 공세미 밭담길은 3.7㎞다. 10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밭담길 걷기와 마을 탐방이 진행되며, 다육이 만들기 체험도 마련된다.
난산리 난미 밭담길
성산읍 난산리에서는 10월 3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길이 2.8㎞의 난미 밭담길 프로그램이 열린다. 밭담길 걷기뿐 아니라 자전거 투어와 귤창고 갤러리 투어가 진행된다. 어린이를 위한 탐험대 프로그램도 포함돼 가족 단위 방문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동명리 수류촌 밭담길
한림읍 동명리의 수류촌 밭담길은 축제 마지막 날인 11월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20분까지 운영된다. 탐방 구간은 3.3㎞다.
밭담길 걷기와 밭담 쌓기, 보물찾기가 이어지고 밭담 주변에서 난 농작물을 활용한 비빔밥 체험도 진행된다. 밭담의 구조와 기능을 직접 살펴보면서 제주 농산물까지 접하는 프로그램이다.
제주밭담 탐험대 참여 방법
대표 프로그램인 제주밭담 탐험대는 마을별 밭담길을 걸으며 주민들이 준비한 체험을 즐기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 신청은 제주밭담 공식 누리집에서 할 수 있다.
탐험대와 일부 마을 체험은 사전 신청이 필요하며, 모집 인원과 신청 조건은 프로그램마다 다를 수 있다. 참여자는 방문하려는 마을의 운영일과 신청 방법을 사전에 확인해야 한다.
해설사와 동행하지 않고 밭담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도 있다. 자유 걷기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안전한 탐방을 위해 걷기는 일몰 전에 마치는 것이 원칙이다.
제주밭담여권과 스탬프 투어
축제 참가자에게는 제주밭담여권이 발급된다. 방문객은 마을별 밭담길을 탐방하며 여권에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에 참여할 수 있다.
정해진 완주 기준을 충족하면 기념 메달을 비롯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여러 마을을 순서대로 방문한 기록을 여권에 남기면서 각 지역 밭담길의 차이를 살펴보는 방식이다.
마을에서 머무는 밭담 여행
축제 기간에는 밭담마을의 식당과 카페, 숙박시설 등 지역 상권과 연계한 할인 혜택도 마련된다. 밭담길 탐방이 끝난 뒤 마을에서 식사하고 쉬거나 숙박할 수 있도록 축제와 지역 상권을 연결한 것이다.
방문객이 행사장을 잠시 둘러보고 떠나는 방식에서 한 걸음 나아가 마을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그 발걸음이 지역 소비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밭담과 농업, 주민의 생활 공간, 지역 상권을 하나의 여행 과정으로 잇는 구성이 이번 축제의 특징이다.
옹포천 어울공원 폐막 행사
15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는 본행사와 폐막식은 11월 1일 오전 11시 한림읍 옹포리 옹포천 어울공원에서 열린다.
현장에서는 탐험대 완주 기념행사와 마을 주민 동호회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 제주밭담의 의미와 축제 내용을 소개하는 홍보관도 운영되며, 어린이 보물찾기와 돌담 쌓기 체험이 함께 진행된다.
| 일시 | 2026년 11월 1일 일요일 오전 11시 |
|---|---|
| 장소 | 제주시 한림읍 옹포리 옹포천 어울공원 |
| 주요 내용 | 탐험대 완주 기념행사, 주민 동호회 공연, 제주밭담 홍보관, 어린이 보물찾기, 돌담 쌓기 체험 |
국립농업박물관의 제주밭담
제주도는 경기도 수원시에 있는 국립농업박물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박물관 안에 제주밭담을 재현한 야외 체험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은 10월 15일 완공식을 시작으로 11월 15일까지 무료로 운영된다.
제주를 찾지 못하는 전국 방문객도 박물관에서 밭담의 형태를 살펴보고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다. 제주 농업유산을 지역 밖에서도 알리고 보전의 의미를 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방문 전 확인할 사항
- 마을마다 행사 날짜와 운영시간, 밭담길 길이가 다르다.
- 제주밭담 탐험대와 일부 체험은 사전 신청 대상이다.
- 프로그램별 모집 인원과 참여 조건이 다를 수 있다.
- 자유 걷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며 일몰 전에 탐방을 마쳐야 한다.
- 마을별 세부 일정과 참가 신청은 제주밭담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축제에서는 밭담길을 걷는 과정 자체가 마을과 농업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이 된다. 서로 다른 풍경을 지닌 8개 마을은 걷기와 체험, 공연, 먹거리, 휴양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밭담이 오늘날에도 이어지는 생활유산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축제 관련 문의는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정책과 064-710-3051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