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도심을 무대로 바꾼 닷새
2026년 가을,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가 음악과 추억이 흐르는 축제의 거리로 변신했다.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닷새 동안 금남로와 충장로, 5·18민주광장, 예술의거리, 신서석로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 주제는 추억의 노래였다. 개막일인 10월 7일에는 평일임에도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거리 곳곳에 정겨운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방문객들은 걸음을 멈추고 노래를 들었으며, 일행과 지나간 시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음악을 중심으로 마련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은 여러 세대가 같은 공간에서 각자의 기억을 공유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복고 감성 살린 추억의 테마거리
개막 첫날부터 주목받은 공간은 신서석로에 조성된 추억의 테마거리였다. 축제 기간 계속 운영된 이 거리에는 LP음악실과 가요무대, 추억의 오락실, 만화방, 분식집, 옛 나이트클럽을 재현한 복고 공간이 들어섰다.
오래된 물건과 익숙한 음악, 과거의 거리 풍경을 떠올리게 하는 공간이 한데 어우러졌다. 관람객들은 전시물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듣거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복고풍 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 곳곳에서 이어진 참여 모습은 테마거리에 활기를 더했다.
부모 세대에는 청춘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소가 됐고, 자녀 세대에는 이전 시대의 대중문화를 직접 접하는 체험 공간이 됐다. 서로 다른 세대가 음악과 놀이 문화를 함께 경험했다는 점도 테마거리의 특징이었다.
다섯 장면으로 이어진 개막 무대
해가 저물자 관람객들은 전일빌딩245 앞 금남로 주무대로 모였다. 이날 공연은 개별 무대를 단순히 이어 붙인 방식이 아니라 총 5막의 이야기로 구성됐다.
- 기억해요, 이 노래?
- 추억의 노래 속 문을 열다
- 흥겨운 그 노래
- 꿈결 속에 그 노래
- 함께 노래하다
7080 시대와 199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들은 DJ 리믹스와 퍼포먼스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소개됐다. 과거의 노래를 그대로 들려주는 데 머물지 않고 공연 요소를 결합해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민 것이다.
이어 금남로에서는 브라스 밴드가 힘찬 연주와 행진을 선보였다. 주무대에서 시작된 음악은 거리로 이어졌고, 관람객들은 행진 동선을 따라 공연을 지켜봤다. 무대와 객석의 경계가 거리까지 넓어지면서 금남로 일대가 하나의 공연장처럼 채워졌다.
금남로 상공까지 확장된 공연
크레인과 리프트를 활용한 에어리얼 공중 퍼포먼스도 개막 공연의 주요 장면이었다. 금남로 상공을 무대로 활용한 연출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고개를 들어 움직임을 지켜봤다. 공중 퍼포먼스와 웅장한 마칭 브라스 연주, 가수들의 무대가 차례로 어우러지며 하나의 작품처럼 이어졌다.
대한민국 대표 록 밴드 YB도 무대에 올라 개막 첫날의 열기를 더했다.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온 명곡이 금남로에 울려 퍼지자 관객들은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다. 서로 다른 연령대의 시민들이 같은 노래에 호응하면서 현장은 음악으로 하나 되는 모습을 보였다.
날마다 달라진 축제 프로그램
개막일에 시작된 열기는 축제 마지막 날까지 이어졌다. 날짜별로 공연과 거리 행사가 다르게 편성돼 도심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었다.
| 날짜 | 주요 프로그램 |
|---|---|
| 10월 8일 | 충장 꿈나무 축제, 충장 댄스 페스타, 충장 발광 나이트 |
| 10월 9일 | 한복쇼, K-뷰티 헤어쇼, 아시아 컬쳐 스트리트, 충장 W(World) 퍼레이드 |
| 10월 10일 | 광주 주먹밥 행사, 충장 K(Korea) 퍼레이드, 충장 O(Original) 퍼레이드 |
| 10월 11일 | 충장 골든 퍼레이드, 폐막식 |
10월 8일에는 어린이와 춤, 야간 공연을 중심으로 한 행사가 이어졌다. 10월 9일에는 한복과 미용, 아시아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 뒤 충장 W 퍼레이드가 금남로 일대를 장식했다.
10월 10일에는 광주 주먹밥 행사와 함께 충장 K 퍼레이드와 충장 O 퍼레이드가 차례로 열렸다. 마지막 날인 10월 11일에는 충장 골든 퍼레이드와 폐막식이 진행되면서 닷새간의 공식 일정이 마무리됐다.
음악과 기억으로 연결된 도심
이번 축제는 특정 공연장에 관람객을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금남로와 충장로, 5·18민주광장, 예술의거리, 신서석로를 폭넓게 활용했다. 복고 체험 공간과 주무대 공연, 거리 행진, 공중 퍼포먼스, 날짜별 퍼레이드가 각 장소의 흐름을 따라 이어졌다.
제23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추억의 노래를 중심으로 광주 도심을 하나의 축제 공간으로 만들었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오래된 음악을 듣고, 재현된 공간을 체험하고, 거리 공연과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노래를 기억하는 세대와 새롭게 접하는 세대가 같은 거리에서 축제를 즐기는 장면도 이어졌다.
축제는 10월 11일 폐막식과 함께 막을 내렸다. 닷새 동안 광주 도심에는 음악과 공연, 체험 행사가 이어졌고 금남로와 충장로 일대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머무는 문화 공간으로 채워졌다.
축제 장소
행사는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5·18민주광장, 예술의거리, 신서석로 일원에서 진행됐다. 축제 관련 장소로는 광주 동구 서남로 1 일대가 안내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