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로 잇는 익산의 하루

돌로 잇는 익산의 하루

익산의 석재산업과 돌문화를 체험으로 만나는 제28회 전국돌문화산업전 아이(I)돌돌잔치가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일원에서 열렸다. 행사장에는 돌을 주제로 한 만들기 프로그램부터 모래놀이터, 중장비 포토존, 채석장 투어, 공연과 게임까지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돌을 단순한 산업 재료로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의 역사와 기술, 놀이와 과학 콘텐츠를 하나의 행사 안에서 연결한 점이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안내문을 살펴본 뒤 관심 있는 부스로 이동했고, 각 체험 공간에서는 돌과 관련된 이야기를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익산이 석재산업의 고장인 이유

익산의 석재산업을 이해하려면 황등에서 생산되는 돌의 특징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황등석은 밝은 회백색 바탕에 여러 광물 입자가 어우러진 화강암이다. 단단하고 내구성이 있으며 철분 함량이 비교적 적어 건축용 석재와 조각, 비석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돼 왔다.

황등과 낭산 등에서 생산되는 화강암은 ‘익산석’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역에서 확보되는 석재 자원과 오랜 기간 축적된 가공 기술은 익산 석재산업의 기반이 됐다.

익산의 돌문화는 산업 현장뿐 아니라 석조문화유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미륵사지 석탑은 익산에서 이어져 온 석조문화의 흐름을 보여준다. 지역에서 돌을 다뤄 온 역사는 석공들의 기술과 함께 이어졌으며, 근현대에 들어서는 채석과 가공이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1992년 황등석재농공단지가 준공되면서 여러 석재업체가 모여 생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 좋은 석재 자원에 가공 기술과 산업시설이 더해지면서 익산은 석재산업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행사는 이러한 지역 산업의 배경을 시민과 방문객이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체험 중심으로 풀어냈다.

돌을 만지고 만드는 체험 공간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일원에는 돌돌잔치를 알리는 현수막과 여러 체험 부스가 설치됐다. 각 부스 전면에는 프로그램 이름이 크게 표시돼 방문객이 원하는 활동을 찾아가기 쉬웠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운영 안내를 확인한 뒤 테이블에 앉아 만들기와 놀이에 참여했다.

체험 프로그램은 사전 예약과 현장 예약 방식으로 함께 운영됐다. 현장 안내문에는 프로그램별 운영시간과 참여 인원, 비용이 정리돼 있었다. 돌멩이 다육이와 쫀득I돌 만들기, 포토카드 키링 만들기는 무료 예약 체험으로 안내됐으며 샌드아트는 일부 유료 프로그램으로 표시됐다.

돌돌플레이 상시 프로그램에는 돌을 친근한 생활 소재로 바꿔 보는 활동이 배치됐다. ‘I돌멩이 다육이’에서는 화분에 돌을 넣고 다육이를 심었다. 작은 돌과 식물을 한 공간에 배치하며 각자의 화분을 완성하는 체험이었다.

‘쫀득I돌 만들기’에서는 말랑한 클레이를 이용해 자신만의 반려돌을 만들었다. 단단한 돌의 이미지를 부드러운 재료로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모양과 장식을 달리하며 결과물을 완성했다.

‘최애돌을 찾아라!’에서는 포토카드를 꾸민 뒤 개인 키링을 제작했다. ‘백돌이 I돌 판박이’도 함께 운영돼 행사 캐릭터와 돌이라는 주제를 가볍게 접할 수 있었다. 완성품을 직접 가져갈 수 있는 만들기 활동이 이어지면서 체험 테이블에는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작업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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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원석으로 넓힌 돌 이야기

샌드아트 부스에서는 참가자들이 손끝으로 모래를 움직여 그림과 형태를 표현했다. 모래를 밀어내고 다시 채우는 과정이 반복됐고, 같은 재료도 다루는 방법에 따라 서로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돌문화의 범위를 단단한 석재에만 한정하지 않고 모래를 활용한 표현 활동까지 넓힌 구성이었다.

행사장 한쪽에서는 핸드메이드 은제품과 천연 원석 소원팔찌 등이 판매됐다. 원석을 장신구와 생활 소품으로 활용한 제품을 함께 배치해 돌이 가공 과정을 거쳐 다양한 결과물로 이어지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토스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부스에서는 ‘황등크래프트’ 캐릭터를 활용한 컵케이크와 쿠키 만들기 등이 운영됐다. 지역 석재산업을 소재로 한 캐릭터가 먹거리 체험과 연결되면서 어린이도 익산의 돌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었다.

홀로그램과 자석으로 만난 과학

전북특별자치도 콘텐츠융합진흥원 부스에는 홀로그램 키트 만들기와 자석의 원리를 이용한 팽이 만들기 체험이 준비됐다. 참가자들은 완성품을 직접 만든 뒤 나타나는 모습과 움직임을 관찰했다.

홀로그램 키트는 제작 과정을 거쳐 보이는 현상을 확인하는 활동으로 진행됐다. 자석 팽이 체험에서는 자석을 활용해 팽이가 움직이는 모습을 살펴봤다. 두 프로그램 모두 만들기와 관찰을 결합해 과학 원리를 어렵지 않게 접하도록 구성됐다.

석재산업을 중심에 둔 행사에 디지털 콘텐츠와 과학 체험이 더해지면서 돌문화의 표현 범위도 한층 다양해졌다.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제작 과정에 참여하고 완성된 결과를 확인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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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함께한 전통놀이

야외 놀이 공간에는 대형 윷과 투호가 놓였다. 커다란 윷놀이판 주변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윷을 던졌고, 투호 공간에서는 통을 향해 도구를 던지며 놀이를 즐겼다. 만들기 중심의 실내 부스와 달리 몸을 움직이며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통놀이 구역은 어린이와 보호자가 같은 규칙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체험 부스를 둘러보던 방문객들이 야외 공간으로 이동해 놀이에 참여하면서 행사장 곳곳에 활기가 이어졌다.

모래놀이터에 담긴 산업 현장

전통놀이 공간 옆에서는 모래사장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모래놀이터에는 장난감 굴착기와 트럭, 삽과 바구니가 다양하게 비치됐다. 어린이들은 모래를 파고 바구니에 담거나 장난감 차량으로 옮기며 자유롭게 놀았다.

작은 굴착기로 모래를 퍼 올리고 트럭에 실어 나르는 놀이는 돌을 캐고 운반하는 석재산업 현장의 과정과 닮아 있었다. 복잡한 설명보다 놀이를 통해 채굴과 운반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게 한 공간이었다.

모래를 파는 어린이와 이를 지켜보는 보호자들이 한 공간에 머물면서 야외 놀이터는 가족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장소가 됐다. 익산의 산업적 특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춘 놀이로 연결했다는 점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실제 중장비를 가까이에서

행사장 한쪽에는 실제 중장비를 활용한 포토존도 설치됐다. 모래놀이터에서 장난감으로 접한 굴착기와 트럭의 이미지를 실제 크기의 장비와 연결해 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가까이에서 본 중장비는 커다란 바퀴와 작업 도구의 크기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장비를 눈앞에서 살펴보고 직접 탑승해 기념사진을 남길 수 있어 방문객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장난감 중장비로 모래를 옮기는 놀이와 실제 장비를 살펴보는 체험이 맞물리면서 석재산업 현장의 규모를 단계적으로 체감할 수 있었다. 어린이에게는 색다른 볼거리가 됐고, 가족에게는 함께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공간이 됐다.

황등석산과 불교조각원을 잇다

채석장 투어는 셔틀버스로 모두 8회 운영됐다.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에서 출발해 황등산업 채석장과 백제불교조각원을 거친 뒤 돌아오는 코스로 구성됐다.

투어 참가자들은 돌이 채굴되는 산업 현장과 조각 작품을 만나는 공간을 함께 둘러봤다. 석재가 생산되는 장소와 돌이 작품으로 변화하는 장소를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해 익산 석재산업의 여러 단계를 가까이에서 확인하도록 했다.

행사장 안의 체험이 작은 돌과 완성품을 중심으로 구성됐다면 채석장 투어는 산업 현장의 규모와 실제 작업 공간을 보여주는 역할을 했다. 백제불교조각원에서는 돌이 조각 문화와 만나는 지점도 살펴볼 수 있었다.

세 장소를 연결한 스탬프 투어

행사장과 황등석산, 불교조각원을 방문하며 도장을 모으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각 장소를 이동하며 도장을 받은 뒤 행사장 안내 부스로 돌아왔다.

도장을 모두 모은 참가자에게는 키링 또는 배지가 제공됐다. 단순히 행사장 내부만 둘러보는 방식이 아니라 황등의 산업 현장과 조각 문화를 함께 살피도록 동선을 확장한 프로그램이었다.

스탬프 투어는 방문객이 서로 다른 성격의 장소를 차례로 경험하게 했다.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에서는 전시와 체험을, 황등석산에서는 채석 현장을, 불교조각원에서는 돌로 만든 작품을 접하며 지역의 돌문화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노래와 공연으로 채운 행사장

행사에는 체험 부스 외에도 돌돌가요제와 버블버블쇼, 공기게임 대회가 마련됐다. 만들기와 산업 현장 견학뿐 아니라 무대 공연과 참여형 게임을 함께 구성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넓혔다.

방문객들은 관심 있는 부스를 둘러본 뒤 공연과 게임이 열리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어린이 중심의 만들기 프로그램, 가족이 함께하는 야외 놀이, 관람객이 모이는 공연이 시간과 장소에 따라 이어지면서 행사장 분위기도 다채롭게 바뀌었다.

시민 체험으로 이어진 석재산업

아이(I)돌돌잔치는 익산의 석재산업을 시민이 직접 보고 만지며 알아갈 수 있도록 구성된 행사였다. 화분 속 작은 돌과 클레이 반려돌, 원석 장신구에서 실제 중장비와 채석장에 이르기까지 크기와 성격이 다른 소재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여기에 홀로그램과 자석 팽이 같은 디지털·과학 콘텐츠가 더해졌고, 쿠키 만들기와 샌드아트, 전통놀이와 공연도 함께 운영됐다. 익산의 석재산업을 산업 설명에만 머물지 않고 어린이와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으로 전달한 행사였다.

지역의 자원과 기술, 문화유산을 시민 체험으로 연결한 것이 이번 돌돌잔치의 중심이었다. 돌을 캐는 현장부터 가공과 조각, 생활 소품과 놀이 콘텐츠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익산과 돌의 관계를 폭넓게 보여줬다.

돌돌잔치는 매년 가을 무렵 열리며 익산의 석재산업과 돌문화를 알려 왔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돌이라는 하나의 소재가 산업과 문화, 과학, 놀이로 확장되는 장면이 이어졌다.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위치

시설명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소재지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황등면 석재단지길 10
행사 공간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 일원

익산석제품전시홍보관은 황등 지역의 석재산업과 돌문화를 접할 수 있는 장소다. 이번 행사에서는 전시홍보관을 중심으로 체험 부스와 야외 놀이 공간, 중장비 포토존이 마련됐으며 황등산업 채석장과 백제불교조각원을 연결하는 투어도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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