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진짜 나를 찾다

1회
청년의 진짜 나를 찾다

“진짜 나는 어떤 사람일까?”

진로와 일,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청년이라면 한 번쯤 자신에게 던져봤을 질문이다. 청년 시기에는 취업을 준비하며 강점과 약점을 설명해야 하고, 일을 시작한 뒤에는 어떤 업무와 환경이 자신에게 맞는지 판단해야 한다. 관계 속에서 누구와 있을 때 편안한지, 어떤 상황에서 유난히 힘들어지는지도 중요한 고민으로 떠오른다.

이처럼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이해하는 일은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그러나 막상 자신을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는 쉽게 답하기 어렵다. 평택시 청년지원센터에서 열린 버크만 자기이해 클래스는 청년들이 평소의 행동과 내면의 욕구, 스트레스 상황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함께 살펴보며 자신을 다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자리였다.

청년주간에 열린 자기이해 수업

2026년 9월 18일 저녁, 경기도 평택시 평택1로9번길 23에 있는 평택시 청년지원센터 청년쉼표에서 버크만 자기이해 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수업은 2026년 평택 청년주간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청년강사 클래스 3기 프로그램의 하나로 마련됐다.

강의는 오은 청년강사가 맡았다. 참가자들은 사전에 온라인으로 응답한 버크만 진단 결과 리포트를 받아 자리에 앉았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센터를 찾은 청년들이 차례로 강의실을 채우면서 현장에는 자신을 새롭게 살펴보려는 차분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수업은 진단 결과를 일방적으로 설명하는 데 머물지 않았다. 참가자들이 여러 활동을 통해 결과의 의미를 해석하고, 이를 자신의 일과 관계, 생활에 연결해 생각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결과를 정답처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자신을 돌아보는 단서로 활용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험을 강의로 발전시키는 과정

평택시 청년강사 클래스는 자신이 보유한 콘텐츠를 실제 강의로 발전시키고 싶은 평택 생활권 청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2026년 3기 모집에서는 19세부터 39세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청년강사 5명을 선발했다.

참여자는 서류심사와 시범강연을 거쳐 선발됐다. 이후 강의 기초 교육을 비롯해 스피치와 강의기법, 강사 커리어 설계, 제안서 작성법 등을 배우고 실제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는 과정을 밟았다.

프로그램은 강의를 한 차례 열어보는 단기 경험에 그치지 않았다. 강의를 하고 싶지만 어디에서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던 청년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경험을 교육 콘텐츠로 구체화하고, 강사로서 필요한 기본 역량을 익힌 뒤 현장에서 수업을 진행하도록 구성됐다.

3기 청년강사들은 각자의 경험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수업을 준비했다. 창업과 성장, 소통과 자기이해처럼 청년의 삶과 맞닿은 주제부터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보는 체험형 콘텐츠까지 폭넓게 마련됐다. 청년 한 사람의 경험과 관심사가 다른 청년에게 전할 수 있는 하나의 수업으로 확장됐다는 점이 프로그램의 특징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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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과 욕구를 함께 살피다

버크만 진단은 사람의 행동을 하나의 모습만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에게 평소 보이는 행동과 내면적으로 필요로 하는 욕구, 그 욕구가 충분히 충족되지 않았을 때 나타나는 스트레스 행동을 함께 살피는 방식으로 소개됐다.

참가자들은 먼저 네 가지 색을 중심으로 행동 특성을 이해했다. 관계와 소통에서 에너지를 얻는 특성, 분석과 기준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 실행과 결과를 중시하는 특성, 아이디어와 가능성을 생각하는 특성 등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수업에서 강조된 핵심은 어느 색이 더 좋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같은 사람에게도 여러 특성이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상황과 맡은 역할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평소 주변에 보여주는 행동과 실제로 내면에서 원하는 환경 사이에도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내용이 다뤄졌다.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반드시 많은 사람을 계속 만나고 싶다는 내면의 욕구와 일치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모습 역시 계획이 많을수록 편안하다는 뜻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참가자들은 그동안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자신의 행동을 결과표와 비교하면서, 행동이 나타난 배경과 필요한 환경을 다시 생각해 봤다.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으로 자신을 단정하지 않고 그 행동이 왜 나타났는지를 살펴보는 일이 수업의 중요한 흐름을 이뤘다. 진단표에 적힌 유형이나 문장을 확인하는 것보다, 행동과 욕구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는 데 무게가 실렸다.

조별 활동으로 구체화한 이해

강의는 참가자가 듣기만 하는 일방향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비슷한 특성을 가진 참가자들이 조를 이루어 서로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는 활동이 함께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활동지에 평소 어떤 상황에서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적었다. 반대로 어느 순간에 스트레스를 받는지, 그때 자신에게 무엇이 필요했는지도 차근차근 돌아봤다. 이후 조원들과 대화하며 활동지에 적은 내용을 더 구체적으로 살폈다.

비슷한 특성을 가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는 같은 특성이 각자의 생활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실에서는 결과를 단순히 비교하기보다 서로의 경험을 들으며 행동의 배경을 이해하려는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자신의 반응을 두고 막연히 이상하다고 여기기보다, 특정한 상황에서 어떤 조건과 욕구가 필요했는지를 살펴보는 관점도 제시됐다. “나는 왜 이럴까”라는 자책에 머무는 대신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것이 필요했구나”라고 이해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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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 하나로 사람을 규정하지 않다

이번 수업은 하나의 진단 결과만으로 사람을 규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진단 결과는 개인을 고정된 유형에 가두는 답안이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과 현재의 상태를 살펴보는 자료로 활용됐다.

평소 행동과 내면의 욕구,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행동을 함께 살펴보면 자신이 힘들었던 이유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자신의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하기보다, 필요한 조건이나 환경을 충분히 알지 못했을 가능성을 점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일은 하나의 유형이나 짧은 문장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 강점이 잘 드러나는지, 어떤 환경에서 부담과 스트레스가 커지는지를 조금씩 알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이 같은 이해는 진로를 선택하거나 업무 환경을 판단할 때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조건을 알게 되면 익숙한 행동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어려움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청년의 경험이 다른 청년과 만나다

버크만 자기이해 클래스는 청년들이 진단을 경험하는 수업인 동시에 청년강사 클래스의 운영 취지를 보여준 자리였다. 한 청년이 축적한 경험과 관심사가 강의로 정리돼 다른 청년에게 전달되고, 그 내용이 다시 참가자의 고민과 연결되는 과정이 현장에서 이어졌다.

강의를 듣는 청년에게는 자신을 차분히 돌아볼 기회가 됐고, 강의를 준비한 청년에게는 자신의 콘텐츠를 실제 수업으로 펼칠 기회가 됐다. 수강자와 강사가 서로 다른 위치에서 경험을 쌓는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청년의 경험이 교육 콘텐츠로 성장하고, 그 콘텐츠가 또 다른 청년의 자기이해를 돕는 연결은 이번 프로그램의 의미를 선명하게 보여줬다. 자신의 관심 분야를 강의로 발전시키려는 청년과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청년이 한 공간에서 만나 각자의 성장을 모색했다.

평택시 청년지원센터 청년쉼표는 19세부터 39세 청년이 이용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일요일과 공휴일은 휴관한다. 청년강사 클래스와 센터 이용에 관한 문의는 평택시 청년지원센터 청년쉼표 전화 031-691-9917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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