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고령에서 아이와 함께 실내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고령어린이과학체험관을 눈여겨볼 만하다. 이곳은 대가야의 철기문화와 무역 이야기에 빛과 소리, 전기, 공기 등 기초과학의 원리를 연결한 어린이 체험시설이다. 역사와 과학을 별개의 주제로 나누지 않고, 대가야 사람들이 사용한 철과 토기, 배와 악기를 과학적인 관점에서 함께 살펴보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한 차례 관람 시간은 90분이다. 어린이 과학마당부터 대가야 과학 체험공간, 미취학 유아를 위한 키즈존까지 성격이 다른 구역이 마련돼 있어 방문 목적과 어린이의 연령에 맞춰 관람 순서를 정하면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다.
대가야생활촌 안 체험관
고령어린이과학체험관은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신남로 81에 자리한다. 대가야생활촌 안으로 들어가 주산성 구역을 찾으면 체험관에 닿을 수 있다. 2024년 4월 26일 문을 연 시설로, 돌을 쌓아 올린 듯 표현한 외벽에 체험관 이름이 크게 표시돼 있다.
건물 밖으로는 대가야생활촌의 야외 공간이 이어진다. 놀이시설과 전통 건축을 본뜬 건물, 수목이 자리하고 있어 체험관의 실내 전시를 관람한 뒤 생활촌을 함께 돌아보는 일정으로 연결할 수 있다. 주차는 대가야생활촌 무료 주차장을 이용하도록 안내된다.
움직임으로 만나는 전기
실내에 들어서면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꾸민 큰 원형 장치가 먼저 시선을 끈다. 손잡이를 돌리거나 신체의 움직임을 이용해 전기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체험 전시다. 주변에는 투명한 색판과 조작대가 함께 배치돼 있으며, 선명한 색을 사용해 각 장치의 위치와 기능을 구분하기 쉽도록 했다.
설명만 읽는 방식에 머물지 않고 손으로 장치를 움직인 뒤 그 결과를 살피도록 구성했다. 어린이는 움직임이 에너지와 전기로 이어지는 과정을 직접 조작하며 확인할 수 있다. 전시대 가까이에 설명판이 놓여 있어 체험하는 장치가 어떤 과학 주제를 다루는지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가야금에서 찾는 소리 원리
바닥 가까이에는 가야금의 형태를 본뜬 긴 장치가 놓여 있다. 여러 줄과 기러기발 모양을 표현한 전시로, 대가야와 관련된 악기를 소리의 원리와 연결한다. 줄이 떨릴 때 생기는 진동과 소리의 파장을 소재로 삼아 전통 악기와 기초과학을 한자리에서 설명한다.
지역의 역사적 소재가 곧 과학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악기의 생김새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줄의 움직임이 어떻게 소리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다룬다. 대가야의 문화와 소리의 성질을 자연스럽게 이어 놓은 구간이다.
착시와 공기의 움직임
노란 구조물 안에는 착시 자전거가 설치돼 있다. 자전거 앞쪽 원판에는 무늬가 그려져 있으며, 원판이 회전할 때 나타나는 시각적 변화를 관찰할 수 있다. 움직임과 무늬가 결합하면 눈에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는 점을 알아보는 장치다.
공기를 주제로 한 설비에는 굵은 관들이 여러 방향으로 이어져 있다. 위쪽에는 서로 색이 다른 투입구가 마련돼 있고, 공이 이동하는 경로가 관을 통해 그대로 드러난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의 힘을 추상적인 설명에만 맡기지 않고, 공과 관의 움직임으로 보여주는 구성이다.
노란 전시대 위 캐릭터와 색을 입힌 기둥도 실내의 밝은 분위기를 만든다. 조작 장치와 설명판이 가까이 놓여 있어 어린이와 보호자가 체험 과정과 과학 원리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거울과 빛이 만드는 변화
거울 마당에는 여러 방향으로 모습이 반복되는 거울과 착시 그림이 마련돼 있다. 벽에서 바닥까지 이어지도록 그린 사다리는 평평한 면을 입체적인 공간처럼 보이게 한다. 빛의 반사와 사람의 시각이 만들어 내는 차이를 여러 장치를 통해 살펴보는 구간이다.
빛 마당의 원형 장치는 편광을 주제로 한다. 그림이 보였다가 보이지 않는 현상을 통해 편광판을 통과하는 빛의 방향이 달라질 때 생기는 변화를 설명한다. 같은 그림이라도 빛이 통과하는 조건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내용을 체험으로 전달한다.
여러 색의 조명이 비치는 공간에서는 빛의 삼원색과 색 그림자를 소개한다. 거울 속에서 상이 반복되는 모습, 조건에 따라 그림의 보임이 달라지는 모습, 서로 다른 빛이 겹치며 색이 변하는 모습을 각각 구분해 관찰할 수 있다. 선명한 조명과 반복되는 형상이 이어지면서 공간 전체가 빛의 성질을 보여주는 전시 장치처럼 펼쳐진다.
철과 토기로 읽는 대가야
대가야 과학 체험공간으로 이동하면 배와 철이 중심 소재로 등장한다. 철의 원재료를 소개하는 전시대에는 투명 덮개 아래 표본이 놓여 있고, 뒤쪽에는 영상 화면이 설치돼 있다. 철광석과 철을 만드는 재료를 함께 설명해 완성된 철제품이 나오기 전의 과정을 짚어볼 수 있다.
토기 전시는 발굴을 소재로 구성했다. 모래가 담긴 전시대에 토기 모형이 놓여 있으며, 뒤쪽 안내판에서는 대가야 토기와 당시의 생활 도구를 설명한다. 땅속에서 찾은 유물을 통해 옛사람의 생활을 알아가는 고고학의 기본적인 접근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보여주는 자리다.
철과 토기는 각각 떨어진 유물이 아니라 대가야의 생활과 교역을 이해하는 단서로 제시된다. 전시 앞부분에서 만난 재료와 생활 도구는 뒤이어 등장하는 원정선과 무역 이야기 안에서 다시 연결된다.
원정선 하지호와 교역 이야기
체험관에서 크기가 두드러지는 시설은 돛단배를 주제로 한 전시다. 목선 모양의 시뮬레이터 앞에는 바다 영상을 보여주는 둥근 스크린이 자리한다. 배 모형과 영상 화면은 위쪽에서도 내려다볼 수 있으며, 주변 벽에는 파도 무늬가 이어져 항해 공간의 분위기를 만든다.
목재 돛대와 난간을 갖춘 원정선 공간에는 ‘하지호’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하지호는 대가야의 교역을 어린이에게 소개하기 위해 설정한 전시 속 원정선이다. 돛대 앞에는 항구와 배를 표현한 게임 영상이 걸려 있고, 아래쪽에는 터치형 장치가 놓여 있다. 바다를 건너 물품을 교환하는 이야기가 영상과 과제로 이어지도록 구성됐다.
목재로 꾸민 선실에는 터치 화면과 영상 장치, 작은 원형 의자가 이어진다. 한쪽에 놓인 큰 항아리 모형도 선실의 분위기와 어우러진다. 관람객은 대가야 원정선이라는 설정을 따라 무역품과 여러 과제를 살펴볼 수 있다.
터치 화면에는 다양한 색의 도형을 사용하는 과제가 나타난다. 도형의 모양과 위치를 다루는 방식으로, 원정선 이야기에 간단한 사고 활동을 더했다. 천장에는 색이 다른 선형 조명이 엇갈려 있고 가까이에는 하지호 이름을 적은 깃발이 이어진다. 대가야라는 지역 소재를 전시 장치뿐 아니라 실내 장식에도 반영한 모습이다.
높낮이를 살린 입체 공간
전시실은 한 층의 평평한 공간으로만 이어지지 않는다. 목재 계단과 난간을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며, 위쪽에서는 배 모형과 둥근 화면을 내려다볼 수 있다. 아래쪽으로는 항아리 모형과 선실 공간이 보인다. 관람 위치가 달라질 때마다 원정선과 주변 전시가 다른 구도로 나타난다.
해상전투를 소재로 한 영상 게임은 조작 장치와 큰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무역과 항해로 이어지는 전시 흐름에 게임 요소를 더한 설비다. 벽을 따라서는 과학의 발전 과정을 시간순으로 정리한 연표가 펼쳐진다. 개별 장치의 작동 원리를 체험하는 전시와 과학기술이 변화해 온 흐름을 읽는 전시가 한 공간에 함께 놓였다.
연령에 맞춰 고르는 체험
체험관의 주요 공간은 대가야 과학 체험공간과 어린이 과학마당, 미취학 유아를 위한 키즈존으로 나뉜다. 같은 회차에 입장하더라도 방문한 어린이의 나이와 관심 분야에 따라 먼저 볼 구역을 정할 수 있다. 조작형 장치를 중심으로 둘러볼지, 대가야 역사와 무역 이야기를 따라갈지에 따라 관람 동선도 달라진다.
사이언스랩은 별도의 교육공간이다. 입구에 교육체험 프로그램 안내판이 마련돼 있어 수업 일정과 신청 조건을 확인할 수 있다. 일반 전시 관람 회차에 모든 교육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하루 세 차례 90분 관람
관람은 하루 세 회차로 운영된다. 모든 회차는 90분이며, 회차별 정원은 보호자를 포함해 70명이다.
| 구분 | 관람 시간 | 운영 시간 |
|---|---|---|
| 1회차 | 90분 | 오전 10시부터 오전 11시 30분 |
| 2회차 | 90분 |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 30분 |
| 3회차 | 90분 | 오후 3시부터 오후 4시 30분 |
회차마다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으므로 방문 전 원하는 시간대의 예약 가능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정원에 포함된다는 점도 일정 계획 때 고려할 사항이다.
이용요금과 휴관일
| 대상 | 이용요금 |
|---|---|
| 36개월부터 초등학생까지 | 1,000원 |
| 청소년과 성인 | 2,000원 |
| 고령군민 |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 |
정기 휴관일은 월요일이다. 이와 함께 1월 1일과 설날 당일, 추석 당일에도 문을 닫는다.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에는 다음 날인 화요일에 휴관한다.
단체 방문 관련 문의는 고령어린이과학체험관 전화 054-950-7011로 할 수 있다. 교육체험 프로그램은 일반 관람과 운영 방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체험관 입구 안내판에 표시된 일정과 조건을 구분해 살펴봐야 한다.
역사와 과학이 만나는 나들이
고령어린이과학체험관은 대가야의 역사를 배경으로 기초과학의 원리를 풀어낸 실내 나들이 공간이다. 가야금의 줄에서는 소리와 진동을 살피고, 거울과 조명 앞에서는 반사와 편광, 빛의 삼원색을 만난다. 공과 관을 따라 공기의 움직임을 확인한 뒤에는 철광석과 토기, 원정선 하지호를 통해 대가야의 생산과 생활, 교역 이야기로 들어간다.
역사적 소재를 보고 과학 장치를 움직이는 경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 체험관의 핵심이다. 대가야생활촌을 찾는 일정에 관람 회차를 맞춰 체험관을 함께 둘러보면 지역 역사와 기초과학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