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의 응급 의학을 오늘의 전시로
조선시대 응급 의학서의 지혜를 빛과 영상, 체험으로 풀어낸 기획전시 《구급간이방, 마을에 내리다》가 충청북도 음성군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충청북도, 음성군이 지원하는 2026년 우리고장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하나로 마련됐다. 오래된 의학 문화유산을 어린이와 일반 관람객이 쉽게 이해하도록 영상 이야기와 참여형 활동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전시는 2026년 10월 6일부터 12월 말까지 이어진다. 운영 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5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에는 휴관한다. 관람료와 전시 체험료, 주차비는 모두 무료다.
| 구분 | 내용 |
|---|---|
| 전시명 | 구급간이방, 마을에 내리다 |
| 전시 기간 | 2026년 10월 6일부터 12월 말까지 |
| 관람 시간 |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관람 비용 | 관람과 체험, 주차 모두 무료 |
| 장소 | 한독의약박물관 |
| 지원 | 국가유산청, 충청북도, 음성군 |
| 핵심 유물 | 보물 구급간이방 권6 |
백성을 위해 한글로 풀이한 의학서
전시의 중심에는 보물 구급간이방 권6이 있다. 구급간이방은 1489년 조선 성종 때 왕명으로 편찬된 응급 의학서다. 질병과 외상은 물론 동물에게 물리는 사고처럼 일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급 상황과 그에 따른 대처법을 담았다.
구급간이방의 중요한 특징은 전문적인 의학 지식이 없는 일반 백성도 내용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우리말 한글로 풀이했다는 점이다. 백성이 위급한 순간에 필요한 방법을 쉽게 익히도록 한 조선시대의 생명 존중 정신과 실용적인 지혜가 책에 담겨 있다.
전시는 이 같은 내용을 유물 설명에만 머물지 않고 영상과 이야기, 선택형 체험과 색칠 활동으로 확장했다. 어린이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옛사람들이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빛과 영상으로 만나는 한도기의 사계절
주요 볼거리인 맵핑 영상에는 조선시대 도시 장사꾼 한도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관람객은 한도기의 사계절 여정을 따라가며 그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위기와 당시 사용된 응급 처방, 치료법을 빛과 영상으로 살펴보게 된다.
영상이 펼쳐지는 공간에는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빈백이 마련돼 있다. 조명과 화면이 이어지면서 전시장은 조선시대 장사꾼의 여정을 따라가는 이야기 공간으로 바뀐다. 관람객은 한도기가 위기를 만나는 과정과 이를 벗어나는 장면을 눈과 귀로 함께 접할 수 있다.
오래된 의학 기록이 빛과 영상 속 이야기로 되살아난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책 속 처방이 어떤 상황에서 필요했는지 서사를 통해 보여줘 유물의 의미를 한층 쉽게 전달한다.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응급 처치
참여형 체험은 모두 10가지 응급 상황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관람객은 한도기가 처한 여러 위험 상황을 확인한 뒤 두 가지 답안 가운데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선택 결과에 따라 한도기의 치료가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앞서 전시에서 살펴본 내용을 떠올려 답을 고르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활용했던 대응법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정답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상황을 살피고 해결 방법을 판단하도록 구성했다. 어린이 관람객에게는 전시 내용을 복습하면서 위기 상황에 대한 판단과 문제 해결 과정을 경험하는 활동이 된다.
손으로 완성하는 구급 처방
구급 처방 컬러링은 전시에서 만난 이야기를 직접 색으로 표현하는 체험이다. 활동 주제는 호랑이에게 물렸을 때, 뱀에게 물렸을 때, 말에게 물렸을 때, 개에게 물렸을 때 등 모두 네 가지 응급 상황으로 구성된다.
- 호랑이에게 물린 상황
- 뱀에게 물린 상황
- 말에게 물린 상황
- 개에게 물린 상황
관람객은 각 장면을 색칠하면서 조선시대 사람들이 동물로 인한 위기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자연스럽게 되짚을 수 있다. 영상 관람과 선택형 체험에서 익힌 내용을 손을 움직이는 활동으로 다시 연결한 프로그램이다.
초등 학급을 위한 조선 구급대원 교육
전시 기간에는 초등학교 학급 단체를 대상으로 한 특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학생들은 가상의 조선시대 구급대원이 되어 여러 위급 상황을 살펴보고 적절한 구급 방법을 찾는 임무를 수행한다.
교육은 전시 핵심 유물인 구급간이방의 내용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학생들이 상황을 이해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조선시대의 의학 지식과 생명 존중의 의미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사전 신청제로 운영된다.
10월 모바일 스탬프 행사
2026 국가유산 일상에 스며들다 모바일 스탬프 행사도 2026년 10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한독의약박물관에서 전시와 체험을 즐긴 관람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참여자는 놀토 앱에 가입한 뒤 국가유산주간 동안 모바일 스탬프를 적립하는 방식으로 참여한다. 행사 참여자 가운데 100명을 선정해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지역과 연결된 문화 학습 공간
한독의약박물관은 충청북도교육청의 충북온마을배움터 2호로도 선정됐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과 지역 교육을 연결하고, 조선시대 응급 의학에 담긴 지혜를 어린이와 가족 관람객에게 친숙한 방식으로 전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가 열리는 한독의약박물관은 충청북도 음성군 대소읍 대풍산단로 78에 있다. 무료 관람과 체험, 영상 전시와 어린이 참여 활동이 한 공간에서 이어져 음성 지역의 역사문화 학습 일정으로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