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8년을 건너 이어지는 기억
2026년은 여순10·19사건이 발생한 지 78년이 되는 해다. 1948년 10월 19일 여수에 주둔하던 국군 제14연대 일부 군인들이 제주4·3 진압 명령을 거부하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이후 진압 과정에서는 여수와 순천을 비롯한 지역의 많은 민간인이 희생됐다.
제78주년 여순10·19사건주간 인문행사 ‘그날에 있다, 기억을 잇다’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사건의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기 위해 마련된다. 행사는 다큐멘터리 상영회와 평화문화한마당, 추모전야제로 이어진다. 기록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전시와 체험, 공연을 통해 여순10·19의 의미를 살펴보도록 구성됐다.
행사 일정과 장소
| 행사 | 일시 | 장소 |
|---|---|---|
| 여순 다큐멘터리 상영회 | 2026년 10월 17일 토요일 오후 3시 | 순천 메가박스 7층, 충효로 15 |
| 평화문화한마당 |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오후 3시 | 순천 신대천 팽나무 앞 일대, 신대천 2076번지 |
| 여순 추모전야제 | 2026년 10월 18일 일요일 오후 6시 | 순천 신대천 팽나무 앞 일대, 신대천 2076번지 |
10월 18일 행사는 신대천 팽나무 앞 일대에서 진행된다. 비가 내릴 경우에는 순천시 문화건강센터 야외광장으로 장소가 변경된다. 오후 3시부터 체험과 전시가 펼쳐지고, 오후 6시부터 추모전야제가 이어지는 일정이다.
증언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
본행사 하루 전인 10월 17일 오후 3시에는 순천 메가박스 7층에서 여순10·19 다큐멘터리 ‘1948, 사라진 병사들 ep.2 동포의 학살을 거부한다’ 상영회가 열린다.
이 작품은 명령에 저항해 출동을 거부했던 이들의 이야기와 이후 진압 과정에서 벌어진 상황을 증언으로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당시의 선택과 그 뒤에 이어진 참혹한 상황을 기록 영상으로 마주하는 자리다. 관람은 사전 신청 방식으로 운영된다.
청년과 청소년이 바라본 여순10·19
10월 18일 오후 3시에 시작되는 평화문화한마당에서는 청년과 청소년의 시선으로 여순10·19를 표현한 작품들이 공개된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그림과 웹툰, 일러스트, 드로잉 과정을 통해 사건의 기억이 세대별로 어떻게 기록되고 표현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 기억의 기록은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은 대학생 웹툰과 일러스트 작품을 선보인다.
- 시선의 확장은 청년 작가들이 바라본 여순10·19를 작품으로 보여준다.
- 내일의 공감은 청소년이 역사를 바라보고 표현한 결과물을 소개한다.
- 창작의 시간은 작품이 완성되는 과정을 드로잉 타임랩스로 담아낸다.
전시에는 국립순천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와 청암대학교 웹툰콘텐츠학과, 제일대학교 AI멀티미디어과, 순천 별량중학교 등이 참여한다. 대학생과 청년 작가, 청소년이 각자의 방식으로 사건을 기록하면서 세대를 잇는 기억의 전시를 구성한다.
시민이 참여하는 평화문화한마당
평화문화한마당에서는 시민이 직접 그리고 만들고 읽고 기록하는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어린이와 가족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여순10·19를 상징하는 동백꽃을 활용한 활동부터 디지털 드로잉과 책을 통한 역사 읽기까지 여러 방식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 얼굴을 완성해주세요
- 동백, 기억을 띄우다
- 함께, 기억을 피우다
- 동백꽃 업사이클 키링
- 디지털 드로잉
- 책으로 만나는 여순
행사장 곳곳에서는 관람객이 작품을 감상하는 동시에 직접 표현하고 기록하는 장면이 이어진다. 동백꽃을 소재로 한 만들기와 그리기, 책 읽기 활동은 여순10·19의 의미를 시민의 일상적인 문화 체험과 연결한다.
동백 기억을 피우다
해가 저무는 10월 18일 오후 6시부터 신대천 일대는 추모 공간으로 전환된다. 추모전야제는 ‘동백, 기억을 피우다’를 주제로 연극배우와 지역 예술인이 참여하는 스토리텔링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야제는 여순10·19 청소년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으로 문을 연다. 이어 희생자를 위한 묵념과 본공연이 진행된다. 길놀이 퍼포먼스와 성악, 국악 공연은 유년기의 기억과 여순사건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할 약속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공연의 마지막에는 전체 합창과 동백꽃·캔들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무대에 참여한 예술인과 시민들은 노래와 상징물을 통해 희생자를 추모하는 마음을 함께 나누게 된다.
기록에서 다음 세대로
이번 행사의 중심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여순10·19의 기억을 다음 세대와 잇는다는 뜻이 놓여 있다. 생존자의 목소리를 담은 작품, 청년 작가의 시선, 청소년의 표현, 시민이 참여하는 체험, 지역 예술인의 공연이 이틀간의 일정 안에서 하나의 흐름을 이룬다.
10월 17일에는 증언을 바탕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사건을 살펴보고, 10월 18일에는 전시와 체험으로 기억을 나눈 뒤 추모 공연으로 희생자를 기린다. 한 사람의 기억이 기록으로 남고 그 기록이 다음 세대의 작품과 공연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행사 전반에 담겼다.
78년 전의 사건을 기억하는 자리는 과거의 기록을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시민들은 다큐멘터리와 웹툰, 일러스트, 디지털 드로잉, 책, 음악과 공연 등 서로 다른 형식을 통해 같은 역사를 마주한다. 그날의 기억을 되새기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일이 세대와 세대를 잇는 행사의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