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창원은 도심과 바다가 가까이 맞닿은 도시다. 높은 아파트와 도로, 오래된 마산 시가지를 지나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시야가 넓게 열리고 마산만의 풍경이 나타난다. 그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공간이 3·15해양누리공원이다.
화려한 관광시설을 찾아 분주히 움직이는 곳이라기보다 바다를 바라보며 천천히 걷고 쉬는 데 어울리는 공원이다. 산과 바다, 항만시설과 도심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에는 바다와 함께 성장해 온 마산의 도시적 특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마산항을 따라 조성된 친수공간
3·15해양누리공원은 마산항 서항부두 일대를 중심으로 조성된 해양 친수공간이다. 시민들이 바다 가까이에서 여가를 보낼 수 있도록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비롯해 바닥분수와 야외공연장 등 여러 시설을 갖추고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먼저 넓게 트인 공간이 눈에 들어온다. 나무 사이로 이어진 길을 따라가면 시야 끝에 바다가 펼쳐지고, 다시 걸음을 옮기면 분수와 잔디 공간이 차례로 나타난다. 산책로 주변에는 나무와 잔디가 넉넉하게 배치돼 있어 도심 한가운데에서도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정해진 관람 순서나 반드시 도착해야 할 지점은 없다. 바다 쪽으로 걷다가 벤치에서 쉬거나 분수가 올라오는 모습을 바라본 뒤 다시 산책을 이어갈 수 있다.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각자의 속도에 맞춰 공원과 해안을 둘러볼 수 있는 구조다.
도시와 항구가 함께 만드는 풍경
바닷가 방향으로 가까이 갈수록 공원의 분위기도 달라진다. 넓은 보행공간과 자전거길이 나타나고, 바다를 따라 설치된 난간이 긴 해안선을 보여준다. 한쪽에는 그늘막과 벤치가 이어져 있어 산책 도중 잠시 머물기에도 알맞다.
난간 너머로는 마산항의 시설과 선박이 보인다. 이곳의 바다는 자연만으로 이뤄진 해변과 다르다. 항만시설과 건물, 오가는 선박이 바다와 한 장면을 이루며 도시와 항구가 함께 살아가는 마산만의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 보이는 산은 바다를 감싸듯 이어지고, 그 앞에는 항만과 도시의 구조물이 자리한다. 산과 바다, 항구와 건축물이 한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은 마산이 오랫동안 바다와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온 도시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공원에서 만나는 민주주의의 역사
3·15해양누리공원 안에는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이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3·15의거를 비롯한 한국 민주주의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바다와 산책로를 중심으로 한 공원의 동선 안에서 지역의 역사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건물에 들어서면 바깥의 탁 트인 해양공원과는 다른 차분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노출콘크리트로 마감된 공간에는 크기가 서로 다른 수많은 둥근 빛이 모여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설치작품이 놓여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1층의 빛의 계단을 민주주의의 역사를 기억하고 앞으로 이어질 민주주의를 빛으로 표현한 공간으로 소개하고 있다. 설치작품을 가까이에서 보면 하나의 커다란 빛이 아니라 여러 크기의 빛이 모여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작품명인 빛의 숨결은 수많은 사람이 각자의 목소리를 내며 이어온 민주주의의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열린 바다를 바라보는 공원과 빛으로 역사를 표현한 실내 공간이 하나의 동선으로 연결되면서 산책과 역사 관람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마산만을 따라 이어지는 걸음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을 나서면 다시 마산만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멀리 산이 바다를 둘러싸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산책로가 길게 이어진다. 방문객들은 바다를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기고, 벤치에 앉아 쉬면서 공원과 항구의 풍경을 차분히 살핀다.
해양누리공원에서 산책을 마친 뒤에는 마산항 연안크루즈터미널 방향으로 이동해 돝섬과 연결할 수도 있다. 현장에는 황금돼지섬 돝섬 가자라는 안내가 보인다. 해양누리공원에서 바라본 마산만과 돝섬의 풍경을 차례로 둘러보면 마산의 바다를 서로 다른 위치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천천히 머무는 해안공원
3·15해양누리공원은 하나의 강렬한 볼거리에 관람객이 집중되는 장소와는 성격이 다르다. 나무 사이를 걷고 분수 곁에 잠시 서거나, 바닷바람을 맞으며 항구를 바라보고 벤치에서 쉬는 일상의 장면들이 공원의 중심을 이룬다.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속도를 늦추고 오래 머물 수 있다는 점이 이 공간의 특징이다. 도시와 바다의 거리, 마산항의 현재 풍경, 3·15의거로 이어지는 지역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차분히 마주할 수 있다.
장소 정보
| 장소 | 3·15해양누리공원 |
|---|---|
| 소재지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남동1가 46-3 |
| 주요 공간 | 산책로, 휴식공간, 바닥분수, 야외공연장, 보행공간, 자전거길 |
| 인근 연계 장소 | 대한민국민주주의전당, 마산항 연안크루즈터미널, 돝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