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삼육중 진학을 고민하는 학부모 이야기를 들었는데, 학교 이름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항목이 있었습니다. 바로 학교의 법적 종류입니다. 아이가 훗날 의약계열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계획이라면, 중학교를 어디서 다녔는지가 지원 자격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같은 ‘삼육중’이라는 이름을 써도 학교마다 분류가 달라서 더 헷갈리기 쉽습니다.
삼육중 지역인재, 왜 학교 종류를 확인할까
지역인재전형은 중학교 입학 때 치르는 전형이 아니라, 지방대학의 의대·치대·한의대·약대·간호대 등 지원을 생각할 때 확인하게 되는 대입 자격입니다. 교육부 안내에 따르면 해당 학생은 비수도권 중학교와 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고등학교에서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육과정을 마쳐야 합니다. 두 학교에 다니는 동안 학교 소재 지역에 거주했는지도 봅니다.
여기서 놓치기 쉬운 것이 학교 이름과 법적 분류의 차이예요. 초·중등교육법은 ‘중학교’와 ‘각종학교’를 별도 종류로 구분합니다. 각종학교에서 중학교 학력을 인정받더라도, 입학 자격을 판단할 때 같은 종류의 학교로 취급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학교 이름에 ‘중학교’가 들어간다는 이유만으로 지원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같은 삼육중이어도 상황이 다르다
예를 들어 광주광역시교육청 자료에는 호남삼육중학교가 각종학교로 표시됩니다. 서울삼육중학교도 학교의 입학 안내에서 각종학교로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반면 원주삼육중학교는 일반 중학교입니다. 세 학교 모두 이름에 삼육중이 들어가지만, 법적 분류와 소재 지역을 각각 따져야 하는 셈이죠.
또 광주의 호남삼육중과 경기도 구리의 서울삼육중은 지역 조건부터 다릅니다. 구리는 수도권이라 지방대 의약계열 지역인재전형의 비수도권 중학교 요건에 맞지 않습니다. 광주는 지역 조건을 검토할 수 있는 곳이지만, 호남삼육중의 각종학교 분류가 지원 자격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원주삼육중처럼 비수도권의 일반 중학교를 다녀도, 이후 고등학교의 소재지와 재학 중 거주 요건까지 맞아야 합니다.
2022학년도에 중학교에 입학한 학생부터는 강화된 중학교 요건이 적용됩니다. 그 학생들이 통상 2028학년도 대입 대상이 되니, 현재 중학생이나 앞으로 진학할 초등학생 가정이라면 이 기준을 가볍게 넘기기 어렵습니다. 다만 실제 지원 가능 여부는 학생의 입학 연도와 이력, 지원 대학의 모집요강을 함께 봐야 합니다.
지역인재와 지역의사전형도 구별해야 한다
이름이 비슷해도 지역인재전형과 지역의사선발전형은 서로 다른 제도입니다. 지방대학 의약계열 지역인재는 지방대육성법의 기준을 따릅니다. 지역의사선발전형은 지역의사법과 시행령을 따르며, 해당 지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재학 중 거주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습니다.
특히 지역의사법 시행령은 대상 ‘중학교’를 초·중등교육법 제2조 제2호의 중학교로 명시합니다. 같은 법에서 각종학교는 제5호로 구분돼요. 따라서 각종학교에 다니거나 졸업했다면 지역의사선발전형을 염두에 두고 학교 종류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지역인재전형도 중학교 졸업 요건이 있으므로, 각종학교 이력이 있다면 희망 대학 입학처에 자격 인정 여부를 미리 문의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두 전형을 하나로 묶어 ‘된다’거나 ‘안 된다’고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지원 전에 확인할 순서
확인은 세 단계로 하면 편합니다. 우선 학교알리미나 관할 교육청의 학교 기본정보에서 학교 종류와 소재지를 확인합니다. 다음으로 아이가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한 시점부터 졸업할 때까지의 학교 이력과 거주 이력을 살핍니다. 희망 대학의 해당 학년도 모집요강에서 전형별 지원 자격과 제출 서류를 확인합니다.
- 학교 종류: 중학교인지, 중학교 학력 인정 각종학교인지
- 학교 소재지: 비수도권 요건과 대학별 해당 지역 범위에 맞는지
- 재학·거주 이력: 입학부터 졸업까지의 기간을 확인할 수 있는지
- 대학별 답변: 각종학교 이력이 있다면 입학처에 구체적인 이력을 제시하고 자격 인정 여부를 확인했는지
가령 광주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같은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라도, 중학교의 법적 종류가 다르면 대입 자격 판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반 중학교를 졸업했다고 해서 모든 대학의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이의 진로는 바뀔 수 있지만, 중학교 입학 전 학교 종류를 한 번 확인해 두면 나중에 선택지를 검토할 때 훨씬 수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