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한 업체에서 무료 단체 문자 발송 서비스를 찾았다며 발송 목록을 보여줬습니다. 고객 번호는 2,000개였지만 광고 수신 동의 여부와 수신거부 이력은 따로 관리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 상태라면 무료 발송 건수가 몇 건인지보다 먼저 확인할 일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어떤 내용을 보내도 되는지부터 가려야 합니다.
무료로 보낼 수 있는 범위부터 확인하기
‘무료’에는 서로 다른 조건이 붙습니다. 휴대전화 요금제에 포함된 문자를 쓰는 방식, 발송 서비스의 가입 체험 건수를 쓰는 방식, 일정량까지 무료로 제공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가입 체험은 처음 몇 건을 시험하기에는 편하지만, 실제 운영 물량까지 계속 무료라는 뜻은 아닙니다. 수신자 1명에게 문자 1건을 보내면 보통 발송 대상 1건으로 계산하므로, 100명에게 같은 문자를 보내도 100건 기준으로 비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개인 휴대전화의 문자 기본 제공량을 기업 홍보에 쓰려는 경우에는 요금제 조건을 먼저 읽어야 합니다. KT의 일부 요금제 안내에는 하루 500건 초과, 반복적인 다량 발송, 상업적 이용 등에 대해 기본 제공 혜택을 제한하거나 요금을 부과할 수 있다는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이 숫자를 모든 통신사의 공통 허용량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가입한 요금제와 발송 방식에 적용되는 조건을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무료 체험 서비스를 고를 때는 제공 건수보다 발신번호 등록, 예약 발송, 실패 건 처리, 수신거부 목록 관리 기능을 봅니다. 특히 실패한 메시지를 다른 채널로 자동 재발송하는 기능이 있다면 그 비용과 발송 조건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첫 화면의 ‘무료’ 표시만 보고 대량 명단을 올리면 예상하지 못한 과금이나 발송 제한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광고 문자는 동의와 표시부터 맞추기
할인 행사, 신규 상품, 재구매 쿠폰처럼 구매를 유도하는 내용은 광고성 정보로 보고 준비하는 게 안전합니다. 주문 확인 문자 끝에 ‘다음 구매 10% 할인’ 한 줄을 덧붙이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 안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광고 문구가 정보성 내용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정보통신망법 제50조에 따라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보내려면 원칙적으로 수신자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동의를 받았다면 언제, 어떤 문구로, 어느 발송 채널에 대해 받았는지 기록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오래된 고객 명단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의가 있다고 추정해서는 안 됩니다. 법에 예외가 있더라도 적용 요건을 확인한 뒤 사용해야 합니다.
문자처럼 음성이 아닌 광고 메시지에는 시작 부분에 ‘(광고)’, 전송자 명칭, 전화번호 또는 주소를 표시해야 합니다. 끝부분에는 수신자가 쉽게 거부할 수 있는 방법과 비용을 부담하지 않는다는 안내가 들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면 ‘(광고) ○○상점 고객센터 02-000-0000’으로 시작하고, 끝에 ‘무료 수신거부 080-000-0000’처럼 실제 작동하는 번호를 적는 방식입니다. 예시 번호를 그대로 사용해서는 안 되고, 발송 전 실제 수신거부가 접수되는지 시험해야 합니다.
발송 가능 시간도 별도로 확인합니다. 광고성 정보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보내려면 야간 광고 수신에 대한 별도의 사전 동의가 필요합니다. 일반 광고 수신 동의만 받은 명단이라면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 전까지로 예약 시간을 잡는 것이 실무상 분명합니다. 예약 발송의 기준 시각은 수신자에게 전달되는 시각을 고려해 여유를 두는 편이 좋습니다.
수신거부가 들어오면 발송 목록부터 고치기
수신거부는 문구 하나를 넣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고객이 거부 의사를 표시하면 그 결과를 알리고, 이후 광고 발송 대상에서 제외해야 합니다. 정보통신망법은 수신거부나 동의 철회에 드는 금전적 비용을 수신자에게 부담시키지 않도록 요구합니다. 거부를 어렵게 만들려고 추가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방식도 피해야 합니다.
제가 발송 목록을 점검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현재 발송 대상’과 ‘수신거부 목록’이 실제로 연결돼 있는지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 행사 문자에서 거부한 고객이 이번 주 새 엑셀 파일에 다시 들어오면, 발송 서비스 안에 거부 기록이 있어도 재발송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파일을 올릴 때마다 연락처 형식을 통일하고 중복을 제거한 다음, 최신 수신거부 목록과 대조해야 합니다.
문자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함께 쓰는 업체라면 채널별 동의 범위도 확인해야 합니다. 문자 수신 동의가 다른 광고 채널의 동의까지 자동으로 뜻하지는 않습니다. 고객이 어떤 광고를 어느 경로로 거부했는지 남기고, 새 발송 작업을 만들 때 그 기록을 반영해야 합니다. 무료 체험으로 몇 건만 보내더라도 이 절차는 같습니다.
SMS·MMS·알림톡은 용도에 맞춰 고르기
짧은 공지라면 SMS가 간단합니다. 내용이 길어지면 LMS, 이미지가 필요하면 MMS 견적을 봅니다. 글자 수와 이미지 첨부 여부에 따라 과금 유형이 달라질 수 있으니, 편집 화면에서 실제 발송 유형을 확인해야 합니다. ‘한 번에 보내기’ 버튼을 눌렀다고 세 유형의 단가가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알림톡은 주문, 결제, 배송처럼 고객의 거래나 이용과 관련된 정보성 메시지에 적합합니다. 카카오 비즈메시지 안내도 알림톡을 정보성 메시지로 설명합니다. 광고 문구를 알림톡 템플릿에 끼워 넣어 무료 홍보 채널처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행사 안내가 목적이라면 광고 발송이 가능한 채널의 정책과 광고 수신 동의 조건을 따져야 합니다.
도달률도 채널 이름만으로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번호 오류, 수신 차단, 템플릿 승인 여부, 발송 실패 시 대체 문자 설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집니다. 1,000명에게 보내는 예약 안내라면 먼저 소수의 실제 고객 유형으로 시험 발송하고, 성공·실패 건수와 대체 발송 비용을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반대로 행사 홍보라면 발송 단가를 비교하기 전에 동의와 수신거부 처리부터 점검하겠습니다.
무료 단체 문자 발송은 작은 공지나 발송 화면을 시험하는 데 쓸 만합니다. 다만 기업 메시지는 ‘0원으로 몇 건 보냈나’보다 ‘보내도 되는 사람에게 정확히 보냈나’가 운영의 기준이어야 합니다. 그 기준이 잡히면 유료 서비스를 쓰더라도 비용과 발송 결과를 훨씬 예측하기 쉬워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