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대포에 펼친 바다도서관

다대포에 펼친 바다도서관

부산 다대포의 바다와 독서가 만난 2026년 하반기 부산바다도서관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가을 주말을 선사했다. 다대포해변공원 일원에 마련된 야외 독서 공간에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다 읽은 책을 다른 책과 교환하는 다채로운 문화 체험이 펼쳐졌다.

행사는 2026년 9월 19일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운영됐다. 운영 시간은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였다. 책과 바다, 산책과 휴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일반적인 실내 도서관과는 다른 풍경을 보여줬다.

다대포 바다와 만난 야외 도서관

부산바다도서관은 다대포해변공원과 백사장을 활용해 조성됐다. 시민들은 바다를 마주한 좌석에 앉아 책장을 넘기거나 산책 도중 잠시 머물며 책을 골랐다. 실내의 정숙한 열람실에서 벗어나 바닷바람과 파도 소리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된 공간이었다.

현장에는 약 2,900권의 책이 마련됐다. 계절과 행사 주제에 맞춘 테마별 서가가 운영됐으며, 어린이가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성인이 관심을 가질 만한 책까지 폭넓게 비치됐다. 가족이 함께 방문해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를 수 있는 구성이었다.

눈앞에는 다대포 바다가 펼쳐지고 손에는 책이 놓이는 풍경이 이번 행사의 가장 뚜렷한 특징이었다. 책을 읽던 시민들은 때때로 시선을 들어 바다를 바라봤고, 다시 책으로 돌아가 차분한 시간을 이어갔다. 가족과 친구,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공간을 이용하면서 해변공원에는 편안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준비물 부담을 낮춘 북크닉

야외 독서를 보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멍독멍글 키트’와 북크닉 세트 대여도 운영됐다. 피크닉 매트와 미니 선풍기, 캠핑의자 등이 준비돼 별도의 장비를 챙기지 않은 방문객도 소풍처럼 자리를 잡고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잔디와 백사장 주변에는 부모와 아이가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모습이 이어졌다. 야외 공간 곳곳에 책이 자연스럽게 놓이면서 어린이들도 부담 없이 책을 펼쳤다. 독서를 별도의 과제로 받아들이기보다 바다 나들이의 한 과정으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책을 읽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사람뿐 아니라 다대포를 산책하다가 머문 시민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바다를 바라보고 쉬다가 관심이 가는 책을 꺼내 읽는 방식이어서 독서와 휴식의 경계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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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이 세 권으로 이어진 책 나눔

책 나눔 출항소에서는 집에 보관하던 책을 다른 책으로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여자는 가져온 책 한 권을 현장에 있는 책 가운데 최대 세 권과 바꿀 수 있었다. 교환을 위해 가져올 수 있는 책은 일주일에 한 사람당 한 권으로 안내됐으며, 훼손이 심한 책은 교환 대상에서 제외됐다.

단순히 책만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이 읽은 책을 소개하는 추천 엽서를 작성하는 과정도 더해졌다. 한 독자가 읽은 책과 감상이 다른 독자에게 이어지는 방식으로, 책의 순환과 독서 경험의 공유를 함께 담아냈다.

교환 서가에는 어린이용 책부터 성인이 읽을 만한 책까지 여러 종류가 놓였다. 시민들은 서가를 천천히 살피며 원하는 책을 골랐다. 이미 읽은 책에 새로운 독자를 연결하고, 자신은 또 다른 책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가 이어졌다.

한 사람이 책 한 권을 가져오면 최대 세 권을 선택할 수 있어, 두 사람이 각각 한 권씩 준비한 경우 모두 여섯 권까지 교환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집에서 한동안 펼치지 않았던 책이 다른 시민에게 전달되고, 새로운 책이 다시 가정의 서가로 이동하는 구조였다.

북토크와 체험으로 넓힌 독서

행사 기간에는 작가와 함께하는 북토크를 비롯해 사람책, 사이언스 라운지, ‘들락날락 영어랑 놀자’ 등 여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책을 혼자 읽는 데 머물지 않고 대화와 과학, 영어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를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북토크는 2026년 9월 20일과 27일, 10월 4일과 11일 오후 4시부터 5시 30분까지 진행되는 일정이었다. 디지털 기기를 잠시 내려놓고 독서와 대화에 집중하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소개됐다.

현장에는 일반적인 형태의 책과는 또 다른 감상 경험을 제공하는 아트북도 전시됐다. 방문객들은 아트북을 직접 살펴보거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책이 지닌 여러 표현 방식을 접했다. 플리마켓인 누리마켓 운영도 안내돼 독서와 문화 체험의 범위를 넓혔다.

행사 안내데스크에서는 부산바다도서관 여권을 만들 수 있었고, 행사와 세부 프로그램에 관한 안내와 만족도 조사도 진행됐다. 운영 정보는 부산바다도서관 누리집을 통해서도 안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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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과 함께 머문 책멍존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책멍존도 마련됐다. 반려견과 다대포 바닷가를 산책하던 시민들은 책멍존에서 쉬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가족 단위 방문객과 친구끼리 찾은 시민, 반려견을 동반한 방문객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졌다.

책멍존은 독서를 반드시 오래 해야 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산책하다가 잠시 앉아 쉬고, 관심 있는 책을 펼쳐 볼 수 있는 쉼터에 가까웠다. 반려견과 함께 바다를 찾은 시민도 행사에서 소외되지 않고 머물 수 있도록 한 구성이 눈길을 끌었다.

노을까지 이어진 가을 독서

부산바다도서관은 오후 3시에 문을 열어 밤 9시까지 운영됐다. 낮 시간의 밝은 바다부터 해가 내려앉는 저녁 풍경까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다대포의 분위기 속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일정이었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고, 가족과 바다를 바라보거나 반려견과 산책한 뒤 마음에 드는 책을 고르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해가 기울 무렵에는 독서 공간과 다대포의 일몰이 한 장면 안에 어우러졌다.

주차는 다대포해변공원 공영주차장과 꿈의 낙조분수 공영주차장 등을 이용할 수 있었다. 행사 당시 안내된 주차요금은 10분당 200원이었다. 꿈의 낙조분수 공영주차장은 부산광역시 사하구에 있으며, 다대포해변공원 중앙공영주차장은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에 자리한다.

2026년 하반기 부산바다도서관은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바다와 책으로 가을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무료 문화행사였다. 약 2,900권의 도서와 북크닉 장비, 책 나눔 출항소, 북토크와 체험 프로그램, 반려동물 동반 공간이 어우러지며 다대포의 주말을 독서와 휴식으로 채웠다.

다대포에 펼친 바다도서관
다대포에 펼친 바다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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