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타기 전 짐을 다시 재봤더니

진에어 타기 전 짐을 다시 재봤더니

진에어 항공권을 고를 때면 처음엔 출발 시간과 가격만 보게 된다. 그런데 막상 짐을 싸기 시작하면 궁금한 게 달라진다. 이 가방을 기내에 들고 탈 수 있는지, 캐리어를 맡기면 추가 요금이 붙는지. 예전엔 작은 캐리어니까 괜찮겠지 싶었는데, 바퀴와 손잡이까지 달린 가방은 보기보다 크고 무겁다. 그래서 요즘은 출발 전날 가방을 닫은 상태로 한 번 재고, 예약 내역도 다시 펼쳐본다.

항공권 가격보다 먼저 확인하게 된 수하물 칸

진에어 안내에서 국내선 무료 수하물 기준으로 볼 수 있는 숫자는 기내 휴대 수하물 1개 10kg 이하, 위탁 수하물 15kg 이하다. 둘은 쓰임이 다르다. 기내 휴대 수하물은 내가 들고 타는 가방이고, 위탁 수하물은 공항에서 맡기는 짐이다. 15kg까지 맡길 수 있다고 해서 15kg짜리 캐리어를 기내에 들고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저는 예약 내역에서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량을 먼저 확인한다. 국내선에서 본 15kg을 국제선 여행에도 그대로 적용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노선과 예약 조건에 따라 확인할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실제로 탈 항공편의 예약 내역에 적힌 허용량을 기준으로 삼는 편이 마음이 편하다. 왕복 항공권이라면 돌아오는 편도 따로 본다. 여행지에서 물건을 사면 귀국할 때 짐이 더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서다.

가령 집에서 잰 캐리어가 13.8kg이라면 15kg까지는 1.2kg 남는다. 숫자만 보면 넉넉해 보이지만 신발 한 켤레나 두꺼운 책 한 권만 넣어도 차이가 금방 줄어든다. 저울마다 표시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허용량에 딱 맞춰 싸기보다 여유를 남기는 쪽이 덜 불안하다.

작은 가방도 내용물을 넣고 재야 알 수 있었다

기내에 가져갈 가방은 크기만 보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노트북, 충전기, 책, 물병을 차례로 넣으면 무게가 꽤 달라진다. 빈 가방이 가벼웠다는 기억보다 출발할 때의 실제 무게가 중요하다. 저는 평소처럼 짐을 다 넣고 지퍼까지 닫은 뒤 체중계로 잰다. 가방을 든 상태의 무게에서 제 몸무게를 빼면 대략적인 무게를 알 수 있다. 작은 휴대용 저울이 있으면 손잡이에 걸어 확인해도 된다.

무게가 기준에 가까우면 무작정 다른 작은 가방으로 옮기기 전에, 무엇을 빼도 되는지부터 본다. 여벌 옷처럼 당장 쓰지 않을 물건은 위탁할 가방으로 옮길 수 있다. 반대로 보조배터리처럼 기내 휴대 규정을 확인해야 하는 물건은 무게만 생각해서 위탁 가방에 넣어선 안 된다. 진에어의 배터리 안내도 제품 종류와 용량에 따라 조건이 달라지므로, 애매한 기기는 출발 전에 품목별 기준을 확인하는 게 낫다.

기내에 들고 갈 짐이 허용 기준을 넘으면 탑승구에서 위탁 처리 수수료가 붙을 수 있다는 진에어 안내도 있다. 그 자리에서 짐을 다시 나누는 건 번거롭다. 가방 무게는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 확인하기보다 집에서 확인하는 편이 훨씬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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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과 충전기는 지퍼를 닫기 전에 따로 봤다

짐의 무게를 맞췄다고 끝은 아니다. 국제선이라면 기내에 가져갈 액체류를 한 번 더 봐야 한다. 진에어가 안내하는 국제선 객실 반입 기준은 액체·분무·겔류 물품을 100ml 이하의 개별 용기에 담고, 1인당 1리터 투명 지퍼백 1개에 넣는 방식이다. 여기서 헷갈리는 건 내용물이 얼마나 남았느냐보다 용기 자체의 크기다. 큰 샴푸 통에 조금만 남아 있어도 작은 용기로 옮겨 담는 편이 안전하다.

저는 세면도구를 챙길 때 집에서 쓰던 통을 그대로 넣기보다 여행용 용기의 표시를 먼저 확인한다. 치약, 선크림, 크림처럼 액체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쉬운 물건도 함께 점검한다. 위탁할 가방이 있다면 기내에서 쓰지 않을 세면도구는 그쪽에 나눠 담을 수 있다. 다만 위탁 가능 여부와 용량 제한도 품목마다 다를 수 있으니 낯선 제품은 따로 확인해야 한다.

충전기도 한데 뭉쳐 넣지 않는다. 휴대전화 충전 케이블과 보조배터리는 생김새가 비슷하게 느껴져도 확인할 규정은 다르다. 특히 무선 고데기처럼 배터리가 들어간 발열 제품은 일반 전자기기와 같은 기준으로 생각하면 곤란하다. 진에어 안내에서도 배터리 분리 가능 여부 등에 따라 취급이 달라진다. 제품 이름만 보고 짐에 넣기보다 모델의 배터리 형태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출발 전날에는 세 가지만 다시 본다

체크할 게 많아 보여도 제가 마지막에 보는 건 세 가지다. 예약 내역의 수하물 허용량, 짐을 다 넣은 가방의 실제 무게, 기내에 가져갈 물건의 반입 조건이다. 이 순서로 보면 무엇을 위탁 가방으로 옮길지 결정하기도 쉽다. 모바일 체크인을 했다면 탑승권을 확인하고, 맡길 짐이 있는지도 함께 챙긴다. 체크인을 마쳤더라도 위탁 수하물이 저절로 접수되는 건 아니니까.

  • 예약 내역에서 가는 편과 오는 편의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량 확인하기
  • 가방을 완전히 싼 상태에서 기내 휴대 짐과 위탁 짐 각각 재기
  • 액체류, 보조배터리, 배터리 내장 제품을 따로 확인하기

진에어를 이용할 때 제일 유용했던 습관은 짐을 다 싼 뒤 한 번만 더 재는 것이었다. 몇 분이면 끝나지만, 공항에서 가방을 열어 물건을 옮기는 수고는 줄일 수 있다. 여행 준비가 늘 계획대로 되지는 않아도, 수하물만큼은 출발 전날 숫자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진에어 타기 전 짐을 다시 재봤더니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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