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첫 여행을 편하게 준비하는 방법

베트남 첫 여행을 편하게 준비하는 방법

얼마 전 베트남 여행 일정을 짜는 친구를 도왔는데, 항공권보다 먼저 막힌 게 도시 선택이었다. 하노이, 다낭, 호찌민이 모두 유명하니 한 번에 묶고 싶어진다는 거다. 그런데 지도를 펼쳐보면 생각보다 거리가 멀다. 첫 여행이라면 가고 싶은 곳을 늘리기보다 한 지역에서 보낼 시간을 먼저 정하는 편이 훨씬 편하다.

가고 싶은 풍경부터 도시를 고르기

골목을 걷고 오래된 건물과 카페를 구경하고 싶다면 하노이가 잘 맞는다. 바다에서 쉬는 시간이 중요하다면 다낭을 중심으로 일정을 짜기 좋고, 활기찬 대도시 분위기와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호찌민을 생각해 볼 만하다. 유명한 도시를 모두 넣는 것보다 이번 여행에서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 하나만 정하면 선택이 쉬워진다.

같은 베트남이라도 날씨는 지역마다 다르다. 베트남 관광청 안내를 보면 하노이는 대체로 6~8월에 덥고 습하며 비가 잦고, 호찌민은 5~11월에 비가 오는 날이 많다. 다낭과 가까운 호이안은 9~11월에 많은 비와 침수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여행 날짜가 이미 정해졌다면 그 시기의 날씨를 보고 도시를 고르는 순서가 좋다.

비가 온다는 이유만으로 일정을 포기할 필요는 없다. 다만 해변이나 배를 타는 일정처럼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활동은 여행 첫날에 몰아넣지 않는 편이 낫다. 실내에서 먹거리나 카페를 즐기는 시간을 하루쯤 섞어두면 날씨가 바뀌어도 덜 당황스럽다.

짧은 여행은 이동 횟수부터 줄이기

3박 4일이라면 도착한 도시 한 곳에 머물거나 가까운 지역 한 곳만 더하는 일정이 무난하다. 예를 들어 다낭에 숙소를 잡고 하루는 호이안에 다녀오는 식이다. 숙소를 매일 옮기면 짐을 싸고 이동하고 다시 체크인하는 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든다. 사진으로 볼 때는 짧아 보이는 이동도 실제 여행에서는 반나절을 차지할 수 있다.

하노이와 호찌민을 함께 가고 싶다면 이동 수단부터 확인해야 한다. 베트남 관광청은 두 도시를 잇는 열차 여행에 약 30시간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한다. 며칠 안 되는 휴가라면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이번에는 한 도시만 가고 다른 도시는 다음 여행으로 남겨두는 편이 여유롭다.

하루 일정도 너무 촘촘하게 채우지 않는 게 좋다. 오전에 한 곳, 오후에 한 곳 정도를 중심으로 잡고 식사와 이동 시간을 넉넉히 둬보자. 특히 도착일에는 비행 지연이나 입국 수속을 고려해 예약 시간이 정해진 활동을 적게 넣는 편이 마음 편하다.

광고

여권과 입국 조건은 예약 직후 확인하기

대한민국 여권으로 여행한다면 현재 베트남의 무사증 체류 가능 기간은 입국일부터 45일이다. 베트남 관광청에 따르면 이 정책은 2028년 3월 14일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주베트남 대한민국 대사관은 무사증 입국 시 여권 잔여 유효기간이 6개월 이상이어야 한다고 안내한다. 항공권을 결제한 뒤에야 여권 만료일을 발견하면 준비가 급해지니 예약할 때 함께 확인하는 게 좋다.

45일보다 오래 머물거나 입국 방식이 다른 일정이라면 전자사증 조건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베트남 출입국관리국 안내상 전자사증은 최대 90일이며 단수 또는 복수 입국으로 발급된다. 여행 계획에 따라 필요한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출발 직전에는 베트남 출입국관리국과 항공사의 최신 안내를 다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여권 이름과 항공권 영문 이름이 같은지도 살펴두자. 숙소 예약 내역과 귀국 항공편 정보는 휴대전화에서 바로 꺼낼 수 있게 저장해두면 공항에서 필요한 내용을 찾기 수월하다. 전자 문서만 믿기 불안하다면 주요 예약 정보를 한 장에 적어 짐에 넣어두는 것도 괜찮다.

현지에서 덜 헤매는 작은 준비

현지 이동은 도착하기 전에 첫 구간만 정해도 한결 편하다. 공항에서 숙소까지 어떤 교통편을 탈지, 숙소 주소를 어떻게 보여줄지만 준비해두면 된다. 베트남 관광청은 도시 안에서 택시와 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차량을 탈 때는 목적지와 예상 요금을 먼저 확인하고, 예약한 차량이라면 차량 번호를 맞춰보는 습관이 좋다.

결제는 카드 한 장에만 의지하지 말고 소액 현금도 준비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작은 가게에서 간식을 사거나 짧게 이동할 때 쓰기 좋다. 다만 환율은 계속 바뀌므로 여행 경비를 고정된 원화 금액으로 외우기보다, 현지에서 동 지폐의 숫자를 한 번 더 확인하는 습관이 더 도움이 된다. 자릿수가 많아 처음에는 비슷한 지폐를 헷갈리기 쉽다.

짐은 방문 지역의 날씨에 맞춰 고르면 된다. 더운 지역이라도 실내 냉방과 갑작스러운 비를 생각해 얇은 겉옷과 작은 우산을 챙기면 쓸 일이 생긴다. 반대로 겨울철 하노이나 북부 지역을 간다면 베트남은 늘 덥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옷만 넣지 않는 게 좋다.

베트남 첫 여행에서 기억에 오래 남는 건 방문한 도시의 개수보다 한곳에서 보낸 시간인 것 같다. 아침에 천천히 밥을 먹고, 마음에 든 거리를 한 번 더 걸을 여유를 남겨두면 낯선 도시가 훨씬 가까워진다.

베트남 첫 여행을 편하게 준비하는 방법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