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에어프라이어로 촉촉하게 굽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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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에어프라이어로 촉촉하게 굽는 방법

얼마 전 작은 주방을 손보러 갔는데, 식탁 한쪽에 생밤 한 봉지가 놓여 있더라고요. 냄비를 꺼내 삶기엔 번거롭고, 에어프라이어에 넣자니 껍질이 터질까 걱정된다고 하셨어요. 밤 에어프라이어 조리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다만 온도를 맞추기 전에 칼집을 내고, 바구니에 얼마나 담을지부터 정해야 해요.

밤은 크기부터 맞춰 고른다

한 봉지에 든 밤도 크기가 제각각입니다. 작은 밤과 굵은 밤을 한꺼번에 구우면 작은 쪽은 마르는데 큰 쪽은 속이 덜 익을 수 있어요. 비슷한 크기끼리 나누고, 껍질에 구멍이 있거나 물렁한 밤은 먼저 골라냅니다. 씻을 때는 표면을 문질러 흙을 털고 물기를 닦아 주세요.

저는 밤을 굽기 전에 찬물에 20~30분 정도 담가 둡니다. 껍질이 마른 밤을 바로 구웠을 때보다 속이 덜 퍽퍽하고, 칼집을 넣을 때도 손이 조금 편하더라고요. 물에서 건진 뒤에는 행주나 키친타월로 겉물을 닦습니다. 바구니 바닥에 물이 고일 만큼 젖은 채로 넣으면 굽는 느낌보다 찌는 느낌에 가까워져요.

칼집은 껍질을 벌릴 만큼 낸다

밤을 에어프라이어에 넣을 때 가장 중요한 준비는 칼집입니다. 통밤을 그대로 가열하면 안쪽의 수분이 팽창하면서 터질 수 있어요. 미끄러지지 않는 도마에 밤의 평평한 면을 아래로 놓고, 볼록한 쪽에 길게 한 줄을 긋습니다. 껍질만 살짝 긁기보다 단단한 겉껍질과 그 아래 얇은 속껍질까지 닿게 내는 편이 구운 뒤 벗기기 수월합니다. 그렇다고 밤알을 깊이 가를 필요는 없어요.

칼이 자꾸 미끄러진다면 힘으로 누르지 말고 밤을 접은 행주 위에 고정하세요. 손에 쥐고 칼집을 내는 방식은 피하는 게 좋습니다. 굵은 밤은 길게 한 줄을 내거나 십자 모양으로 칼집을 내도 괜찮아요. 어느 쪽이든 열을 받을 때 껍질이 벌어질 자리가 보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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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에서 굽고 중간에 한 번 확인한다

예열한 에어프라이어에 밤을 겹치지 않게 펼쳐 담고 180도에서 15분을 먼저 굽습니다. 바구니를 꽉 채우면 뜨거운 공기가 닿는 면이 줄어 익는 정도가 들쭉날쭉해요. 밤이 많다면 한 번에 끝내려 하기보다 두 번 나누어 굽는 쪽이 결과가 안정적입니다.

15분 뒤 바구니를 꺼내 칼집이 벌어졌는지 보고, 밤 한 알을 집게로 눌러 단단함을 확인합니다. 아직 속이 단단하거나 칼집이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면 3~5분 더 굽습니다. 작은 밤은 이보다 빨리 익을 수 있고, 큰 밤이나 바구니가 깊은 기계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어요. 제가 쓰는 기준은 분 단위의 숫자보다 껍질이 벌어지고 속이 포슬하게 익었는지입니다. 뜨거운 밤을 바로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한 알을 조금 식혀 잘라 확인하면 확실합니다.

갓 구운 밤은 그릇에 옮겨 깨끗한 행주를 느슨하게 덮고 5분 정도 둡니다. 너무 오래 방치하면 식으면서 속껍질이 다시 달라붙고, 밀폐된 용기에 바로 넣으면 수증기로 겉면이 축축해질 수 있어요. 손으로 잡을 수 있을 만큼 식었을 때 껍질을 벗겨 먹는 게 편합니다.

먹고 난 뒤 주방까지 생각한다

밤은 굽는 시간보다 칼집을 내고 껍질을 치우는 시간이 더 길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에어프라이어 옆에 작은 그릇 두 개를 둡니다. 하나는 익은 밤을 담고, 다른 하나는 껍질을 버리는 용도예요. 식탁과 조리대 사이를 오가며 껍질을 흘릴 일이 줄어듭니다. 바구니가 식으면 안쪽에 떨어진 속껍질 조각도 바로 털어 내고요.

남은 밤을 다시 데울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너무 바싹 굽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먹을 만큼만 구우면 맛도 좋고 치울 것도 적어요. 작은 주방일수록 이런 차이가 큽니다. 밤 한 봉지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특별한 도구를 더 들이는 데 있지 않아요. 칼집을 내고, 한 겹으로 담고, 익는 순간을 한 번 확인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밤 에어프라이어로 촉촉하게 굽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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