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교실에서 돼지갈비를 만들면 같은 양념을 써도 결과가 꽤 다르게 나옵니다. 한쪽은 짜고, 다른 쪽은 겉이 탔는데 속은 질기지요. 양념을 더 맛있게 만드는 일보다 물을 언제 넣고 불을 언제 줄이는지가 먼저입니다. 저는 갈비를 익힐 때 뚜껑을 덮어 속까지 익힌 뒤, 마지막에만 양념을 졸입니다.
돼지갈비 1kg에 맞는 재료와 계량
아래 양은 뼈가 붙은 돼지갈비 1kg, 3~4인분 기준입니다. 고기는 한입 크기로 자른 찜용 갈비를 쓰면 팬에서도 익히기 편합니다. 간장과 설탕을 숟가락으로 대충 넣으면 제품이나 숟가락 크기에 따라 맛이 달라져서, 처음에는 계량컵과 저울을 쓰는 편이 좋습니다.
- 돼지갈비 1kg
- 양조간장 90ml, 설탕 35g, 맛술 30ml
- 간 배 100g, 간 양파 100g, 다진 마늘 25g, 다진 생강 5g
- 참기름 10ml, 후춧가루 약간
- 익힐 때 넣을 물 250ml
배가 없으면 같은 무게의 사과를 갈아 넣어도 됩니다. 사과도 없을 때는 양념에 물 80ml와 설탕 10g을 더하세요. 과일 향까지 같아지지는 않지만 단맛과 수분을 맞출 수 있습니다. 맛술은 같은 양의 물로 바꿔도 되고, 생강이 없다면 생략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마늘과 양파는 고기 냄새를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되니 가능하면 넣으세요.
고기가 500g이면 양념과 익힐 물을 모두 절반으로 줄입니다. 2kg을 할 때는 양념을 두 배로 만들되, 익힐 물은 처음부터 500ml를 붓지 말고 400ml로 시작하세요. 냄비 크기와 뚜껑 틈에 따라 줄어드는 물의 양이 다릅니다. 바닥이 마를 때 50ml씩 보충하는 쪽이 싱거워지는 일을 줄여줍니다.
고기는 물기를 빼고 양념은 미리 섞어요
갈비에 뼛가루가 붙어 있을 수 있으니 흐르는 찬물에 빠르게 씻고, 키친타월로 물기를 눌러 닦습니다. 핏물이 유난히 많으면 찬물에 20~30분 담가 냉장고에 두었다가 건져 닦으세요. 실온에 오래 놓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뼈 옆에 두꺼운 살이 붙은 부분은 칼끝으로 한두 군데 찔러주면 양념이 닿는 면이 늘고 익는 속도도 고르게 맞추기 쉽습니다.
간장, 설탕, 맛술, 간 배와 양파, 마늘, 생강, 참기름, 후추를 한 그릇에 섞습니다. 설탕이 눈에 띄지 않을 때까지 저어주세요. 여기에 갈비를 넣고 골고루 버무린 뒤 덮어서 냉장고에 2~4시간 둡니다. 중간에 한 번 뒤집으면 위쪽 고기도 양념에 닿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30분만 재워도 조리할 수 있지만, 이때는 간이 속까지 깊게 들었다고 기대하기보다 졸인 양념을 고기 표면에 입힌다는 생각으로 익히는 편이 맞습니다.
제가 처음 주방에서 갈비를 맡았을 때는 오래 재우면 무조건 부드러워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과일을 많이 넣고 하룻밤 넘겨 두니 겉면이 흐물거리고 구울 때 쉽게 부서졌어요. 이 비율에서는 2~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전날 준비해야 한다면 과일을 뺀 양념에 고기를 냉장 보관하고, 익히기 2~4시간 전에 간 과일을 섞는 방법이 편합니다.
처음에는 중불, 끓은 뒤에는 약불로 익혀요
바닥이 두꺼운 냄비나 깊은 팬에 갈비와 양념을 모두 넣고 물 250ml를 붓습니다. 고기가 물에 완전히 잠기지 않아도 됩니다. 뚜껑을 덮고 중불에 올려 가장자리에서 국물이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낮추세요. 바닥에서 작은 기포가 꾸준히 올라오는 정도면 알맞습니다. 처음부터 센 불로 졸이면 설탕과 과일이 먼저 눌어붙고 뼈 가까운 살은 아직 질깁니다.
약불에서 35~45분 익히면서 10분마다 갈비를 뒤집습니다. 팬이 넓어 국물이 빨리 줄면 뜨거운 물을 50ml씩 보충하세요. 젓가락이 두꺼운 살에 큰 저항 없이 들어가고, 뼈 옆 살까지 익었는지 확인한 다음 뚜껑을 엽니다. 갈비 크기가 크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으니 시계보다 고기 상태를 기준으로 삼으세요.
이제 중불로 올려 5~8분 졸입니다. 국물이 묽게 흐르다가 갈비에 얇게 달라붙기 시작하면 불을 끄세요. 팬을 기울였을 때 바닥에 양념이 조금 남아 있어야 식탁에서 고기가 촉촉합니다. 윤기를 더 내려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끓이면 식으면서 짠맛이 확 올라옵니다. 팬에서 바로 꺼낸 뒤 5분 정도 두면 뜨거운 양념이 가라앉아 맛도 조금 더 고르게 느껴집니다.
짜거나 타기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수습해요
국물이 짠데 고기가 아직 질기면 물 100ml를 넣고 약불에서 더 익힙니다. 고기가 이미 부드럽다면 물만 넣어 다시 졸이기보다 갈비를 먼저 건져내세요. 남은 양념에 물 50~100ml를 섞어 잠깐 끓이고 필요한 만큼만 고기에 끼얹으면 됩니다. 생고기가 닿았던 양념은 그대로 소스로 쓰지 말고 반드시 충분히 끓여야 합니다.
바닥에서 탄 냄새가 나면 젓지 말고 즉시 불을 끄세요. 갈비 윗부분만 깨끗한 냄비로 옮기고, 바닥에 붙은 양념은 긁어 옮기지 않습니다. 새 냄비에 물 80~100ml를 붓고 약불에서 익힘 상태를 확인하세요. 이미 밴 탄맛까지 없앨 수는 없지만, 눌어붙은 양념을 함께 섞지 않으면 더 심해지는 건 막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맛이 밋밋하면 물을 더 넣기 전에 뚜껑을 열고 2~3분만 더 졸여보세요. 국물이 많은 상태에서는 간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싱거울 때 간장을 5ml씩 넣으면 과하게 짜지는 일을 피하기 쉽습니다. 돼지갈비양념은 달고 진한 맛을 한 번에 내기보다, 고기를 부드럽게 익힌 뒤 마지막 몇 분에 맛을 맞출 때 집에서도 안정적으로 나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