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적금 고를 때 가계부로 확인할 4가지

저축은행적금 고를 때 가계부로 확인할 4가지

가계부를 오래 쓰다 보니 적금 가입보다 어려운 건 매달 같은 금액을 넣는 일이었습니다. 월 50만 원 적금을 만들었다가 생활비가 빠듯해 중간에 깬 달도 있었어요. 그 뒤로 저축은행적금을 고를 때는 금리 화면을 보기 전에 지난 석 달의 가계부부터 펼칩니다. 내 생활에서 유지할 수 있는 금액을 알아야 만기 이자도 내 돈이 되니까요.

1. 최고금리보다 매달 넣을 금액부터 정하기

지난 석 달 동안 월급이 들어온 뒤 월세, 보험료, 통신비 같은 고정 지출을 빼고 얼마가 남았는지 적어봅니다. 그중 일부는 병원비나 경조사비처럼 예고 없이 나갈 돈으로 남겨두는 편이 마음이 편합니다. 예를 들어 매달 40만 원이 남아도 40만 원 전부를 적금에 넣으면 작은 변수 하나에 납입이 흔들릴 수 있어요. 월 25만 원으로 시작하고 남는 달에 따로 저축하는 쪽이 오래 가기도 합니다.

저축은행적금에는 매달 약속한 금액을 넣는 정기적금과 한도 안에서 납입액을 조절하는 자유적금이 있습니다. 월급과 지출이 일정하다면 정기적금이 단순합니다. 프리랜서처럼 수입이 들쭉날쭉하다면 자유적금의 납입 조건이 더 편할 수 있고요. 이름만 보고 고르지 말고 납입 한도와 자동이체 조건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2. 연 5%라는 숫자를 실제 이자로 바꿔 보기

적금의 연 금리는 1년 동안 넣을 원금 전체에 똑같이 붙는 숫자가 아닙니다. 첫 달에 넣은 돈은 오래 머물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돈은 한 달가량만 머뭅니다. 월 30만 원씩 12개월 납입하고, 매월 초 납입한 돈에 단리 연 4%가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원금은 360만 원, 세전 이자는 약 7만 8천 원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연 5%라면 세전 이자는 약 9만 7,500원으로, 차이는 1만 9,500원입니다. 실제 수령액은 납입일, 이자 계산 방식, 세금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렇게 원화로 바꿔 보면 금리 1%포인트를 더 받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판단하기 쉬워집니다. 새 카드를 만들거나 매달 일정 금액을 써야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이라면, 그 소비가 원래 가계부에 있던 지출인지 먼저 봅니다. 이자 차이보다 새로 생긴 지출이 크면 높은 금리가 살림에 남기는 돈은 오히려 적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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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대조건은 내가 이미 하는 것만 계산하기

상품 안내의 최고금리 옆에는 보통 조건이 붙습니다. 자동이체, 첫 거래, 앱 가입, 제휴 서비스 이용처럼 조건도 제각각입니다. 저는 비교할 때 기본금리를 먼저 적고, 지금 생활 그대로 충족할 수 있는 우대조건만 더합니다. 매달 신경 써야 겨우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일단 빼두는 편이에요.

예를 들어 A상품은 기본 연 3.5%에 여러 조건을 채우면 최고 연 5%, B상품은 별다른 조건 없이 연 4%라고 해봅시다. A의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다면 A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한두 조건이라도 놓칠 가능성이 크다면 B의 금리가 내게 더 현실적인 숫자입니다. 금융감독원의 금융상품 한눈에에서 가입 기간과 월 납입액을 맞춰 후보를 비교한 뒤, 가입하는 날 저축은행의 상품설명서에서 기본금리, 우대조건, 중도해지 이율을 다시 확인하면 됩니다. 금리와 판매 조건은 바뀔 수 있으니까요.

4. 급히 쓸 돈과 예금자보호를 함께 확인하기

적금에 넣은 돈을 중간에 꺼내야 하면 약속한 만기 금리 대신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사비나 자동차 수리비처럼 가까운 시일에 쓸 돈은 적금 납입액에서 빼두는 게 좋습니다. 가계부에 비상 지출용 칸을 따로 만들고 한두 달치 필수 생활비부터 모아두면 적금을 지키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필요한 비상금 규모는 집마다 다르니 고정 지출과 소득의 안정성을 기준으로 잡으면 됩니다.

저축은행적금도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보호 한도는 한 저축은행에서 한 사람당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쳐 1억 원입니다. 같은 저축은행에 예금과 적금이 여러 개 있다면 보호 금액을 함께 계산합니다. 계좌마다 1억 원씩 따로 보호되는 방식은 아닙니다. 예금보험공사 안내와 가입할 상품의 설명서에서 보호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축은행적금을 고를 때 제 가계부에는 금리보다 먼저 ‘매달 부담 없이 낼 수 있는가’가 적혀 있습니다. 월 20만 원이라도 만기까지 꾸준히 넣으면 원금 240만 원이 쌓입니다. 생활을 지나치게 조이지 않고 지킨 약속이라면 그 숫자가 이자만큼 든든하게 느껴집니다.

저축은행적금 고를 때 가계부로 확인할 4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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