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오래된 상가 주차장에 아반떼MD를 넣다가 한 번에 들어갈 수 있는 자리를 세 번이나 고쳐 넣었습니다. 주차 칸 자체보다 기둥 옆을 지나갈 때가 더 까다롭더군요. 뒤쪽만 보면서 후진했더니 앞 범퍼가 옆 차 쪽으로 슬금슬금 나가는 걸 늦게 봤습니다. 그 뒤로는 좁은 자리일수록 빨리 넣으려는 마음부터 내려놓습니다.
먼저 차가 지나갈 공간부터 본다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아반떼MD의 차체 길이는 4,530mm, 너비는 1,775mm입니다. 숫자만 보면 익숙한 준중형차 크기인데, 지하주차장에서는 차체 너비에 거울과 문을 열 공간까지 생각해야 합니다. 빈 칸이 보여도 양옆 차가 선을 밟고 있으면 주차한 뒤 내리기가 힘들 수 있죠.
저는 칸에 들어가기 전에 세 군데를 봅니다. 기둥이 어느 쪽에 붙었는지, 옆 차가 선 안에 똑바로 섰는지, 차를 빼는 길목에 다른 차가 튀어나온 곳은 없는지요. 특히 기둥 옆 칸은 차가 들어가는 것과 운전석 문을 여는 게 별개입니다. 운전석 쪽 문을 열 여유가 없는 자리라면 옆 칸이 비어 있어도 다른 자리를 찾는 편이 낫더군요.
후진하기 전에 차를 조금 더 앞으로 뺀다
예전에는 주차 칸 입구가 보이면 바로 핸들을 꺾었습니다. 그러면 차가 비스듬하게 걸쳐 들어가고, 안에서 앞뒤로 몇 번씩 움직이게 됩니다. 지금은 먼저 진입할 칸을 지나 조금 더 앞으로 갑니다. 차 뒤쪽이 주차 칸 입구를 향할 여유를 만든 다음, 주변 차와 사람을 확인하고 천천히 후진합니다.
핸들을 돌릴 때는 차 뒤쪽뿐 아니라 바깥쪽으로 움직이는 앞머리도 같이 봅니다. 오른쪽 칸으로 후진하면서 오른쪽만 쳐다보면 왼쪽 앞 범퍼가 옆 차나 기둥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사이드미러로 양쪽 주차선을 번갈아 보고, 앞쪽이 불안하면 멈춰서 직접 확인합니다. 한 번 앞으로 나와 각도를 고치는 게 좁은 틈을 억지로 통과하는 것보다 훨씬 편합니다.
뒤차가 기다리고 있으면 괜히 급해지죠. 저도 그때 핸들을 너무 일찍 꺾어 주차선을 밟은 적이 있습니다. 잠깐 멈춰 보행자와 다른 차의 움직임을 확인한 다음 다시 넣으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몇 초 아끼려다 범퍼를 긁으면 그날 일정이 통째로 꼬입니다.
후방 경고음은 참고하고 마지막은 눈으로 본다
아반떼MD를 타는 분들 중에는 후방 주차 보조 장치의 경고음에 익숙한 분도 있을 겁니다. 다만 차마다 장착된 장비가 다르고, 오래된 중고차라면 센서 상태도 제각각입니다. 경고음이 울린다는 이유만으로 바닥의 낮은 턱이나 기둥 모서리까지 모두 확인됐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후방 카메라가 달린 차도 화면에 보이는 범위 밖은 따로 봐야 하고요.
저는 뒤로 들어가면서 경고음이 빨라지면 일단 멈춥니다. 그 상태에서 사이드미러로 차체가 선 안에 들어왔는지, 룸미러나 화면으로 뒤쪽에 여유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감이 안 오면 내려서 보는 게 제일 확실했습니다. 처음 가는 주차장에서 내렸다 다시 타는 일이 좀 번거로워도, 뒤 벽에 닿았는지 내려서 확인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주차가 끝나도 문과 출차 길을 한 번 더 본다
차를 칸 안에 넣은 뒤에는 양쪽 선과 문을 열 공간을 봅니다. 한쪽 선에 너무 붙었다면 그 자리에서 다시 맞춥니다. 동승자가 있으면 문을 열기 전에 기둥이나 옆 차와의 간격을 알려주는 것도 좋습니다. 차체는 멀쩡히 주차했는데 문 끝으로 옆 차를 찍는 일이 의외로 마음 쓰이거든요.
출차할 때는 주차할 때와 반대로 앞 범퍼가 돌아 나갈 공간을 챙깁니다. 기둥 옆에서는 핸들을 너무 일찍 끝까지 돌리기보다 천천히 앞으로 움직이며 차체가 빠져나오는 각도를 확인합니다. 저는 아반떼MD처럼 익숙한 차도 처음 들어간 주차장에서는 한 번에 넣고 빼는 데 욕심내지 않습니다. 주차를 편하게 만드는 건 멋진 핸들 솜씨보다, 멈추고 둘러볼 여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