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드라마 한 시즌을 몰아보고 나니, 엔딩을 본 뒤에도 이야기 속에 조금 더 머물고 싶더라고요. 그럴 때 저는 비슷한 분위기의 영화를 찾아보거나 관련 굿즈를 구경합니다. 그러다 Cgv 네이버스토어를 찾게 됐어요. 영화표만 파는 곳일 줄 알았는데 관람권과 씨네샵 굿즈, 매점 상품까지 함께 소개해 온 공간이더군요. 화면 속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둘러보는 재미가 꽤 있습니다.
다만 저는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해도 굿즈부터 결제하지는 않는 편이에요. 드라마나 예능도 예고편만 보고 시작했다가 취향이 갈릴 때가 있잖아요. 영화 역시 작품을 얼마나 좋아하게 될지는 보고 난 뒤에야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스포일러 없이 기대감을 즐기면서도, 지갑을 열기 전에는 몇 가지를 따져보게 됩니다.
관람권과 굿즈는 고르는 기준이 다르더라
CJ CGV가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를 소개할 당시에는 일반 영화 관람권뿐 아니라 프리미엄관 예매권, 씨네샵 굿즈, 팝콘을 비롯한 매점 상품도 취급한다고 안내했습니다. 구경할 거리는 넓지만, 지금 살 수 있는 상품과 조건은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전에 본 행사 가격이나 구성품을 현재 상품에도 그대로 적용해 생각하면 곤란해요.
관람권은 결국 ‘언제, 어디서, 어떤 상영을 볼 수 있나’가 먼저입니다. 굿즈는 반대예요. 영화가 끝난 뒤에도 그 물건을 계속 갖고 싶을지가 중요하죠. 제 경우 포스터는 그림이 취향에 맞아야 사고, 작은 소품은 책상에 둘 자리가 있는지부터 생각합니다. 작품 이름만 보고 주문했다가 서랍에 넣어둔 경험이 있어서요. 할인율이 커 보여도 쓸 계획이 없는 관람권이라면 제게는 좋은 구매가 아닙니다.
관람권은 예매 직전까지 생각해 봐야 한다
드라마 정주행은 재생 버튼만 누르면 되지만, 극장 관람에는 시간표가 붙습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 저녁에 두 사람이 함께 볼 생각이라면 관람권의 사용 가능 요일, 매수, 상영 방식부터 확인해야 해요. 일반 2D 관람권으로 특별관이나 특별 좌석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미리 짐작하면 계산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영화라도 어떤 관에서 보느냐에 따라 예매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 유효기간 안에 실제로 갈 날짜가 있는지
- 원하는 극장과 상영 방식에 사용할 수 있는지
- 두 장이 필요한데 한 장짜리 상품을 보고 있지는 않은지
- 취소하거나 환불할 때 어떤 조건이 적용되는지
저라면 이 네 가지를 상품 상세 화면에서 먼저 읽겠습니다. CGV 고객 안내에는 영화관람권으로 결제한 예매를 취소하면, 유효기간 안에서 관람권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판매 상품의 환불 방식까지 같다는 뜻은 아니에요. 구매한 상품의 안내가 기준입니다. 특히 ‘언젠가 보겠지’ 하고 사두는 관람권은 유효기간을 확인한 뒤에도 일정표를 한 번 더 보는 게 마음 편하더라고요.
굿즈는 스포일러 없이 골라도 충분하다
정주행하는 사람에게 굿즈 상세 사진은 의외의 복병입니다. 포스터나 캐릭터 상품에 후반부 의상, 관계 변화, 주요 장면이 담길 수도 있거든요. 저는 아직 보지 않은 작품이라면 상품명과 첫 번째 사진 정도만 보고, 자세한 이미지는 관람 뒤로 미룹니다. 작은 장면 하나에도 기대하는 재미가 달라지는 편이라 이 정도 거리는 두고 싶어요.
굿즈를 고를 때는 ‘이 작품을 좋아한다’와 ‘이 물건을 자주 보고 싶다’를 따로 생각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능을 즐겨 봐도 출연자 얼굴이 크게 인쇄된 물건은 취향이 아닐 수 있고, 영화가 아주 좋았어도 집에 비슷한 키링이 이미 셋이라면 손이 안 갈 수 있죠. 반대로 작품의 색감이나 소품을 살린 물건은 줄거리를 떠들지 않아도 기억을 오래 붙잡아 줍니다. 제 취향은 그런 쪽입니다.
배송 상품이라면 구성품, 크기, 배송비도 함께 봅니다. 랜덤 구성인지 선택 가능한지도 중요하고요. 좋아하는 인물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랜덤 상품 여러 개를 사는 방식은 제게 잘 맞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물건을 얻는 재미보다 중복이 남는 아쉬움이 컸거든요. 이런 지점은 사람마다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요.
쇼핑라이브의 열기와 내 취향은 별개였다
CGV는 네이버 쇼핑라이브에서 개봉작을 소개하며 관람권과 굿즈를 선보인 적도 있습니다. 영화 이야기를 들으며 상품을 보다 보면 작품을 당장 보고 싶어지는 마음이 이해돼요. 저도 예능에서 출연자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장면을 보고 냉장고를 연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라이브의 들뜬 분위기에서는 필요한 물건과 갖고 싶은 물건이 금방 섞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관심 있는 작품이 나오면 관람 계획부터 적어 봅니다. 함께 볼 사람과 날짜가 정해져 있으면 관람권을 비교하고, 아직 작품을 보지 않았다면 굿즈 구매는 잠시 미룹니다. 판매 수량이나 혜택 문구보다 내 일정과 취향이 더 오래 남으니까요. Cgv 네이버스토어는 영화 보는 하루를 상상하며 둘러보기 좋은 곳이지만, 제가 가장 즐기는 순간은 결국 화면이 켜지고 이야기가 시작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