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서버 이전을 도와주다가 새 서버는 정상인데 사이트와 메일이 함께 끊긴 경우를 봤습니다. 서버 문제가 아니라 도메인 만기일이 지난 게 원인이었습니다. 14년간 운영하면서 느낀 건 도메인은 구매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소유자 정보와 만기일, 연결 설정을 제대로 관리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구매 전에 이름과 비용부터 확인하기
도메인 이름은 짧고 말로 전달하기 쉬운 쪽이 관리하기 편합니다. 비슷한 철자나 숫자가 섞이면 방문자가 잘못 입력하기 쉽고, 업무용 메일 주소도 길어집니다. 상호로 쓸 이름이라면 이미 쓰이는 이름과 혼동될 여지가 없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가비아에서 이름을 검색하면 등록 가능한 도메인과 등록할 수 없는 도메인이 구분됩니다. 같은 이름이라도 끝자리 종류에 따라 가격과 등록 조건이 다릅니다. 검색 결과에 여러 종류가 떠도 모두 살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방문자가 중심인 작은 사이트라면 실제로 사용할 주소 하나부터 등록해도 충분합니다.
가격은 첫해 등록비만 보지 말고 다음 해 연장비까지 비교해야 합니다. 할인된 첫해 가격을 기준으로 3년 비용을 계산하면 예상이 틀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첫해가 1만 원, 이후 2년이 각각 3만 원이라면 3년 총액은 7만 원입니다. 결제 화면에서는 부가세와 선택한 부가서비스가 포함된 최종 금액을 확인하세요. 도메인은 방문자가 하루에 몇 명인지에 따라 더 비싼 종류를 사야 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가비아에서 검색하고 등록하는 순서
가비아 계정에 로그인한 뒤 상단의 도메인 메뉴에서 도메인 검색으로 들어갑니다. 원하는 이름을 입력하고 등록 가능 여부를 확인합니다. 등록 가능한 항목을 선택해 장바구니에 담고 신청하기로 진행하면 등록 기간과 소유자 정보를 입력하는 화면이 나옵니다. 화면 이름은 바뀔 수 있지만 검색, 선택, 정보 입력, 결제 순서로 보면 됩니다.
등록 기간은 운영 계획에 맞춰 정하면 됩니다. 시험 삼아 운영할 사이트라면 1년으로 시작하고, 오래 쓸 브랜드 주소라면 연장 관리 계획까지 함께 세우는 편이 낫습니다. 여러 해를 한꺼번에 결제한다고 서버 성능이나 검색 노출이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소유자 칸에는 실제 권리를 가진 개인이나 사업자 정보를 넣어야 합니다. 외주 제작사가 사이트를 만들더라도 도메인 소유자와 관리 계정을 업체 직원 개인 명의로 두면 담당자가 바뀔 때 이전 절차가 복잡해집니다. 인증 메일을 받을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도 현재 사용하는 것으로 입력하세요. 저는 운영용 메일을 만들 때 그 메일 주소를 같은 도메인의 유일한 복구 수단으로 두지 않습니다. 도메인 장애가 나면 인증 메일까지 못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관리 정보와 부가서비스를 고른 뒤 약관을 확인하고 결제합니다. 이때 호스팅이나 메일 서비스를 함께 신청할 필요가 없다면 선택 항목을 빼도 됩니다. 결제를 끝낸 후에는 신청 정보와 가비아 관리 화면에서 등록 상태를 다시 확인하세요. 가비아 고객센터 안내에 따르면 등록 처리에 10~15분 정도 걸릴 수 있고, 일부 종류는 추가 서류가 필요합니다. 장바구니에 담거나 정보를 입력한 것만으로 등록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구매 뒤에는 서버 연결을 따로 해야 한다
도메인을 샀는데 사이트가 안 뜬다는 문의를 자주 받습니다. 도메인 등록은 주소를 확보하는 단계이고, 웹서버 연결은 별도 작업입니다. 가비아 네임서버를 사용한다면 DNS 관리툴에서 서버 주소를 가리키는 A 레코드 등을 설정합니다. 외부 호스팅 업체의 네임서버를 쓴다면 그 업체가 안내한 네임서버로 변경하고, 해당 업체 쪽에 필요한 DNS 레코드를 입력해야 합니다.
기존 사이트를 옮기는 중이라면 네임서버 변경 전에 웹과 메일 레코드를 모두 적어두세요. 웹 접속용 A 레코드만 복사하고 메일용 MX나 발신 인증용 TXT 레코드를 빠뜨리면 사이트는 열리는데 메일은 끊깁니다. 가비아 고객센터는 네임서버 변경이 완전히 적용되기까지 최대 48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이전 작업은 새 서버의 접속과 메일 수신을 먼저 확인한 뒤 진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SSL 인증서도 도메인 구매와는 별개입니다. 호스팅 업체가 무료 인증서를 제공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도메인이 새 서버를 가리킨 뒤 인증서를 발급하거나 적용하면 됩니다. 단순한 개인 사이트라면 도메인을 살 때 유료 SSL이나 상위 서버 요금제를 한꺼번에 고를 이유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기와 장애는 이렇게 확인한다
운영에 들어가면 등록 완료 화면보다 만기일을 더 자주 봐야 합니다. 가비아는 회원, 소유자, 관리자 정보로 연장 안내를 보내지만 담당자가 퇴사했거나 메일이 막혀 있으면 알림을 놓칠 수 있습니다. 달력에도 만기일을 기록하고 한 달 전부터 연장 여부를 확인하는 게 편합니다. 자동 연장을 설정했더라도 결제 수단이 유효한지, 실제 연장 후 만기일이 바뀌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사이트가 갑자기 열리지 않을 때는 서버부터 증설하지 말고 순서대로 확인합니다. 먼저 도메인 만기일과 등록 상태를 보고, 다음으로 네임서버와 A 레코드가 예상한 값을 가리키는지 확인합니다. 메일만 안 되면 MX와 TXT 레코드를, 보안 연결 오류가 나면 SSL 인증서의 유효기간과 적용 대상을 봅니다. 그다음에야 웹서버 상태와 호스팅 장애를 확인해도 늦지 않습니다.
DNS 설정을 바꾸기 전에는 기존 레코드 값을 화면 캡처나 파일로 남겨두면 복구가 빠릅니다. 도메인과 서버는 서로 다른 비용과 장애 지점을 가진 서비스입니다. 작은 사이트일수록 비싼 요금제보다 주소의 소유권, 연장 일정, 연결 기록을 챙기는 습관이 운영에 더 큰 차이를 만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