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한 조각이 스툴로

1회
나무 한 조각이 스툴로

지역과 대학이 함께한 목공 교육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가 2026년 10월 17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목공체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강원대학교 공학대학과 삼척부속공장이 마련한 이번 교육은 삼척캠퍼스 제1공학관 창의공학지원실에서 진행됐다.

교육의 핵심은 참가자가 목재의 구조와 조립 과정을 익히며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원목 스툴을 직접 완성하는 것이었다. 참가자들은 준비된 목재를 살펴본 뒤 연결과 조립, 사포질, 오일 도포 과정을 차례로 거쳤다. 작업이 이어질수록 각각의 나무 부재는 의자의 형태를 갖춰 갔고, 교육 공간에는 목재를 다듬는 손길과 작업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뉴송으로 만든 원목 스툴

스툴 제작에는 뉴질랜드산 소나무인 뉴송이 사용됐다. 밝은 색을 띠는 목재를 필요한 구조에 맞게 연결하고 표면을 다듬어, 앉거나 물건을 올려둘 수 있는 스툴로 완성하는 방식이었다.

제작 과정은 단순히 나무를 붙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다리와 가로대의 길이, 목재가 놓이는 방향, 상판과 하부 구조의 균형을 차례로 확인해야 했다. 작은 부재의 방향이 달라지면 정사각형 상판에 맞는 틀을 구성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정확한 조립이 중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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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와 본드로 연결한 구조

앉는 부분인 상판을 제외한 하부 구조는 도미노라고 부르는 작은 연결용 나무 조각과 목공용 본드를 이용해 조립했다. 목재와 목재 사이에 도미노를 끼운 뒤 본드로 고정해 다리와 가로대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정사각형 상판에 맞는 틀을 만들기 위해 스툴 다리의 넓은 면에는 짧은 가로대를, 좁은 면에는 긴 가로대를 연결했다. 비슷해 보이는 부재도 길이와 배치 방향이 달랐기 때문에 조립 전 확인이 필요했다. 작업 위치와 방향은 연필로 미리 표시돼 있어 참가자들이 순서에 맞춰 구조를 완성할 수 있었다.

다리와 가로대가 하나씩 맞물리자 평면에 놓여 있던 목재는 점차 단단한 스툴의 골격으로 바뀌었다. 완성된 형태만 보는 것과 달리, 구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목공체험의 주요 특징이었다.

200방과 400방 사포로 표면 정리

조립 이후에는 나무 표면을 부드럽게 만드는 사포질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200방과 400방 사포를 사용해 넓은 면과 모서리, 다리 사이를 차례로 다듬었다.

사포질은 나무 표면을 단순히 문지르는 작업으로 끝나지 않았다. 나뭇결의 방향을 살피고, 손이 닿기 어려운 구석까지 고르게 다듬어야 했다. 특히 다리와 가로대가 연결된 부분은 작업 공간이 좁아 세심한 손길이 필요했다. 참가자들이 목재 표면을 반복해 다듬는 동안 거친 촉감은 점차 매끄럽게 변했다.

개별 사포질이 끝난 뒤에는 전동 샌더를 활용한 마무리 작업이 진행됐다. 조립 과정에서 남은 연필 자국과 고르지 않은 표면을 정리하면서 스툴은 한층 깔끔한 모습을 갖췄다. 이어 에어건으로 작업 중 쌓인 나무 먼지를 털어내 오일을 바를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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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이 살린 나무의 색감

마지막 공정은 목재 표면에 오일을 바르는 작업이었다. 참가자들은 스툴의 넓은 면뿐 아니라 모서리와 다리 사이까지 살피며 오일을 고르게 도포했다.

오일이 스며들자 밝았던 목재는 구릿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따뜻한 색으로 달라졌다. 표면의 색과 결이 또렷해지면서 조립 단계의 스툴은 완성된 원목 가구의 인상을 드러냈다. 도미노 연결부터 사포질, 먼지 제거까지 이어진 앞선 작업의 결과도 오일 마감 뒤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마다 직접 조립하고 다듬은 스툴을 살펴보는 모습이 이어졌다. 같은 재료와 제작 과정을 거쳤지만 손으로 다듬은 결과가 각 완성품에 고스란히 남았다. 사포질에 많은 힘과 시간이 들었으나, 매끄러운 표면과 따뜻한 목재 색감이 드러나면서 작업의 결실도 뚜렷해졌다.

지역주민에게 열린 실습형 배움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는 지역주민을 위한 목공 프로그램을 매년 운영해 왔다. 이번 교육 역시 대학의 공간과 목공 설비를 활용해 지역주민이 생활 목공을 경험하도록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완성품만 제공받는 것이 아니라 원목 가구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직접 밟았다. 목재의 종류를 확인하고, 구조에 맞춰 부재를 배치하며, 연결과 연마 및 마감의 역할을 익히는 실습형 교육이었다.

지역 대학의 교육 공간이 주민에게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배움과 제작 경험을 함께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손으로 만든 원목 스툴을 완성하며 목재가 생활 가구로 바뀌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했다. 대학과 지역사회를 잇는 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의미도 현장의 제작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나무 한 조각이 스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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