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콜라겐 제품을 고르다가 포장 앞면의 ‘300달톤’이라는 글씨에 눈이 갔어요. 숫자가 작을수록 더 좋은 제품처럼 보였는데, 뒷면을 읽으니 정작 한 번에 먹는 콜라겐 양은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초저분자어린콜라겐을 고를 때는 눈에 띄는 숫자 하나보다 원료와 함량, 제품 유형을 함께 보는 편이 낫습니다.
이름에 담긴 뜻부터 확인해요
여기서 ‘어린’은 어린 생선을 뜻하는 말이 아니에요. 물고기 비늘을 뜻하는 ‘어린(魚鱗)’입니다. 따라서 어린콜라겐은 보통 어류 비늘에서 얻은 콜라겐 원료를 가리켜요. 다만 이름만으로 생선의 종류나 원산지까지 알 수는 없으니, 궁금하다면 포장지의 원재료명과 원산지 표시를 확인해야 합니다.
‘저분자’는 콜라겐을 잘게 분해한 펩타이드를 설명할 때 쓰는 말이고, 분자량은 달톤(Da)이라는 단위로 표시하기도 해요. 그런데 광고에 적힌 300달톤이 제품 전체의 분자량인지, 사용한 원료의 평균 분자량인지는 설명을 읽어야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숫자가 적혀 있어도 원료의 구성과 실제 섭취량은 다를 수 있어요.
무엇보다 분자량이 작다는 사실만으로 피부에 더 잘 듣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콜라겐을 먹으면 소화 과정을 거치고, 섭취한 양이나 연구에 사용된 원료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거든요. 숫자가 작을수록 가격이 높아진다면, 그 차액을 낼 만큼 내게 중요한 특징인지 한 번 생각해볼 만합니다.
앞면의 큰 숫자보다 1회 섭취량을 봐요
제품을 비교할 때 제가 먼저 보는 곳은 뒷면의 ‘1일 섭취량’과 ‘원재료명 및 함량’이에요. 예를 들어 한 포가 3g이어도 콜라겐 원료가 3g 들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향료, 감미료, 과즙 분말 등이 함께 들어갈 수 있으니까요. ‘한 포의 무게’와 ‘한 포에 들어 있는 콜라겐 원료의 양’을 구분하면 비교가 훨씬 쉬워집니다.
- 1회 또는 1일 섭취 기준으로 콜라겐 원료가 얼마나 들어 있나요?
- 어류의 비늘·껍질 등 원료 부위와 원산지가 표시되어 있나요?
- 젤리나 음료라면 당류와 열량은 어느 정도인가요?
- 매일 먹을 생각이라면 하루치 가격은 얼마인가요?
가령 두 제품이 모두 30포에 3만 원이라면 하루치 가격은 같아요. 하지만 한쪽은 1포에 콜라겐 원료 500mg, 다른 쪽은 2,000mg이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함량만 높고 맛이나 복용 방식이 불편해 계속 손이 가지 않는다면 그 역시 구매할 때 고려할 부분이고요. 분말, 정제, 젤리 중 평소 먹기 편한 형태를 고르는 것도 현실적인 기준입니다.
피부 기능성 표시가 있는지도 구분해요
콜라겐이 들어 있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은 아니에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반식품과 건강기능식품을 구분해 표시하도록 안내합니다. 피부 관련 기능성을 기대하고 고른다면 포장에 ‘건강기능식품’ 표시가 있는지, 어떤 기능성 원료를 사용했고 어떤 기능을 표시하는지 확인하세요. ‘초저분자어린콜라겐’이라는 제품명만으로 기능성을 인정받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연구 결과도 기대치를 정하는 데 참고가 됩니다. 먹는 콜라겐 펩타이드를 다룬 임상시험과 종합 연구에서는 피부 수분이나 탄력에 개선 신호가 보고됐어요. 다만 연구마다 원료, 섭취량, 섭취 기간이 다르고, 연구의 질에 따라 결과도 달라집니다. 주름이 눈에 띄게 사라진다거나 누구에게나 같은 변화가 생긴다고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특히 몇 번 먹고 바로 달라질 거라는 광고 문구는 차분히 읽는 편이 좋겠습니다.
내 식습관과 알레르기도 함께 생각해요
어류 유래 제품인 만큼 생선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재료와 알레르기 표시를 먼저 확인해야 해요. 알레르기 때문에 먹을 수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구매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임신·수유 중이거나 질환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면 새로운 보충제를 꾸준히 먹기 전에도 상담이 필요할 수 있고요.
피부 때문에 관심이 생겼다면 콜라겐 한 가지만 따로 볼 필요는 없어요. 평소 식사에서 단백질을 충분히 먹고 있는지, 햇빛을 오래 쬘 때 피부를 보호하고 있는지도 함께 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화려한 문구보다 한 번에 먹는 양과 제품 유형을 읽기 쉽게 적어 둔 제품에 더 마음이 가더라고요. 매일 먹을 수 있는 가격과 형태까지 맞아야 오래 두고 판단할 수 있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