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한 장이 옷이 되는 교실

천 한 장이 옷이 되는 교실

청학동에서 이어지는 생활 재봉 수업

인천 연수구 청학동 행정복지센터에서는 2026년 4기 생활 재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수요일 오전에는 수선 리폼반, 금요일 오전에는 예쁜 옷 만들기반, 금요일 오후에는 재밌는 재봉반이 각각 진행된다.

예쁜 옷 만들기반은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 50분까지 수업한다. 수강료는 9만9천 원이며 원단을 비롯한 재료비는 별도다. 정원은 18명이고, 아직 정원이 차지 않아 추가 모집이 진행 중이다.

수업 장소는 청학동 행정복지센터 2층이다. 취재 당시에는 일부 회원이 가을 여행을 떠나 5명이 수업에 참여했다. 교실에서는 단추와 가시단추를 나누고, 각자 완성해 온 옷을 살펴보며 제작 과정과 착용감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체형에 맞춘 세상에 하나뿐인 옷

수강생들은 옷감을 온라인에서 개별 구매하거나 필요한 원단을 함께 주문한다. 같은 디자인이라도 원단과 색상, 세부 장식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의 옷이 완성된다. 자신의 체형과 취향에 맞춰 길이와 품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직접 옷을 만드는 재미로 꼽힌다.

김현희 강사는 수강생의 체형을 고려해 패턴을 그리고 제작 방향을 안내한다. 교실에서는 몸에 잘 맞는 옷을 만들 수 있도록 치수를 반영한 패턴 작업부터 재봉과 마감까지 단계별로 수업이 진행된다.

김 강사는 검은색 상의와 치마를 직접 만들어 입고 수업에 참여했다. 치마에는 등 뒤 주름과 레이스 장식을 더해 디자인의 특징을 살렸다. 수강생들은 강사가 기존 옷의 형태를 살펴본 뒤 패턴을 구성하고 다양한 종류의 옷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강사는 옷 만들기를 시작한 수강생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옷차림과 자기 관리에 관심을 보이고 한층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세대별로 선호하는 옷의 차이가 커 수업 방향을 조율하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연령과 관계없이 젊은 감각의 옷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디자인을 맞추기가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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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을 더한 수강생 작품

선학동에서 온 40대 한보은 씨는 유행하는 형태의 랩스커트를 완성했다. 강사의 도움을 받아 허리 뒤쪽에는 고무줄을 넣고 주머니도 달았다. 허리 부분에는 단추를 달아 치마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했으며, 허벅지 쪽 트임 안에는 끈을 덧대 노출이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조정했다. 디자인뿐 아니라 실제 착용할 때의 편안함까지 고려한 결과물이다.

청학동에 사는 60대 이종순 씨는 큰 티셔츠를 잘라 자신의 체형에 맞게 고쳐 입었다. 2024년 퇴직한 뒤 옷 만들기에 재미를 붙였고, 약 2년 동안 관련 수업을 들었다. 수강 전에는 온라인 영상을 보며 바느질을 익혔으며, 현재는 직접 만든 제품을 플리마켓과 축제에서 판매하고 있다. 앞치마와 무선 이어폰 보관용 열쇠고리 등 일부 제품은 준비한 물량을 모두 판매했다고 전했다.

청학동에 사는 60대 김부연 씨는 줄무늬 원단으로 만든 후드 재킷을 선보였다. 소매 끝에는 고무줄을 넣어 편하게 마무리했고, 모자를 달아 쌀쌀한 날씨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씨는 같은 형태의 옷도 원단과 색에 따라 인상이 달라지며, 원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점이 옷 만들기의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선학동에서 온 70대 민영순 씨는 선물 받은 꽃무늬 블라우스에 직접 만든 바지를 맞춰 입었다. 민 씨는 필요한 옷을 손수 제작하면 의류 구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박음질과 오버로크 그리고 다림질

교실 한쪽에서는 재봉틀과 오버로크 기계가 계속 움직였다. 수강생들은 옷을 제대로 완성하려면 박음질, 오버로크, 다림질의 세 과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음질로 원단을 연결하고, 오버로크로 천의 가장자리가 풀리지 않도록 정리한 뒤, 다림질로 형태를 잡아야 옷감이 울거나 모양이 틀어지는 일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에서는 재봉틀로 실패에 실을 감는 기초 작업도 진행됐다. 재봉틀을 사용하려면 먼저 실패에 실을 고르게 감아야 하며, 이후 원단과 제작 단계에 맞춰 박음질을 이어간다. 수강생들은 옷뿐 아니라 곱창 머리끈과 열쇠고리, 카드지갑, 파우치 등 다양한 생활 소품도 만들고 있었다.

완성품의 종류는 가방, 입체 파우치, 필통, 가위집, 긴 자를 보관하는 가방까지 다양했다. 수업에서 배운 재봉 기술을 응용하면 의류 제작을 넘어 일상에서 사용하는 여러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연수동에서 온 김영자 씨는 함께 옷을 만드는 과정이 즐겁고 수업 뒤에는 회원들과 식사와 차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정까지 조정해 수업에 참석할 만큼 회원들 사이의 유대가 좋으며, 손을 움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활동이 생활에 활력을 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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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주머니를 만드는 세밀한 과정

이날 김현희 강사는 재킷 주머니를 만드는 방법을 시연했다. 주머니는 겉에서 보이는 모양뿐 아니라 좌우 위치와 원단의 안정성까지 고려해야 해 여러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 강사의 설명이 이어지자 수강생들은 작업 순서를 확인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실표 뜨기는 주머니나 옷의 특정 부분을 겹친 뒤 양쪽의 같은 위치를 표시하는 작업이다. 좌우 대칭이 필요한 부분을 정확히 맞추는 데 활용된다. 김 강사는 작업 후 표시용 실을 모두 제거해야 하므로 실을 짧게 남기는 편이 좋다고 설명했다.

원단이 울지 않도록 다대 테이프를 붙이고 다림질하는 과정도 이어졌다. 주머니가 놓일 부분에는 심지를 덧대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기초 작업이 완성된 옷의 선과 내구성을 좌우한다는 점이 수업의 핵심으로 강조됐다.

취향과 기술이 만나는 재봉 교실

청학동 행정복지센터의 예쁜 옷 만들기반에서는 수강생마다 다른 체형과 취향이 하나의 옷으로 구체화된다. 패턴을 그리고 원단을 자른 뒤 박음질과 오버로크, 다림질을 거치는 동안 평범한 천은 실제로 입을 수 있는 옷으로 바뀐다.

교실에는 재봉틀이 움직이는 소리와 작품에 관한 대화가 이어졌다. 회원들은 서로의 옷을 살펴보고 단추와 제작 방법을 나누면서 각자의 작업을 완성해 갔다. 같은 디자인을 그대로 반복하기보다 길이와 품, 주머니와 장식 등을 조절해 자신에게 필요한 옷을 만든다는 점이 이 수업의 뚜렷한 특징이다.

직접 만든 옷은 시중 제품과 달리 제작자의 선택이 세부 요소마다 반영된다. 원단의 무늬부터 단추의 위치, 소매 마감과 주머니 형태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청학동 행정복지센터의 재봉 프로그램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옷을 고쳐 입는 기술과 새 옷을 만드는 방법, 생활 소품 제작법을 함께 익히는 주민 취미 강좌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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