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실적 없는 카드 고를 때 계산할 3가지

전월실적 없는 카드 고를 때 계산할 3가지

카드사에서 상품을 기획할 때 ‘전월실적 없음’이라는 문구가 얼마나 강한지 자주 봤습니다. 그런데 실제 할인액을 계산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실적이 없어도 할인에서 빠지는 결제가 있고, 같은 0.8% 카드라도 연회비 때문에 손에 남는 금액은 다릅니다. 저는 카드값 전체보다 혜택이 붙는 금액을 먼저 봅니다.

1. 실적이 없다는 말과 모든 결제가 할인된다는 말은 다릅니다

전월실적 없는 카드는 지난달 30만원을 채우지 못해도 약속된 기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매달 소비액이 들쭉날쭉한 사람에게는 분명 편합니다. 다만 ‘전 가맹점 할인’이라는 표현을 결제대금 전부의 할인으로 읽으면 계산이 틀어집니다.

현대카드의 ZERO Edition3 할인형과 ZERO Up 할인형은 모두 기본적으로 국내외 가맹점 이용액의 0.8%를 할인합니다. 기본 혜택에는 전월실적 조건과 할인 한도가 없습니다. 연회비는 국내전용과 해외겸용 모두 Edition3가 1만5천원, Up이 3만원입니다. 여기서 ‘한도 없음’은 할인 대상 거래에 적용할 월 상한이 없다는 뜻이지, 제외 거래까지 할인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현대카드 상품 안내에는 세금과 공과금, 전기·도시가스 요금, 아파트관리비, 학교 납입금, 상품권과 선불카드 구매·충전, 4대 보험료, 무이자할부 이용액 등이 할인 제외 항목으로 적혀 있습니다. 해외 이용액도 할인율만 볼 일이 아닙니다. 국제브랜드 수수료와 해외서비스 수수료에는 할인이 붙지 않고, 해외 결제에는 별도 수수료가 발생합니다.

2. 연회비를 회수하려면 한 달에 얼마를 써야 하나

Edition3 할인형의 손익분기점은 연회비 1만5천원을 0.8%로 나눈 연 187만5천원입니다. 할인 대상 결제를 매달 평균 15만6250원씩 해야 연회비만큼 돌려받습니다. 월 카드값이 30만원이어도 절반이 관리비와 공과금이라면, 할인 대상 15만원에 대한 연간 할인액은 1만4400원입니다. 연회비를 빼면 600원 모자랍니다.

Up 할인형은 기본 0.8%만 받는다면 연 375만원, 월평균 31만2500원의 할인 대상 결제가 필요합니다. 반면 추가 혜택 대상 결제에 매번 1.6%가 적용된다는 가정이라면 연 187만5천원, 월평균 15만6250원입니다. 하지만 그 사이의 소비 패턴이 대부분입니다. 연회비를 첫해에 돌려주는 한시 행사도 보일 수 있는데, 저는 다음 해에도 유지할 카드인지 판단할 때 정가 연회비로 계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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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Up의 1.6%는 월 합계가 아니라 결제 한 건으로 결정됩니다

Up 할인형은 온라인몰·대형마트·교육·주유·이동통신 요금의 대상 거래에서 10만원 이상을 한 번에 결제하면 1.6%를 할인합니다. 10만원 미만 결제 여러 건을 합쳐 기준을 넘길 수 없습니다. 추가 할인이 적용된 거래에 기본 0.8%를 다시 더하지도 않습니다. 대상 가맹점과 업종은 현대카드의 등록 기준을 따릅니다.

예를 들어 대상 온라인몰에서 5만원씩 네 번, 한 달에 20만원을 결제했다면 네 건 모두 기본 0.8% 기준입니다. 같은 곳에서 10만원씩 두 번 결제해 두 건 모두 추가 혜택 대상이라면 1.6% 기준이 됩니다. 총지출은 같지만 월 할인액은 각각 1600원과 3200원입니다. 장바구니 금액이 자주 10만원을 넘는 사람과 소액 주문을 자주 하는 사람의 체감이 다른 이유입니다.

두 카드의 연회비 차이는 1만5천원이고, Up의 추가 할인은 기본 할인보다 0.8%포인트 높습니다. 따라서 추가 혜택을 받는 단일 결제가 연 187만5천원, 월평균 15만6250원 이상이어야 Up의 높은 연회비를 상쇄합니다. 일반 결제액은 두 카드에서 같은 0.8%를 받으므로 이 비교에서는 차이를 만들지 않습니다.

4. 월 카드값 40만원도 결제 방식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할인 제외 거래가 없고 매달 40만원을 쓴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전부 일반 결제이거나 추가 혜택 대상이어도 건별 10만원에 못 미친다면, 두 카드 모두 월 3200원 할인입니다. 1년 할인액 3만8400원에서 연회비를 빼면 Edition3는 2만3400원, Up은 8400원이 남습니다.

이번에는 40만원 중 20만원이 매달 추가 혜택 조건을 충족하는 거래라고 가정하죠. Edition3의 연간 할인액은 그대로 3만8400원입니다. Up은 일반 할인 3200원에 추가 할인분 1600원이 붙어 월 4800원, 연 5만7600원입니다. 연회비를 뺀 금액은 Edition3가 2만3400원, Up이 2만7600원으로 Up이 연 4200원 앞섭니다. 두 10만원 결제가 실제 대상 가맹점에서 승인됐다는 전제가 있어야 가능한 숫자입니다.

반대로 월 카드값 50만원 중 관리비·공과금처럼 할인 제외 거래가 30만원이고, 남은 20만원도 소액 결제라면 할인액은 두 카드 모두 월 1600원입니다. 연회비를 반영하면 Edition3는 연 4200원이 남고 Up은 연 1만800원을 더 냅니다. 카드값만 보고 ‘월 50만원 사용자’라고 분류하면 놓치는 차이입니다.

제 소비라면 먼저 최근 석 달 명세서에서 할인 제외 거래를 지우고, 남은 결제 중 10만원 이상인 대상 거래만 따로 세겠습니다. 그 금액이 매달 꾸준하지 않다면 연회비가 낮은 쪽이 계산하기 편합니다. 제외 거래가 대부분이거나 할인 대상 소비가 월 15만원에도 못 미친다면, 실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새 신용카드를 만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전월실적 없는 카드 고를 때 계산할 3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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