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버를 오래 운영하다 보면 방문자가 많아서 사이트가 멈추는 경우보다 설정을 잘못 바꾸거나 백업이 없어 복구하지 못하는 경우를 더 자주 봅니다. 무료 호스팅도 마찬가지입니다. 첫 달 요금이 0원인지보다 내 사이트가 어떤 작업을 하는지, 사용량을 넘으면 무슨 일이 생기는지를 먼저 봐야 합니다. 소개 페이지와 예약을 받는 사이트는 방문자 수가 같아도 필요한 구성이 다릅니다.
먼저 사이트가 정적인지 확인합니다
회사 소개, 포트폴리오, 문서처럼 미리 만든 파일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무료 정적 호스팅부터 시작해도 충분합니다. 화면을 요청할 때마다 서버가 데이터베이스를 조회하거나 결제를 처리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 회원 로그인, 게시판, 장바구니가 필요하다면 PHP나 서버 실행 환경, 데이터베이스, 저장 공간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무료라는 이름만 보고 정적 호스팅에 워드프레스를 올리려다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정적 사이트라면 저는 Cloudflare Pages와 GitHub Pages를 먼저 비교합니다. Cloudflare Pages는 배포와 파일 제공에 적합합니다. 공식 안내상 무료 플랜의 빌드는 월 500회, 사이트 파일은 최대 2만 개, 파일 하나는 최대 25MiB입니다. 서버에서 코드를 실행하는 Pages Functions는 정적 파일과 사용량 계산이 다르므로, 문의 양식이나 검색 기능을 붙일 때 별도로 확인해야 합니다. GitHub Pages는 문서와 개인 프로젝트를 올리기 간단합니다. 다만 GitHub가 안내하는 월 100GB 전송량은 보장된 할당량이 아니라 완화된 제한이며, 공개 사이트 크기도 1GB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온라인 상점이나 거래를 주목적으로 하는 사이트에도 맞지 않습니다.
Netlify는 배포 미리보기와 양식 기능이 편한 편입니다. 다만 신규 계정의 무료 플랜은 월 300크레딧을 배포, 전송량, 요청 등에 함께 씁니다. 예를 들어 운영 배포를 10번 하면 배포 비용만 150크레딧입니다. 남은 크레딧을 전송량에 모두 쓴다고 가정해도 7.5GB에 해당하고, 실제로는 요청 등 다른 사용량도 차감됩니다. 예전에 쓰던 계정은 요금 체계가 다를 수 있어 현재 계정 화면을 기준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Vercel Hobby도 개인 실험에는 쓸 만하지만 비상업적 개인 용도로 제한됩니다. 사업 사이트를 올릴 생각이라면 무료 제공량보다 이용 조건을 먼저 보는 게 맞습니다.
방문자 수를 전송량으로 바꿔 봅니다
월 방문자 1만 명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요금제를 고르기 어렵습니다. 페이지 한 번을 여는 데 전송되는 HTML, 이미지, 글꼴, 스크립트가 합쳐서 2MB라면 월 1만 회 조회에 필요한 전송량은 대략 20GB입니다. 이미지 최적화로 페이지를 500KB까지 줄이면 같은 조회 수에서도 약 5GB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작은 사이트는 상위 요금제로 옮기기 전에 이미지 크기와 캐시 설정부터 보는 편이 효과적입니다. 계산할 때는 방문자 수가 아니라 실제 페이지 조회 수를 넣고, 파일 다운로드가 있다면 그 용량도 더해야 합니다.
월 전송량이 넉넉해도 동시 요청을 처리하는 능력은 별개입니다. 정적 파일은 여러 지역의 배포망에서 제공할 수 있지만, 로그인이나 검색 요청은 함수 또는 서버와 데이터베이스를 거칩니다. 월 3만 조회가 하루에 고르게 들어오는 사이트와 행사 시작 10분에 몰리는 사이트는 필요한 용량이 다릅니다. 로그에서 가장 바쁜 5분의 요청 수와 오류 수를 확인하면 평균 방문자 수보다 판단이 쉬워집니다. 무료 플랜에서 한도를 넘었을 때 요청이 막히는지, 기능이 일시 중지되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무료 플랜에서 사고가 나는 지점을 확인합니다
도메인과 SSL도 별도 항목으로 봅니다. 호스팅이 무료여도 직접 소유한 도메인의 등록과 갱신에는 비용이 들 수 있습니다. 기본 제공 주소로 시험 운영을 시작하더라도 나중에 도메인을 옮길 수 있는지 확인해 두는 게 좋습니다. SSL 인증서가 자동 발급되는 서비스라면 연결 후 인증서 발급 상태와 주소 변경 동작을 확인합니다. 인증서가 발급되기 전에 주소부터 홍보하면 방문자는 보안 경고를 보게 됩니다.
백업은 배포 기록만 믿지 않습니다. 코드 저장소에는 원본을 보관하고, 이미지 업로드와 데이터베이스가 있다면 각각 별도로 내보내야 합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다른 위치에서 실제로 복원해 보는 편이 낫습니다. 압축 파일이 존재하는 것과 사이트가 다시 뜨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특히 무료 서비스는 계정 제한이나 사용량 초과 때 관리자 기능까지 막힐 수 있으므로, 원본 파일과 도메인 관리 권한을 호스팅 계정 하나에만 묶어 두지 않는 게 안전합니다.
언제 유료 호스팅으로 옮길지 정합니다
정적 소개 페이지가 안정적으로 열리고 사용량도 한도 안에 있다면 굳이 돈을 쓸 이유가 없습니다. 반면 회원 데이터, 주문, 예약처럼 장애 중에도 기록을 잃으면 안 되는 작업이 생기면 복구 시간과 백업 주기를 기준으로 유료 서비스를 검토합니다. 워드프레스도 운영자가 직접 업데이트와 보안을 관리할 수 있다면 저가형 공유 호스팅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VPS를 빌리면 서버 패치, 방화벽, 데이터베이스 백업까지 운영 책임이 늘어납니다.
이전할 때는 새 환경에 파일과 데이터를 먼저 복사하고, 임시 주소나 미리보기에서 주요 화면과 입력 기능을 확인합니다. 이후 도메인 연결을 바꾸고, 기존 환경은 며칠 더 유지하면서 오류 기록을 봅니다. 장애가 나면 도메인 연결, 인증서, 최근 배포, 호스팅 상태, 데이터베이스 순서로 확인하면 원인을 좁히기 쉽습니다. 제 경험상 무료 호스팅의 가장 좋은 사용법은 비용을 아끼는 동안 이전과 복구가 가능한 구조를 함께 만들어 두는 것입니다.
